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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양 목사의 ‘기독교 신앙칼럼’]



“대형 화재" <5편>


''불길 속에서"


/ 스티븐 양 목사


그랜드 래피즈 고백교회(Go Back Church) 담임목사

http://gobackchurch.org




나는 목이 바싹바싹 타 들어가는 느낌을 받으며 땅바닥에 무릎을 끊고 엎드린 체로 그들을 기다렸다. 저 멀리서 달려 나오는 발걸음 소리가 희미하게 들리면서 가까워 지기 시작했다. 이제는 사람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한 명씩 한 명씩 옷으로 입과 코를 막은 체 빠르게 뛰어나오기 시작했다.

 

나올 때 마다 안에 몇 명이 남아있느냐고 물었다. 마지막 한명이 나오면서 아마도 남아있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혹시 나오면서 죽은 사람이 있었느냐고 묻자 사망자를 본 적은 없다고 했다. 나는 한 명씩 깊은 곳에서 나오는 대로 비상계단으로 안내하고 납작 엎드려서 포복으로 지하5층부터 지하1층에 연결된 지상으로 연결된 문까지 매연을 마시지 말고 최대한 빨리 탈출할 것을 안내해 주었다.

 

결국 모두들 무사히 안전하게 탈출을 했고 마지막으로 내가 밖으로 나가기 위해 지하5층 비상 출구계단을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내가 나올 때 독성 매연은 지상 60-70 센티미터까지 내려와 있었고 나는 참으로 바닥에 납작 엎드린 체로 포복하며 계단을 기어올라야만 했었다. 계단이 아직 마감이 안된 콘크리트 상태였기 때문에 무릎과 팔꿈치가 다 까져 나갔다.

 

그렇게 필사적으로 계단을 기어오르던 도중 지하2층쯤 올라왔을 때, 나는 그만 숨이 찬 나머지 매연을 한 모금 마시고 말았다. 순간 온 몸에 힘이 쭉 빠지면서 나는 얼굴을 시멘트계단 바닥에 처박았다. 잠시 혼절하듯이 했다가 정신을 차렸다.

 

잠시라도 이곳에서 시간을 끌다 가는 연기가 바닥까지 내려오게 될 것이고, 나는 질식사 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위기감이 엄습했다. 서둘러 정신을 가다듬고 젖 먹던 힘까지 다 내서 처절하게 기어올라와 밖으로 나오게 되었다. 참으로 공포스럽고 두려운 시간이었다. 나는 밖으로 나오자마자 지체할 여유도 없이 간부들을 부르고 기술자 인원점검을 지시했다.

 

다행히 우리회사 소속 전 직원들은 모두가 무사했다.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렸다. 그리고 얼마 후 기계실 내부 상황에 대한 보고가 들어왔다. 기계실 내부에 화염은 거의 없고 독성 매연이 주 위협요인이라는 것을 소방대원들이 확인한 모양이었다.

 

내부상황을 확인한 소방대원들이 진화 및 수습에 들어갔고 오전에 시작된 화재진압은 늦은 오후가 되어서야 어느정도 정리가 되었다. 나는 이 모든 상황에 대하여 책임을 통감하며 본사 회장님께 보고를 드렸다. 그러나 의외의 격려와 위로를 받았다. 감사한 일이었다. 나는 화재원인에 대한 연구와 조사를 자체적으로 팀을 구성해서 조사했고 곧 원인이 밝혀졌다.

 

원인은 건축설비 공사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마감작업을 선 시공한 것이 첫 번째 원인이었고 두 번째는 마감재를 불법시공한 시공업체와 공사감독의 책임이었다. 왜냐하면, 원래 불연재로 시공을 했어야 하는데 시공된 마감재가 외부는 불에 타지 않으나 내부는 불에 잘 타는 재질로 되어 있었다.

 

그러므로 우리 용접사에 의해 작업중 용접 불똥이 튀어서 마감재에 달라붙어서 내부로 녹아들어간 후, 내부재질에 불이 붙어 타 들어갔던 것이다. 그러니 우리 기술자들이 긴급히 소화기를 가져와서 분사를 실시했음에도 불구하고, 불길은 꺼지지 않고 마감재 안에서 계속 타 들어갔던 것이었다.

 

그래서 아무리 마감재 표면에 대고 소화기를 분사해도 불길은 잡히지 않았던 것이고, 오히려 유독성 매연만 대량 방출시킴으로 결국, 진화는 안되고 화재는 더욱 커짐으로 이 사태가 벌어진 것이었다.

 

여러 가지 한국 건설업계의 문제점과 당시 소방공무원 들의 문제점, 그리고 언론의 문제점, 국가공무원들의 문제점 등이 이 화재사건을 중심으로 모두 다 드러나는 것을 나는 보았다. 그러나 힘없는 어느 한 중소기업 현장소장의 신분으로 이런 것들과 대적하며 싸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그리고 그때 당시에는 무엇보다 현장정리가 우선한 문제였다.

 

당장 건설회사에서 현장정리팀을 구성하였고 3교대 근무로 각 조 100명씩이 투입되었다. 화재 당일 당장 대대적인 인원이 투입되었다.

 

나는 원인이야 어찌됐건 간에 화재를 발생시킨 기술진을 책임지고 있는 회사의 현장소장으로서 마땅히 사고 당일부터 매일 밤 날을 세우며 현장을 지켜야만 했었다. 그러나 나는 공사차장과 과장 및 팀장들에게 부탁을 하고 교회 도고기도회로 향했다.

 

왜냐하면 사고발생의 원인이 오늘 출범하는 도고기도회의 발족에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었다. 세상적인 눈으로 보면 얼토당토않은 생각이라 하겠지만, 영적인 눈을 가지고 보면 너무도 확실한 것이었다.

 

시행사 담당책임자와 정부기관 감독관, 우리 회사 본사임원에게서 전화가 빗발쳤다. 사고를 낸 회사의 현장 최고책임자가 사고현장을 떠나 다른 곳에 있다는 것을 그들은 용납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더군다나 내가 교회기도회에 참석해야 한다고 하자 어이가 없다는 듯이 말을 잇지 못했다



*다음편에 계속




" 고백교회는 미시건주 서부지역에서 사역하고 있는 내지선교지 교회입니다.


영적 최전방에서 위기에 빠진 영혼들을 구원하기 위해 싸우고 있는 고백교회는 여러분들의 기도와 지속적인 후원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할렐루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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