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탁 목사의 ‘기독교 신앙칼럼’]
'죽을 병에서 고침 받은 남자'-두 번째 이야기
글/ 양의탁 목사
그랜드 래피즈 고백교회(Go Back Church) 담임목사
흡사 강력본드를 발바닥에 발라서 방바닥에 붙인 것처럼 발이 꼼짝도 않고 들어 올려지지도 않는 것이다. 힘을 주어 발을 바닥에서 떼어내고 걸으려고 두 세 차례 시도를 했으나 발은 떨어지지 않았다.
너무도 이상한 일이었다. 그런데 아내는 사정도 모르고 계속 그 사람에게 기도를 해주라며 졸라 댔다. 결국 발길을 돌려 그 노인에 게로 발을 뛰니까 발이 방바닥에서 떨어지는 것이었다. 희귀한 일이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 사람에게 다가가 잠을 깨우고 말을 걸었다.
“제가 기도를 해드릴까요? 기도 받고 싶어요?” 하고 말했다. 마음 속에서는 “아니요 됐습니다”하고 말하길 바랬다. 그런데 이 노인은 터무니없게 “기도해주세요, 기도 받고 싶어요” 하는 것이다. 어이가 없었다. 자신의 상태를 자신이 너무 잘 알 텐데 이 상황속에서도 더 살고 싶을까? 싶어서 였다.
그래서 나는 참으로 무성의하게, 아무런 열정이나 의지나 간절함도 없이 담백하게, 냉랭하게, 아주 무미건조한 기도를 해 주었다. 거기에 다가 또 기도하기전에 간단히 설명까지 이렇게 덧붙였다.
“저기 선생님! 저에게 하나님께서 주신 은사가 있습니다. 가끔 성령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면 제가 기도한 사람의 병이 낫기도 합니다. 다만 내가 기도할 때 그 내용이 이뤄질 것을 당신께서 믿으시면 낫을 것이고 믿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아시겠지요?” 라고 말하면서 그러니까 기도 받을 때 그 말을 믿으라고 얘기했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얄미운 목소리 톤과 태도였었다.
그 것은 도저히 크리스찬의 마음과 태도라고 보기 힘든, 사랑의 마음이라고 는 찾아보기 힘든 아주 못된 자세였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때 당시 내 마음속에는 이런 생각이 있었다. “이 사람은 내 기도를 절대 믿지 않을 거야” 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성경에 나오는 베드로가 앉은뱅이에게 기도한 것처럼 똑같이 해주었다. 무성의하게..
“은과 금은 내게 없거니와 내게 있는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명하 노니 서인성씨는 고침을 받고 병상에서 일어날 지어다! 아멘! 주님! 감사합니다. 저는 아무 능력 없으나 예수 그리스도 주님의 이름에 능력과 권세와 권위가 있음을 저는 믿습니다. 이 병자를 위하여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했으니 뜻대로 하옵소서.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이 병자를 축복하며 기도하옵 나이다. 아멘”
그렇게 매우 드라이한 기도를 마치고 우리는 그 아파트를 나왔다. 집으로 가려는 데 아내가 차에 있는 책, 즉 전도를 위해서 자비로 수 십권을 구매하여 나눠주고 다녔던 책이다. 기도에 관한 내용이 들어있는 책인데 그 책을 노인에게 주고 가자고 한다.
그냥 가자고 하는데 아내는 한사코 그 분이 읽고 기도하기를 바란다고 하면서 주고 가자고 했다. 그래서 책을 뒤져 한 권 골랐는데, 수십 권 가운데 비가 들쳤는지 약간 물에 젖어 있는 책이 있어서 그 책을 들고 가서 주었다.
왜냐하면 그 노인은 책을 읽을 기력도 없게 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기도에 관심도 없어 보였고 내가 보기에 한 달을 넘기지 못하고 곧 죽을 것 같아 보였다. 때문에 그런 사람에게 비싼 돈 주고 산 책을 주기가 아까웠다. 그래서 젖었다가 마른 이유로 다소 뒤틀린 책을 주었다.
