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투데이 황소정 기자] 서울시가 디지털성범죄 예방과 피해자 지원을 위해 AI(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24시간 자동 추적·감시 시스템을 도입한 지 7개월 만에 총 45만 7,440건의 영상물을 모니터링하는 성과를 냈다. 이는 AI 도입 전 사람이 직접 모니터링했을 때(3만3,511건)와 비교하면 무려 1,265%나 상승한 규모다.
실제 피해영상물을 찾아내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크게 줄었다. 키워드 입력부터 영상물 검출까지 사람이 직접 했을 때는 평균 2시간이 소요됐던 것에 비해, AI 기술은 3분이 소요돼 검출시간이 97.5%가 단축됐다.
모니터링이 가능한 영상물의 절대 숫자는 크게 늘고 피해영상물 검출시간은 대폭 줄면서, 피해영상물 삭제지원 역시 2배로 늘었다. AI 기술이 도입되기 전 2,049건에서 AI 기술 도입 이후 4,141건으로 102% 증가했다.
서울시는 디지털성범죄 AI 삭제지원 프로그램이 올해 처음 적용된 만큼, 향후 AI 학습 데이터가 축적되면서 정확도와 속도가 지속적으로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서울 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를 통해 피해영상물 삭제지원은 물론, 긴급상담부터 수사‧법률지원, 심리치료‧의료 지원에 이르는 원스톱 지원에 나서고 있다. 올해는 10월 말까지 392명의 피해자를 지원했으며, 총 지원 건수는 15,002건으로 이미 작년 지원 건수를 140% 상회했다.
시가 지원한 피해자의 연령대는 10~20대(51%, 200명)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으며, 이중 10대 비율은 13.5%(53명)이었다.
시는 경찰과의 협력을 통해 1,060건의 수사를 지원했으며, 이 과정에서 가해자를 검거‧특정하는 성과도 거뒀다. 574건의 법률‧소송, 1,383건의 심리치료도 지원했다.
한편, 서울시-서울경찰청-민간경호업체 간 협력을 통해 지자체 최초로 ‘고위험 스토킹범죄 피해자 민간경호 서비스’를 10월부터 본격 운영하고 있으며, 한 달간 총 10건을 지원했다.
아울러 갈수록 심각해지는 성착취로부터 아동‧청소년을 보호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 「서울특별시 아동・청소년 성착취 방지 및 피해자 지원 조례」를 제정, 정책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 5월에는 ‘성착취 피해 아동·청소년 통합지원센터’를 확대 운영, 성매매뿐 아니라 다양한 성착취 피해를 지원하고 성폭력, 스토킹, 협박 등의 중층피해를 겪는 아동‧청소년 116명(2,273건)에게 심리·의료‧법률 서비스 등을 지원했다. 원가정 복귀가 어려운 성매매 피해자 지원시설 퇴소 청소년을 위한 ‘자립정착금’도 지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n번방 사건 등 디지털 성범죄는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으며, 최근에는 무차별 범죄 등으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서울시는 디지털 성범죄 AI 삭제지원과 같은 신기술을 통해 신종 범죄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예방부터 피해자 지원까지 좀 더 촘촘한 원스톱 지원을 통해 시민 누구나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안심도시 서울’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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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3-11-13 10:3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