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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탁 목사의 ‘코로나 시대, 기독교인들을 위한 신앙가이드’] <간증: 강제추방 직전에서 > 5편
  • 기사등록 2022-01-16 12:4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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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탁 목사의 코로나 시대기독교인들을 위한 신앙가이드’]



'간증: 강제추방 직전에서' 5편



양의탁 목사

미국 Assemblies of God (A/G) 한국총회 소속 목사

고백교회 담임목사 (美 시카고 지역)




아무 말이 없이 멍하니 보고만 있는 그 모습을 보니 성령 하나님께서 뭔 지 모를 조치를 그 경찰관에게 한 것이 분명하다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당장 불호령이 떨어지면서 도대체 당신 무슨 자격으로 일을 하러 공항에 온 것입니까?“ 하면서당신을 이민법 위반으로 체포하고 당장 한국으로 출국 시킬 테니 나를 따라 오세요하는 등의 명령이 떨어져야 하는 것이 당연한데 그 경관은 도대체 아무 말이 없고 단지 멍한 상태만 유지하고 있는 것이었다.

 

나는 1분이 1시간처럼 가는 느낌을 생전 처음으로 리얼하게 체험하고 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또 멍하니 있던 경찰관이 나에게 또 질문을 했다.

 

당신은 아직도 학생입니까? 당신 학교이름이 무엇입니까?”

 

나는 그렇다고 대답을 했다. 그리고 학교이름을 말해주려고 하는데, 아뿔싸! 갑자기 학교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것이다.

 

미칠 것만 같았다학교이름을 대지 못하면 그가 정신을 차려서 나의 신분상의 문제와 유학생으로서 일을 해서 돈을 버는 이민법 위반에 대한 처벌을 전광석화처럼 진행해 버릴 것만 같은 두려움에 떨었다.마음속으로 발을 동동 굴렸다.




 

주님을 애타게 마음속으로 부르짖었다


주님 나를 도와주세요, 제발 나를 도와주세요! "


그때 갑자기 학교이름이 떠올랐다. “크리스찬 라이프 칼리지 입니다그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또 멍하니 있었다. 그리고 그는 알았다며 가서 일을 보라고 하는 것이다. 나는 죽음 직전에서 살아난 사람처럼 가슴을 쓸어내리는 심정으로 그러나 태연하게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돌아서 그 지옥 같은 방을 나왔다.

 

그런데 사실 거울이 없었지만 내 얼굴 표정이 보이는 듯 했다. 그 방을 나온 나의 얼굴은 백지장처럼 하얗게 질려버렸고 입술은 바싹 말라 갈라질 판이었다


나를 안내하던 에드워드 매니저가 나에게 물었다. “스티븐, 안색이 안 좋은데 어디 아프니?“ 나는 전혀 괜찮다고 말하고 그의 뒤를 따라 공항 내 서비스를 위해 이동을 했다. 그런데 불과 몇 십 미터 가지 않아서 또 관문이 있었다.

 

출국하는 사람들이 들어가는 문인데 그 앞에 흑인 여자 경찰관이 서 있었다. 그녀는 대뜸 나에게 신분증을 요구했다. 방금 전 진행했던 신분점검을 이곳에서 또다시 받아야만 공항내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가 있는 것이었다. 그 순간, 나는 다리의 힘이 풀려서 그 자리에 주저앉을 뻔했다.

 

불과 몇 분전에 그렇게 가슴을 조이며 겨우 통과해서 이제 살았다 싶었는데 그보다 더한 신분점검 절차가 또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아무리 업무상 출입하는 사람일 지라도 공항내 건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출입국 심사 때와 똑같은 절차를 밟아야만 했던 것을 나는 미처 몰랐던 것이었다. 발등을 도끼로 찍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런데 이 관문 역시 주님의 예비하심이 있었다. 그 날은 방송국에서 세계 최대의 공항에 대한 촬영을 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얼마전 있었던 오헤어국제공항 관제탑 화재사건으로 공항 안전문제가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관계로 특별히 뉴스 팀에서 촬영을 나와 있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그 카메라가 내가 서 있는 곳을 향해 생방송으로 라이브 촬영을 하고 있었다. 나를 검문한 흑인경찰관은 몸이 매우 비대하고 키가 큰 여자경찰 이였다. 그녀는 애써 자신의 테이블과 공항 안내 입간판 뒤로 자신을 감추려 했었다.

 

나를 인솔하는 에드워드 매니저가왜 자꾸 뒤로 숨어, 숨지 말고 나와서 카메라를 받아야지 전국에 뉴스로 나가는데 좋은 기회야. 하하하하며 그녀를 놀렸다


그 여자 경찰관은 손사래를 치며 창피하다면서 더욱 몸을 감추려 했다. 그러는 바람에 나에 대한 신분점검과 검색은 형식적으로 대충대충 내가 말하는 대로 받아 적고서는 어서 들어가라고 했다.

 

나는 또 한번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는 더 이상 또 점검 받는 일은 없겠지 하면서 인솔매니저 뒤를 따라 서비스할 장소로 이동했다.


장비를 실은 카트와 함께 엑스레이를 통과한 나는 모든 절차가 끝났으니 이제 어서 서둘러 냉장고와 냉동고를 수리하고 이곳을 빨리 빠져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서두르기 시작했다


그래서 에드워드 매니저에게 어서 그곳으로 나를 안내하라고 하면서 일을 마치고 나면 들어올 때와 똑같은 수속은 밟지 않아도 되느냐고 물었다. 그는 그냥 나가면 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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