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투데이 이정석 기자] 서울시는 올해 기록적 폭염의 영향으로 수돗물 생산량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뜨거웠던 지난 8월, 서울시 수돗물 생산량은 최근 5년 대비 가장 많은 일 평균 326만 톤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일 평균 생산량보다 8만 톤 늘어난 것으로, 시민 약 27만7천 명에게 하루 동안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서울시가 올해 가장 많은 수돗물을 생산한 날은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된 7월 19일로 이날 최고기온은 31도였으며, 생산량은 334만 톤이었다.
지난해 가장 많은 수돗물을 생산한 날에 비해서도 3만 톤이 더 늘었다. 이는 서울시민 1인당 약 348리터 정도를 사용할 수 있는 양으로 2리터 병물 174개에 달한다.
올여름 전국적으로 조류가 발생하는 등 상수원 수질관리에 비상이 걸렸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는 변함없는 고품질 아리수를 생산해 단 한 건의 맛‧냄새 관련 민원 없었다고 밝혔다.
정수 수질검사에서도 맛·냄새 물질이 전혀 검출되지 않았다.
서울시는 모든 정수센터에 오존과 입상활성탄을 활용한 정수시설을 완비하고 100% 고도정수처리수를 생산, 공급하고 있다.
특히 여름에는 폭염과 폭우의 영향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원수 수질에 따라 고도정수처리시설 운영을 강화하고, 자체적으로 맛·냄새물질 경보제를 운영하는 등 체계적으로 수질관리를 하고 있다.
11월부터는 지난해 개발한 맛‧냄새 물질 예측시스템도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 시스템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빅데이터 학습을 기반으로 원수의 맛·냄새 물질 농도를 예측해 선제적인 수돗물 품질 관리가 가능하다.
이 시스템을 통해 맛·냄새를 유발할 수 있는 2-메틸이소보르네올(2-MIB) 농도를 암사, 자양 취수장에서 일주일 전에 예측할 수 있다.
서울시는 세계적 수준의 유수율 관리로 수돗물 생산 및 공급 과정의 물 손실을 최소화하여 한정된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올 한해 식수가 긴급하게 필요한 인접 지자체에도 병물 아리수를 신속하게 지원해 재난 복구 과정에 도움을 주는 등 ‘물 동행’에 앞장섰다.
폭염 대책기간 노숙인시설을 비롯한 취약계층에게 병물아리수 27만 2,740병을 공급하고, 민방위 대피시설에 비상 음용수로 병물 아리수 29만 600병을 지원하기도 했다.
한영희 서울아리수본부장은 “올여름 장기간 폭염이 지속되면서 물 수요가 급증하고 안전하고 깨끗한 먹는 물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면서 “시는 기후위기로 인한 미래 물 수요에 대응하고 사계절 고품질 아리수를 안정적으로 시민께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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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4-10-29 09: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