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탁 목사의 ‘기독교 신앙칼럼’]
“한인들이 죽어간다! 한인들을 살려내라!” <2편>
글/ 양의탁 목사
그랜드 래피즈 고백교회(Go Back Church) 담임목사
교회건물은 아주 우람했고 엄청난 규모를 자랑했다. 무엇보다도 교회 주차장의 규모는 내가 입을 닫지 못할 정도로 엄청났다. 너무도 부러웠다.
그래서 차를 주차장 중간쯤 되는 곳에 주차를 하고 이제 예배당으로 들어가서 사진이라도 한 장 찍어서 나오자하고 막 걸음을 예배당을 향해 나가려고 하는데, 예배당 밖의 로비의 여러 개의 유리문들이 동시에 열리면서 수많은 인파가 몰려 나오기 시작했다.
예배가 끝나버린 것이었다.
많이 아쉽고 서운한 마음에 그래도 아직 예배의 열기가 뜨겁게 남아있지 않을까싶은 마음에 어서 예배당으로 가보자고 아내를 독촉하며 다시 발을 떼려는 순간, 내 뒤 약 10미터 후방에서 내 옆으로 걸어오시는 주님이 느껴졌다.
나는 그 자리에 머물 수밖에 없었고, 주님은 조용히 차분하게 걸어오신 다음 내 우측에 반 걸음 뒤에 멈추셨다. 그리고 조용히 이렇게 말씀하셨다.
“한인들이 죽어간다 한인들을 살려내라!”
바로 그 때 그 말씀을 하시자 저 앞에 예배당에서 쏟아져 나오는 많은 전세계 민족들 가운데 우리 한국인들만 얼굴이 시체 머리를 달고 나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순간, 한국인들의 영적 사망을 깨닫게 되었다. 그 들은 모두 영적으로 죽었구나 하는 깨달음이었다.
그들의 모습은 마치 서양의 장례식에서 보이는 관 속에서 누워있는 푸르딩딩하여 핏기가 하나도 없는 하얗다 못해 푸르기까지 한 그런 시체 얼굴을 하고 있었고, 전 세계 각 나라 사람들이 모두 컬러풀하게 오색찬란한 색상의 옷과 얼굴을 하고 나오는데, 유독 한국인들의 얼굴만 흑백으로 내 눈에는 보였다.
모두 죽은 사람의 얼굴이었다. 바로 그때, 주님은 다시 나에게 말씀하셨다.
“한인들이 죽어간다! 한인들을 살려내라!”
처음에도 두 번째 명령에도 나는 못한다고 강하게 이유를 설명하며 거부하였다.
나는 이 곳에 살지도 않고, 목사도 아니며, 영어도 잘 할 줄 몰라 이 곳 시카고에 와서 살기가 어렵고, 영주권도 없고, 돈도 충분치 않아 무엇을 해먹고 살아야하느냐고 변명하였다.
이에 주님은 가만히 듣고 계시다가 아주 강력하고 큰 목소리로 이렇게 명령하셨다.
“너는 네가 있는 곳에서 네가 할 수 있는 일만 해라! 그 나머지는 내가 다 한다!”
이 말씀을 듣자 갑자기 무엇인지 모를 힘이 솟아남을 느꼈고 할 수도 있겠다 싶은 마음이 들었다. 왜냐하면 내가 있는 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만 하면 된다는 말씀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나머지 내가 못 하는 일은 모두 다 주님께서 해주신다는 데 못할 게 뭐냐'싶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바로 나는 “주님, 그러면 제가 해볼게요.” 하고 바로 쏟아져 나오는 인파를 향해나아갔다. 그리고 한국사람만 골라서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에서 온 양의탁 권사라고 합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그 인파들 중에는 동양인들도 많았다 .인도, 중국, 일본, 동남아 등등. 그러나 나는 한국 사람들을 잘 골라낼 수 있었다. 왜냐하면 모두 시체머리를 달고 다녔기 때문이다.
그들은생전 처음 본 내가 갑자기 아는 척을 하면서 인사를 하고 악수를 청하자 기겁을 하면서 “아니 이 사람이 왜 이래!”라고 말하며 도망을 쳤다. 어던 여자 분은 “어머! 이 사람이 미쳤나봐!”라고 소리치며 달아났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곳 시카고에도 한국 사람이 한 두 사람이 아닌 10만 명 정도가 살고 있는데, 생전 처음 본 남자가 환하게 웃으면서 악수를 청하며 반갑다고 다가가면, 얼마나 당황스럽겠는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아무튼 그렇게 나의 선교 여정은 시작되었다.
*다음 편에 계속
(후원계좌) 카카오뱅크 3333-01-4316534
기사등록 2022-09-18 12:5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