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투데이 황소정 기자] 작년 12월 20일 원광대학교병원에서 조석원(30세, 1994년 4월) 님이 뇌사장기기증으로 6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되었다.
조 씨는 지난 12월 13일 병원 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보행자 교통사고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어,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되었다.
조 씨가 뇌사가 되어 다시는 깨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듣게 된 날이 누나의 30번째 생일이어서 가족들은 슬픔을 이겨내기 힘들어했다.
가족들은 젊은 나이에 갑작스럽게 떠나게 된 것에 대해 너무 큰 아픔이지만, 누군가를 위해 생명을 나누고 간다는 것에 큰 의미를 가지고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비록 석원이는 떠나지만 어딘가에서 살아있을 것이라는 사실에 위로를 받는다고 말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조 씨가 가족의 기증 동의로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분할), 폐장, 신장(양측)을 기증해 6명의 생명을 살렸다”고 전했다.
전라북도 군산에서 2남 1녀 중 둘째로 이란성 쌍둥이로 태어난 조 씨는 어린 시절부터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본인의 생활을 책임졌으며, 늘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 성실한 청년이었다.
조 씨는 프로게이머의 꿈을 꾸고 있었으나, 이후 대학교에서 방사선과를 졸업하고 원광대학교병원 방사선과에서 근무했다.
원광대학교병원에서는 함께 근무했던 조 씨의 마지막을 같이 하고, 기증자의 숭고한 생명나눔에 감사함을 전하고자 ‘울림길’을 진행했다.
울림길은 장기기증자의 마지막 길에 의료진들이 자발적으로 나와 존경과 감사의 마음으로 추모하는 의식이며, 해외에서는 '아너 워크(Honor Walk)'라고 불린다.
조 씨의 누나 조은빈 씨는 "더 재밌고 즐겁게 지내다 갔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일찍 철이 들어서 고생만 하고 간 거 같아서 너무 안타깝다"며"마지막 순간까지 좋은 일 하고 갔으니 하늘나라에서 멋있었던 그 웃음 지으며 행복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원광대학교병원 방사선과에서 같이 근무한 박광호 씨는 “웃음이 많고 늘 주변을 먼저 생각하던 정이 많던 지금 있는 곳에서 아프지 말고 행복하다.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고 전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삼열 원장은 “기증을 실천해 주신 기증자 조석원 님과 가족 분들은 다른 이의 생명을 살리고, 희망의 씨앗을 꽃 피운 영웅이다. 생명나눔은 사랑이자 생명을 살리는 일이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한 분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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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5-02-06 15:4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