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데일리투데이] 간호사 진료지원업무 제도화, 국회서 공론화 시작 - 안전하고 합리적인 제도 정비 필요성에 공감대 형성
  • 기사등록 2025-07-03 18:38:45
기사수정 (조회수:440건)   



[데일리투데이 이정석 기자] 간호사의 진료지원업무를 제도화하고 표준 교육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정책 토론회가 3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 이수진 의원, 국민의힘 간사 김미애,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 진보당 전종덕 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대한간호협회와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공동 주관했다. 


‘신뢰받는 진료지원업무 수행을 위한 간호사 교육체계 및 제도 확립’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토론회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진료지원 전담간호사의 교육 및 자격체계에 대한 제도적 논의를 본격화하는 자리였다.


특히 의사 인력 부족과 의료현장의 업무 공백 현실 속에서 간호사의 업무 범위가 확대되는 상황을 반영해, 안전하고 합리적인 제도 정비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첫 발제를 맡은 이지아 경희대학교 간호과학대학 교수(간호협회 진료지원업무 제도마련 TF 위원장)는 그동안 법적 보호 없이 의료 현장에서 활동해온 진료지원업무를 수행하는 간호사들의 현실을 지적하고 “이들에게 체계적인 교육, 자격 기준, 합당한 보상체계, 그리고 법적 보호를 제공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의료 시스템 내에서의 명확한 역할 정립과 법적 근거 마련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제도화를 통해 환자 안전을 확보하고 간호 인력의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간호협회 조사에 따르면 전국 병원급 의료기관에서 4만 명 이상의 간호사가 진료지원업무를 수행 중이다. 관리 주체는 간호부서, 진료부서, 행정부서 등으로 제각각이었다. 


진료지원 간호사 교육을 시행 중인 병원이 63%에 달했지만, 원내 교육지침이 마련된 경우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교육 제공자의 절반은 간호사였고, 의사가 교육하는 경우는 16%에 불과했다. 특히 교육 방식은 1:1 도제식이 60%에 달해 교육 표준화와 제도적 기준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간호협회와 복지부는 교육 및 자격체계에 대해 입장 차를 보이고 있다. 


간호협회는 공통 이론·실기 120시간, 분야별 이론·실기 80시간, 현장실습 200시간 등 총 400시간의 교육과정을 제안하고 있다.


또한 간호사 면허와 3년 이상의 임상경력, 표준 교육 이수 및 자격시험 합격 등을 자격 요건으로 제시하고, 자격증은 5년마다 갱신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아울러 중환자·응급, 내과, 수술, 재택 등 11개 분야에 대한 자격 고시(안)를 공개하며 분야별 자격시험 도입과 체계적인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복지부는 총 200시간의 교육만 이수하면 자격을 인정하며, 교육기관 운영과 자격 부여를 병원장의 재량에 맡기고 복지부의 서면 승인만 받도록 하는 안을 제시하고 있다.




선영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정책국장은 “2020년 기준 한국의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2.5명으로, OECD 평균인 3.7명에 크게 못 미친다”며 “이로 인해 간호사가 의사 업무 일부를 대행하는 현상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간호사의 안전한 노동 환경이 곧 환자 안전으로 직결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전담간호사 제도의 도입이 환자들에게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동시에 간호사들의 과도한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임을 설명했다. 


또한 진료지원업무 수행하는 간호사의 업무 범위와 책임, 그리고 이에 상응하는 보상 체계 마련의 필요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실질적인 제도 이행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촉구했다.


오 국장의 지적처럼 의정 갈등 이후 전담간호사 수는 61.8% 급증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처방, 시술, 동의서 작성 등 의사 업무를 일부 수행하고 있었다.


오 국장은 ▲업무범위 명확화 ▲진료과 특성에 따른 적정 인력 기준 설정 ▲표준화된 교육과 자격 인증 ▲업무 책임 명확화 ▲일반 간호사에 대한 업무 전가 방지 등 제도적 장치 마련을 촉구했다.


