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투데이 황소현 기자] 서울시는 5월 서울시무형문화재 공개행사로 문방사우(文房四友)의 하나인 다양한 붓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준비했다.
붓 만드는 과정을 볼 수 있는 공개시연행사는 9일 오후 14시~16시에 서울시무형문화재 돈화문교육전시장에서 진행된다.
필장은 문방사우(文房四友)의 하나인 붓을 만드는 사람 또는 기술을 말한다.
붓은 털의 품질이 가장 중요한데, 첨(尖)·제(濟)·원(圓)·건(健)의 네 가지 덕을 갖추어야 한다고 한다.
이는 붓끝이 뾰족해야 하고 가지런해야 하며, 털 윗부분이 끈으로 잘 묶여서 둥근 것, 오래 써도 힘이 있어 한 획을 긋고 난 뒤에 붓털이 다시 일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털의 재료로는 염소(백모)·여우·토끼·호랑이·사슴·이리·개·말·산돼지·족제비 등의 털이 사용되며, 붓의 대는 대나무를 많이 사용한다.
제작과정은 우선 털을 고르게 한 후에 적당량을 잡아 말기를 한다. 털끝을 가지런히 다듬는 ‘물끝보기’ 과정을 거친 뒤 대나무와 맞추고 마무리 작업을 하는 등의 모든 과정은 100여 번의 손이 가는 고단한 과정이다.
백모필은 주로 염소털을 이용해 만드는 붓으로, 1년에서 1년 6개월 가량 된 어린 숫염소의 털을 최고의 재료로 치는데, 이번 공개행사에서는 서울특별시 무형문화재 필장 중 백모필을 제작하는 전상규 보유자의 기술과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상규 보유자는 필장(백모필)의 기술을 보호하고 전승하기 위해 2018년 1월11일에 서울특별시무형문화재 보유자로 인정받았다.
전상규 보유자는 5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전통 붓을 연구하고, 국내 전통 재료와 전통 기법으로 사라져 가는 붓을 재현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무형문화재 공개 행사는 전통무형유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누구나 별도 신청없이 관람할 수 있다.
공개행사의 상세일정은 서울시무형문화재 돈화문교육전시장(02-742-6444)으로 문의하면 일정, 장소 등을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으며, 전통 붓의 구매도 소개받을 수 있다.
홍우석 서울시 문화재정책과장은 “서울시 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시민들이 우리 무형유산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로 공개행사가 있는 달마다 시민들에게 소개하여 우리 전통무형유산에 관심있는 분들이 이를 관람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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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등록 2024-05-07 10:2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