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투데이 황태환 기자] 고양특례시 일산서구보건소는 세계적으로 확산 중인 항생제 내성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항생제 복용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항생제는 세균 감염 치료에 사용하는 의약품으로 바이러스가 원인인 감기나 독감에는 효과가 없다. 다만 일부 사람들이 감기 증상만으로 항생제를 요구하거나 증상이 나아졌다고 복용을 중단하는 등 잘못된 사용이 이어지면서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슈퍼박테리아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의료기관과 요양병원을 중심으로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 Carbapenem-resistant Enterobacteriaceae) 감염이 잇따라 발생하며 항생제 내성균의 심각성이 다시 한번 부각되고 있다.
카바페넴내성장내세균속균종(CRE)는 강력한 항생제인 ‘카바페넴’에도 내성을 가진 세균으로, 감염 시 치료가 어렵고 면역력이 약한 환자에게는 폐렴, 요로감염, 패혈증 등 치명적인 감염을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3년 전국에서 보고된 CRE 감염증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663명으로, 전체 감염병 사망자 수(코로나19 제외) 중 가장 높은 수치이다. 또한, CRE 감염증 신고 건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했으며, 요양병원 내 집단 발생 사례도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이에 고양시 보건소는 시민들에게 올바른 항생제 복용법을 당부했다. 복용 수칙은 △의사에게 처방받은 항생제만 복용하기 △타인이 처방받은 항생제 복용하지 않기 △ 의사의 처방에 따른 항생제 복용기간 지키기 △ 항생제 복용 중단은 의사와 상의 후 결정하기 등이다.
또한, 병원 방문 시 본인 또는 보호자가 최근 입원·전원의 여부를 의료진에게 정확히 전달해야 하며 손 씻기, 위생 수칙 준수 등 일상 속 감염병 예방 행동이 중요하다.
보건소 관계자는 “항생제 내성은 개인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건강을 위협하는 공중보건 문제”라며, “작은 실천이 감염병 확산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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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04-23 17:0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