신현호 법률사무소 해울 변호사가 좌장을 맡은 가운데 지정토론에는 김경선 간호사(종합병원), 서갑례 간호사(요양병원), 이성진 간호사(상급종합병원) 등 현장 간호사들이 참여했으며, 신대현 쿠키뉴스 기자, 조승연 영월의료원 의사, 박혜린 복지부 간호정책과장도 의견을 나눴다


이날 토론회에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이수진 의원은 “간호법 시행은 중요하지만, 정부의 ‘간호사 진료지원업무 규칙’은 문제가 많다”면서 “이 토론회가 올바른 해결책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김미애 의원도 “이 토론회를 통해 환자 안전과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합리적인 방안이 마련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간호협회 신경림 회장은 “간호법 시행은 환영하나, 정부의 ‘간호사 진료지원업무 수행 규칙’은 우려된다”면서 “병원 자체 교육만으로 진료지원업무 자격을 인정하려는 것은 의료 현장의 혼란과 환자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며 “간호 전문성을 존중하고 국민 안전을 지키려면 국가 공인 교육 및 면허 체계 안에서 진료지원업무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good1985@empas.com


<저작권자 © 데일리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기사수정 (조회수:440건)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dailytoday.co.kr/news/107894
최신 뉴스
  1. 1 [데일리투데이] 9월 2일 컴백 앞둔 효린 '싱글즈'와 함께한 9월 호 화보 공개
  2. 2 [데일리투데이] 25주년 맞은 '2026 S/S 서울패션위크, '서울다움' 입고 글로벌 무대로
  3. 3 [데일리투데이] 굿네이버스 경기남부사업본부,-엘리트잉글리시봉담영어학원, ‘좋은이웃학원’현판 전달식 진…
  4. 4 [데일리투데이] 인천광역새일센터, 남동산단새일센터와 함께 ‘2025 여성창업자 네트워킹데이’성료
  5. 5 [데일리투데이] 인천시, 전국 최초 남북청소년 교류형 축구교실 개설
  6. 6 [데일리투데이] 유정복 인천시장, 계양구 폭우 피해 긴급점검…주민 안전 최우선 복구 지시
  7. 7 [데일리투데이] 전종서, 맥퀸(McQueen) 2025년 가을/겨울 컬렉션과 서울의 밤을 마주하다
  8. 8 [데일리투데이] 서울시, 가뭄으로 제한급수 들어가는 강릉시에 '병물 아리수' 8천 병 보낸다
  9. 9 [데일리투데이] 여름밤 흥겨운 풍류 한마당, ‘2025 호수난장(湖水亂場)’에서 함께 즐겨요
  10. 10 [데일리투데이] 내가 쓰고 버린 물 어디로 갈까?… 궁금한 물 이야기 어린이 해설사가 알려드려요
  11. 11 [데일리투데이] ''자소서 쓰기 더 이상 어렵지 않아요''…‘30일간의 서울일주’ 1기 수료 및 2기 모집
  12. 12 [데일리투데이] 서울시, 단순 소비재를 넘어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착한 굿즈' 표준을 만들다
  13. 13 [데일리투데이] 서울시, 아파트 단지에 '종이팩 전용수거함' 설치
  14. 14 [데일리투데이] 서울 전통시장에서 미쉐린 셰프와 함께하는 외국인 대상 쿠킹 클래스 열려
  15. 15 [데일리투데이] ‘금쪽같은 내 스타’ 송승헌, 날카로운 촉 발동! ‘웃음+긴장’ 선사한 열연
  16. 16 [데일리투데이] ‘금쪽같은 내 스타’ 장다아, 엄정화 과거 서사 탄탄하게 쌓아 올린 열연
  17. 17 [데일리투데이] 고양시, 테러 대응 ‘2025 을지연습’실제훈련 실시
  18. 18 [데일리투데이] 김동연 “경기도 정책과 수요 국정과제에 반영, 지금이 골든타임”
  19. 19 [데일리투데이] 바다향기수목원에 조성된 무궁화원 만개
  20. 20 [데일리투데이] 경기 기후보험 시행 4개월 만에 2,358건 지급
데일리투데이 후원 배너2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