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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메인 상추 E. coli 집단감염 사태로 수십명 중증 피해
FDA, “오염 로메인 유통사 공개하지 않아”
전문가들, '공익보다 기업 보호를 우선시한 무책임한 대응' 비판
지난해 11월, 전국 15개 주에서 발생한 로메인 상추 E. coli 집단감염 사태로 인해 한 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병원에 입원하는 중증 피해가 속출했으나, 식품의약국(FDA)이 해당 사태에 대해 공개적인 발표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NBC 뉴스 보도에 따르면, 감염 사례에는 인디애나주의 9세 소년이 신장기능을 상실해 생명을 위협받는 중태에 빠진 사례와, 미주리주의 57세 여성이 장례식 식사 후 감염된 사례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FDA는 올해 2월, 관련 조사를 종결하면서도 어떤 업체가 오염된 상추를 생산·유통했는지 전혀 밝히지 않았다.
NBC가 입수한 FDA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당국은 "조사 당시 이미 해당 상추가 시중에서 사라진 상태였기 때문에 공공에 알릴 필요가 없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는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언급은 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생략됐다.
법적으로 FDA는 식중독 관련 모든 사건을 공개할 의무는 없으며, 원인 규명이 미비하거나 관련 기업과의 협력이 진행 중인 경우 비공개를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간 식품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FDA는 보다 투명한 정보 공개 정책을 강화해왔고, 이는 2018~2023년 FDA 식품 정책 책임자를 지낸 프랭크 이아나스도 인정한 바 있다. 그는 "이번 사건에서 FDA가 가해 업체를 밝히지 않은 것은 소비자에게 매우 중요한 정보를 숨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E. coli O157:H7균은 심한 복통, 혈변, 탈수는 물론 장기 손상과 사망을 초래할 수 있는 치명적 변종으로, 세인트루이스 카운티의 고등학생 3명에게서 처음 발견된 후, 지역 보건당국은 115건의 확진 및 의심 사례를 추적했다. 역학조사 결과, 한 지역 케이터링 업체가 제공한 샐러드류가 감염 원인으로 지목됐지만, 업체는 언급을 피하고 있다.
인디애나에서 감염된 9세 소년 콜튼 조지는 농구 경기를 마친 다음 날 고통을 호소하며 입원했고,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인 용혈성 요독 증후군(HUS) 진단을 받고 며칠간 식이 제한과 함께 24시간 투석 치료를 받아야 했다.
가족은 현재 약 2만 달러의 의료비를 감당하고 있으며, 관련 기업이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현실에 분노를 표했다.
식품 안전 운동가들과 전문가들은 “비록 해당 제품이 더 이상 유통되지 않더라도, 냉동 보관 중인 소비자도 있을 수 있고, 유사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 공개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FDA는 "여전히 소비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해당 사건이 끝났을 때는 더 이상 실질적인 조치가 없었기에 공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피해 가족들과 전문가들은 '공익보다 기업 보호를 우선시한 무책임한 대응'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글-사진) LA 교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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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04-18 20:3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