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정규앨범 1집 '일어서자'를 발매하기 이전부터 박가을은 김대한과 수많은 음악 작업을 해왔다.
이번에 4년 만에 발표하는 싱글 앨범 'STARLIGHT'는 뛰어난 테크니션이자 보컬리스트 김대한의 감성과 미성의 보이스가 버무려진 곡들로 완성되었다.
2019년 말 코로나가 터지기 직전 드라마 OST 데모곡들을 작업하던 중 김대한이 손꼽은 곡들이다.
박가을은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자신과 함께 동고동락해 준 김대한에게 선물하는 마음으로 이 앨범을 만들었다.
'STARLIGHT' 앨범 커버의 일러스트를 작업한 아티스트 Demile의 손을 거쳐 완성된 아름다운 커버는 별빛이 쏟아지는 저문 하늘과 영혼을 상징하는 꽃들이 김대한을 감싸는 듯한 모습으로 그려냈다.
마치 시간이 오래오래 지나도 바래지지 않고 음악이 영원을 떠다니길 바라는 듯 지긋이 감은 눈의 남자는 타이틀곡 '두 눈을 감으면'의 가사처럼 눈을 감으면 언제든 만날 수 있는 사랑하는 사람의 환영 같다.
비록 2곡이 담긴 싱글앨범에 불과하지만 2년간의 지난한 작업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재즈 힙합 스타일의 곡 STARLIGHT. SJsax의 소프라노 색소폰 솔로를 스무드한 혼섹션이 감싸듯이 시작된다.
트럼페터 김성민의 노련한 혼 어레인지먼트가 곡의 분위기를 세련되게 만들었다.
황혼 그리고 밤, 새벽을 연결하는 듯한 몽환적인 편곡이 김대한의 목소리와 Kevin Rhee의 랩이 곁들여져 3분 남짓한 짧은 노래 안에 머무른다. 수많은 가요곡에서 작,편곡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박민주의 키보드 연주와 이태욱의 맛깔스러운 리듬기타는 이 노래를 더욱 Jazzy하게 만들어주고 있다.
드러머로 음악을 시작한 박가을의 드러밍은 안병철의 베이스 기타 그루브와 어우러져 기분 좋은 바이브를 전해준다.
특히 일반적인 혼섹션에 맑고 영롱한 안규리의 풀룻 연주를 곁들여 편안하게 들리지만 유니크한 편성을 구현했다.
두 번째 수록곡 '두 눈을 감으면'은 뻔한 발라드 장르에 고음 없는 심심한 멜로디, 자극적이지 않은 가사 때문에 타이틀곡임에도 불구하고 박가을의 오랜 고민을 부채질했던 곡이다. 이 곡의 극적 긴장감을 만들어준 편곡자는 다름 아닌
이무진의 노래 '신호등' 편곡자로 알려진 유종호이다. 이무진 뿐만 아니라 김재중, 거미, 로이킴, 다이아, 테이 등 수많은 가수들과 다양한 장르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작,편곡자이다.
이 노래에서 가장 강력한 스토리텔링을 만들어준 것은 황경태 감독의 뮤직비디오가 아닐 수 없다. 배우 서현과 이상아의 드라마 타이즈 형태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하여 '두 눈을 감으면'에 담긴 정서적인 세계관을 재현했다.
박가을 1집 타이틀곡 '일어서자'의 정연호 감독의 작품에서 먼저 선보였던 흑백의 뮤직비디오와 연결성을 고려했다.
마치 고전 영화처럼 흑백의 질감을 통해 이야기 내에 시간적인 속성을 무한하게 가져갈 수 있었으며 아울러 황경태 감독의 밀도 있는 영상미가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에게 스며들 수 있도록 '두 눈을 감으면'의 가사를 영상화했다.
박가을이 쓰고, 그린 멜로디 위에 김대한이 풀어내는 노래. 그 바래지 않는 이야기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길 원한다.
글/ 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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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2-10-11 18:47: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