그리고 우리는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와서 몸을 씻고 휴식을 취하려 는데 식사를 마친 후라 그런지 매우 피곤함이 몰려왔다. 그래서 침대에 누워서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깨였는데 몸이 천근만근 무겁게 느껴지는 것이었다. 몸을 일으키려 는데 일으켜 지지가 않았다. 손도 들 힘이 없고 다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래서 아내를 부르려고 하는데 소리가 입 밖으로 나가질 않았다. 개미 기어가는 소리로 아내를 여러차례 불렀지만 아내는 들리지 않는지 아무런 대꾸가 없었다.
한참 후에 아내가 방에 들어와서 왜 이렇게 늦잠을 자느냐고 야단을 친다. 내가 몸이 너무 무겁고 아마도 심한 몸살이 온 것 같다고 하자 이불을 더 올리고 팔과 다리를 주물러 주었다. 그렇게 누워서 나는 3일을 보냈다. 화장실도 기어서 갈 정도로 다리와 팔과 온 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나는 누워서 뭔가를 깨달았다. 전에도 그러한 경험이 여러 차례 있었기 때문이었다. 누군가의 병이 낫기를 위하여 기도했다가 그 사람과 똑같은 병치레를 하고 나면 기도 받은 사람의 병이 깨끗하게 나았던 경험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 경험을 토대로 나의 이런 증상을 점검한 결과, 아마도 내가 기도해 준 그 검은 노인이 지금 성령 하나님께 치료를 받고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왔다. 그래서 아내에게 그 남자의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달라고 부탁하여 그 분의 아내와 통화를 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 여자분 은 어느 교회에 출석하시는 집사님이셨다.
“집사님, 몇 일전에 댁에 화장실 수리를 했던 사람입니다. 내가 공사 후 집사님 남편을 위해서 기도를 해드렸는데 지금 내가 집사님 남편분과 똑같이 침상에 누워서 고통을 나누고 있습니다. 내가 대신 아프고 있으니 남편 분의 질병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무엇이든 간에 상관없이 깨끗하게 낫게 될 것입니다. 열심히 기도하시고 하나님께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집사님의 믿음이나 남편분의 믿음과 상관없이 남편분은 이미 성령 하나님께 붙들렸기 때문에 속히 완치가 될 것입니다. 그저 감사하시고 주님께 영광을 돌리시기 바랍니다.” 라고 말했다.
그랬더니 그 부인되신 집사님은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계속 되풀이하면서 진짜 그럴까요? 이런 일이 실제로 있나 보네요.” 하면서 믿어지지 않는 냥, 그러나 뭔가 희망에 부푼 듯 기뻐했다. 나는 그렇게 일주일을 꼬박 침상에 누운 채로 아내의 병수발을 받아야만 했었다.
화장실도 혼자 힘으로 걸어갈 수 없을 정도로 몸이 안 좋았다. 그리고 며칠이 지난 후 그 아내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양 권사님, 내 남편이 오늘 미음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후에 또 전화가 왔다. “양 권사님 감사해요. 내 남편이 오늘은 가벼운 운동을 하기 시작했어요.”
또 며칠 후 “양 권사님, 오늘은 남편과 걸어서 식당에 해장국을 먹으러 가고 있습니다. 기적 같은 일이예요. 남편이 이제 제법 잘 걸어 다녀요”
그리고 또 일주일 정도 후에 전화가 걸려왔다. “양 권사님, 오늘은 내 남편이 수영장에서 수영을 했어요.”
그리고 또 얼마 후 “양 권사님, 오늘은 내 남편이 25m 수영장을 이쪽에서 저쪽까지 헤엄쳐 갔습니다. 할렐루야!” 기적이 일어난 것이었다.
알고 보니 그 여자집사님의 남편은 40대의 젊은 남자였고, 간경화 말기 환자였으며 병원에서 간 이식 외에는 치료방법이 없어서 퇴원시켜 집에서 간 기증자를 기다리라고 해서 집에서 대기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자신과 함께 6인 병실에 누워있었던 나머지 5명의 간암 환자 중에 이 분이 가장 심한 환자였고 그래서 병원에서도 특별히 취할 조치가 없어서 퇴원시킨 상태였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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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주:양의탁(고백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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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렐루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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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3-04-02 11:4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