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투데이 황태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야권으로부터 발의된 김건희 여사 특검법 추진에 대해 “정치적 공세”라고 비판했다.
9일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 선 윤 대통령은 대국민 메시지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 김건희 여사를 향해 제기된 의혹들을 수사하자는 내용의 특별검사법 발의가 이어진 데에 “결코 순수하지 못한 목적”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질의에 앞서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의혹들에 관해서 “아내의 현명하지 못한 처신으로 국민께 걱정 끼친 부분에 대해 사과룰 드린다"며 먼저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사과와 별개로 특검 추진에 대해서는 “이미 전임 정부 때에서부터 장기간 수사를 진행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의혹에 대한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은 가운데, 다시 추진한다는 것은 상당한 모순”이라며 재차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통칭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및 허위경력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으로, 지난 3월 4일 더불어민주당을 필두로 국회에 대표발의되었다.
3월 발의안은 바로 전달인 2월 29일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폐기된 특검법안의 재발의안이다.
재발의안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함께 ▲허위경력 논란, ▲공관 리모델링 공사 특혜, ▲민간인 대통령 순방 동행, ▲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 특혜, ▲명품가방 수수 등 다수의 의혹이 수사대상으로 추가됐던 바다.
한편, 윤 대통령은 김 여사 특검법과 함께 추진 법안으로 오른 ‘채상병 특검법’에 대해서는 “국군통수권자로서의 유감을 먼저 표명한다”며, "수사 관계자나 향후 재판 관계자도 안타까운 마음으로 열심히 진상규명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사건 당시를 복귀하며 “(채상병) 순직 소식을 듣고 국방부 장관을 질책했다. 앞으로 대민(對民)작전을 하더라도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면 안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관련 수사에 대해 "진실을 왜곡해서 책임 있는 사람을 봐주고, 책임이 없거나 약한 사람에게 뒤집어씌우는 것 자체가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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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dailytoday.co.kr/news/view.php?idx=97802기사등록 2024-05-09 15:0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