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투데이 황소정 기자] 개봉 이후 실관람객들의 극찬과 셀럽들의 강력 추천으로 뜨거운 입소문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빌리 홀리데이’가 지난 11일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뮤지션 선우정아와 이은선 영화저널리스트가 함께한 ‘GV’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GV’에서는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뮤지션 선우정아만의 넓은 음악적 견해, 그리고 이은선 영화저널리스트의 풍성한 작품 설명까지 더해진 뜻깊은 시간이 마련되었다.

‘빌리 홀리데이’는 팝 보컬의 예술을 영원히 바꿔 놓은 재즈의 초상 ‘빌리 홀리데이’가 그녀의 어두운 삶과 시대의 폭력 속에서 반드시 지키고 싶었던 ‘그 노래’, 그리고 단 하나의 사랑에 관한 기록을 그린 영화.

뮤지션 선우정아는 “‘빌리 홀리데이’의 역사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다. 영화를 통해 새로 알게 된 게 너무 많다. ‘스트레인지 프룻(Strange Fruit)’이라는 노래가 알고 있던 것 이상으로 심각한 사회 문제와 직결되어 있었다는 것을 알고 놀랐다”라며 영화에 대한 첫인상을 전했다.

또한, 평소 ‘빌리 홀리데이’의 음악에 대해 갖고 있던 인상을 묻는 질문에 “같은 노래를 굉장히 여러 뮤지션이 역사에 기록을 남겼다는 게 재즈의 특징인데, ‘빌리 홀리데이’는 ‘목소리와 가사만으로 이렇게나 다르게 표현할 수 있구나’라는, 그런 해석의 독특함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한 뮤지션이었다. 영화에도 나왔던 ‘갓 블레스 더 차일드(God Bless the Child)’라는 곡을 단독 공연 시작 전 BGM으로도 자주 틀어놓고, 최근 재즈 페스티벌에서 앙코르곡으로도 불렀을 만큼 굉장히 좋아한다”라며 ‘빌리 홀리데이’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은선 영화저널리스트는 일반 사람들이 듣기에도 독특한 ‘빌리 홀리데이’의 보컬 컬러가 뮤지션이 듣기에는 어떤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이에, 선우정아는 “극 중 ‘올 오브 미(All of Me)’라는 노래가 사랑에 대한 굉장히 단순한 가사를 담은 재즈곡인데, ‘빌리 홀리데이’가 부르면 그 전부 외에 숨겨진 다른 이야기가 있을 것만 같은, 노래에 서사를 부여하는 독보적인 목소리인 것 같다”라며 극찬해 관객들의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어, 영화의 중심이자 폭발적인 설움과 시대정신을 담은 곡 ‘스트레인지 프룻’에 관한 담화가 오갔다.

선우정아는 “이렇게 역사와 함께 노래를 들어본 것은 처음인데, 은유인줄만 알았던 가사들이 이렇게 직설적인 표현이었다는 것을 알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라며 곡에 대한 강렬한 인상을 전했다.

이은선 영화저널리스트 역시 “영화를 통해 이 사람의 삶과 같이 흘러가듯이 보는 음악이 절대 단순한 리스닝의 차원이 아닌 것 같다. 그 직유로 표현된 가사와 영상을 같이 보는 힘이 굉장히 탁월하다”라며 영화가 주는 특별한 힘을 강조했다.

아울러, ‘빌리 홀리데이’가 ‘스트레인지 프룻’을 완창하는 장면에 대해 선우정아는 “표정과 입술 떨림 이런 것들이 연기가 아닌 그냥 뮤지션의 한 무대를 세밀하게 들여다보는 느낌이 들어서 너무 좋았다. 또 뮤지션으로서 원곡과 얼마나 다른지 보게 될 수밖에 없는데 안드라 데이가 정말 완벽히 소화하는 것을 보며 감동했다”라며 안드라 데이의 뛰어난 연기력에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은선 영화저널리스트 또한 모든 ‘빌리 홀리데이’의 노래를 완벽히 커버한 안드라 데이에 감탄하는 동시에 전설적인 뮤지션을 연기하는 데 부담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선우정아는 “누구나 알고 사랑하는 유명 뮤지션인 그녀의 창법, 소울 등을 흉내내볼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 안드라 데이도 그랬을 것 같다”라며 부러움을 전하기도 했다.

선우정아와 이은선 영화저널리스트는 무대 위에서는 사랑받는 재즈 뮤지션이었지만, 동시에 무대 아래에서는 극심한 차별을 받았던 ‘빌리 홀리데이’의 아이러니한 삶에 대한 이야기, 관객들의 다채로운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지며 ‘GV’를 마무리지었다.

한편, ‘빌리 홀리데이’는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dt2018@daum.net

<저작권자 © 데일리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