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양 목사의 ‘기독교 신앙칼럼’]
“ 강제 추방 직전에서" <5편>
글/ 스티븐 양 목사
그랜드 래피즈 고백교회(Go Back Church) 담임목사
실로 나는 문을 여는 순간 나도 모르게 으악 하고 소리를 정말로 지를 뻔 했다. 이제 겨우 한숨을 돌리려고 했더니 이번에는 늑대를 피해 호랑이 집단 서식지로 들어와 버린 것이다. 카페테리아에서 커피를 마시거나 음식을 먹고 있었던 수십 명의 경찰관이 동시에 나를 바라보았다. 모두가 권총을 차고 있었고 모두가 눈빛이 예리해 보였다. 그는 낯선 동양인의 등장과 그의 손에 끌려오는 카트 위의 작업 장비에 눈을 주며 자세히 살피기 시작했다.
에드워드가 “분위기를 돌리기 위해서, 너희들이 사용하는 냉장고를 고치기 위해서 온 사람이다”라며, “ ‘제임스’라고 하고 그 회사에서 가장 실력이 좋은 사람”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나를 추켜세웠다.
그러자 이곳저곳에 앉아있는 모든 경찰관들이 인사를 하며 악수를 청하고 농담을 하며 웃고 떠들고 했다. 나는 이 모든 것들이 재앙처럼 느껴졌다. 내가 영어를 어느정도 한다고는 하지만 미국 경찰관들의 짓궂은 농담을 이해할 정도는 아니었기 때문에 그들이 무슨 말을 하고 왜 웃는지 알 수 없지만, 그저 그들이 웃으면 따라서 어석하게 웃어줬다. 기가 막혔다. 어쩌다 이런 상황을 초래하게 되었는지 내 자신을 쥐어박고 싶었다.
그런데 갑자기 어떤 경찰관이 문을 열고 나오면서 사무실로 나를 불렀다. 그리고 그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신분증 좀 주세요. 그리고 이 서류에 당신의 신분과 소속회사, 그리고 방문목적을 기록하고 사인해 주십시오.” 그 사무실은 공항의 모든 경찰관들을 관리하는 공항경찰서 같은 곳이었다. 그곳에는 책상에 앉아서 업무를 보고 있는 경찰관들이 열댓 명이나 있었다.
소란스럽고 요란했다. 나는 신분증을 입국심사실에 제출했다고 하고 대충 기록해 준 다음 싸인을 했다. 그랬더니 알았다며 일을 마치고 떠날 때 들려서 출발시간을 알려주고 가라고 했다. 과정 하나하나가 모두 다 지뢰밭 이었다. 언제 어디서 무엇이 터져도 이상할 것이 없는 지뢰들뿐이었다.
사실상 나는 지뢰밭 한가운데 들어와 있는 격이었다. 피가 마른다는 것이 무슨 느낌인지 리얼하게 깨달았다. 나는 냉장고를 대충대충 서둘러 빠르게 수리했다. 다행히 복잡한 문제가 아니고 간단한 문제여서 빨리 마칠 수가 있었다. 주님께 감사했다. 그리고 나가려고 하는데 어느 백인여자 경관이 나에게 다가왔다.
척 보기에도 계급이 높은 경찰관이었다. 그는 한 군데 더 가서 고쳐줘야 할 냉동고가 있다면서 따라오라고 했다. 나는 계획에 없는 것이니 다시 연락을 주면 준비해서 오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그녀는 이미 우리 본사에 협조를 요청했고 그들이 이미 수락한 내용이라며 곧 작업명령을 이곳 사무실로 본사에서 보내기로 되어있다 면서 프린트해서 곧 누가 가져 올 것이라고 했다.
나는 당황했으나 침착하자를 마음 속으로 수 십번을 외쳤다. 그리고 그녀를 따라서 3층으로 올라갔다. 도착해 보니 우리 회사 제품 냉동고가 있는데 외부의 충격으로 파손이 나 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가만히 둘러보니 그곳은 공항경찰국장 같은 사람의 사무실 옆에 붙어 있는 카페테리아 같은 곳이었다.
