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한켠, 몸 누일 곳은 있어도 진정 마음 누일 곳은 없는 요즘. 일상 속에서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은 많아도 진정 곁을 내어줄 사람은 한 명도 없음을 깨달을 때, 가슴이 허전하고 뿌리 끝까지 메말라 있는 감성을 촉촉이 적시고 싶을 때 무심코 기대고 싶고 치유되고 싶은 장소를 찾을 때가 있다.
상처 받고 피곤한 마음을 잠시 누이고 싶은 어느 저녁, 유명한 빌딩들이 숲을 이룬 광화문 광장을 지나 세종문화회관 뒤편을 따라 지하로 내려간 그곳은 노란 텅스텐 조명이 따스한 불빛을 비추며 맞아준다. ‘편안한 힐링’을 느낄 수 있고, 꿈꾸는 이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함께 듣고 볼 수 있는 그곳은 바로 ‘갤러리 몽쏘’다.
◇ 작가의 꿈과 대중이 함께 만나는 공간
문을 열고 들어선 순간, 벽 마다 자리한 액자들이 눈에 들어온다. 매 달 개최되는 화가의 개인전 작품들이다. 때 마침 한국화 및 향토 작가인 가힐 김시한 초대전이 열리고 있었다. 화려하지 않지만 정갈하면서도 가장 가까운 곳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작가 회원제로 열리는 이 곳 개인전은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테마에 어울리는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맞춤형 전시’로 이뤄진다. 맞춤형 전시로 매월 개인전과 연 2회로 ‘송구연신’과 ‘동행’을 주제로 열리는 기획전은 전시 첫 날 오픈 리셉션을 개최해 화가와 시민들이 한 자리에 모여 따뜻한 차를 마시며 담소를 즐길 수 있게 진행되고 있다.
여느 갤러리와 달리 작가와 대중이 함께 대화를 할 수 있어 단순히 관람에만 머무르지 않는 ‘소통’이 이루어지는 이 곳에는 한편으로 사정 상 전시회를 열 수 없는 화가들에게 장소를 제공해주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누군가의 꿈이 꽃 필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해주고 지원해주며 꿈이 꽃을 피고 세상 밖과 소통할 수 있는 곳으로 그림에 대한 애정이 깊은 순수 화가들의 ‘아지트’가 되고 있다.
◇ 서로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공간
갤러리 몽쏘가 지닌 또 다른 매력은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공간’이란 점이다. 갤러리이지만 옛날 사랑방처럼 소소한 대화를 나누며 정이 오가는 곳이기도 하다.
매 월 셋째 주 화요일에 일반 회원제로 운영되는 ‘와인데이’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모여 와인 한잔에 서로의 이야기를 터놓고 나눌 수 있다. 그 자리에는 일반인들뿐만 아니라 작가들도 자리에 참석해 직업, 연령 등에 관계없이 마음과 마음이 마주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와인데이’는 물론 매년 송년회를 개최해 작은 파티는 물론 경품 추천 이벤트를 통해 작품을 선물하는 등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다.
◇ 다시금 ‘순수’를 느끼고 싶은 이들을 위한 공간
갤러리 몽쏘라는 장소에 정의를 내린다면 ‘순수함을 다시 느끼고 싶은 이들을 위한 마음의 텃밭’이라고 해야할 것이다. 거추장스러운 세간의 장식을 버리고 온전히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곳. 그리고 잊고 있던 옛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곳. 사람과 그림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갤러리 몽쏘다.
*갤러리 몽쏘
전시 일정: 가힐 김시한 초대전 (4월 4일~ 5월 10일)
-초대전은 매월 참여하는 작가가 달라짐.
위치: 서울 종로구 당주동 100번지 세종 아케이드 24호
운영: 작가 회원제/ 일반 회원제로 운영
토/일, 공휴일 휴관
신보경 기자 boky0342@daum.net
기사등록 2016-04-16 20:4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