고위직 경찰관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사무실에서 왔다 갔다 하며 뭔가를 논의하고 있었다. 나는 정말로 그곳이 싫었다. 어서 그곳을 떠나고 싶었다.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이었다. 이곳에서 잠시 조금만 방심했다간 바로 추방을 당할 수 있는 위험천만한 곳에 내가 들어와 있는 것이었다.
머리를 굴렸다. 최대한으로 사정없이 빠르게 굴렸다. 핑계를 대고 어서 이곳을 나는 빠져 나가야만 했다. 새로운 교체파트를 준비해서 다시 와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가 있다고 설명하고 곧 준비해서 재방문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모든 파트를 다 오더 해주고 관리해 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켰다.
그녀는 매우 만족하며 고마워했고 나는 서둘러 작업명령서에 사인을 받아 나왔다. 그리고 에드워드를 찾았다. 그는 어디로 갔는지 그곳에 없었다. 나 혼자서는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미로 같은 이 공항내부를 도저히 빠져나갈 수가 없었다. 전화를 걸어 에드워드를 불렀다. 10분이 채 안돼서 그가 돌아왔다.
나는 어서 나를 인솔해 주기를 청했고 그는 내가 처음 들어왔던 출국심사실로 나를 안내했다. 다시 처음 만났던 그 철망유리창 너머에 않아 있었던 경찰관을 만나야 했다. 사실 나는 운전면허증을 포기하고 도망치려고도 했다.
그런데 그 경찰관이 정신을 차리게 되면 문제가 있음을 감지하게 될 것이고, 그러면 그는 얼마든지 나를 재소환해서 체포할 수가 있기 때문에 나는 내 면허증을 속히 회수해서 공항을 빠져나가야만 안전한 상황이었다. 다시금 심호흡을 하고 입국심사실로 들어갔다. 나는 매우 심히 떨었다.
그런데 그 경찰관이 아주 반갑게 나를 보고 웃으면서 일이 잘 끝났느냐고 물으면서 잘 가라고 인사하며 운전면허증을 대뜸 철망유리창 밑에 뚫린 구멍으로 내어주는 것이었다. 나는 낚아채듯이 면허증을 집어서 대충 인사하며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왔다. 그리고 에드워드 매니저에게 수고했다고 인사하고 바로 헤어졌다. 공항건물에서 주차장으로 오는 길 역시 만만찮게 복잡하고 멀었다.
나는 혹여 누군가가 쫓아올 까봐 달리듯이 카트를 밀면서 주차장을 향해서 뛰어갔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내려야 했고 긴 터널을 걸어야 했고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서 주차장으로 향했다. 주차장에 도착해서 내 서비스카를 발견하고 차 뒷문을 연 뒤 서둘러 장비를 차에 실으려는 순간이었다.
바로 그 순간! 갑자기 주님의 웃는 모습이 보이는 듯한 것이 아닌가!
주님의 장난이었다. 성령 하나님의 짓궂은 장난이었다는 깨달음이었다. 나를 보며 얼마나 배꼽을 잡고 웃으셨을까? 싶은 마음이 들자 화가 치밀었다. 나는 그 넓은 주차장 한 가운데 우뚝 서서 하늘을 향해 주님께 크게 짜증을 부렸다.
“주님, 왜 그랬어요? 아니 왜? 왜! 아니 왜 이렇게 장난을 치세요? 재밌어요? 좋아요? 아니 왜? 아이고 정말 죽는 줄 알았잖아요! 아니 왜? 왜 이런 장난을 치세요?” 하면서 큰소리로 외치며 울다가 웃다가 다시 울었다.
지나가는 여러 나라 사람들이 나를 이상하게 바라보며 지나갔다. 나는 개의치 않고 고래고래 주님께 항의했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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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3-09-24 12:23: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