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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노이, 올해 10건 확진… 오헤어공항 경유 감염 사례도

홍역, 백신으로 예방 가능… 접종률 저하가 확산 원인

고열과 발진 동반… 합병증 및 사망 위험도

2025년 들어 미국 전역에서 홍역(Measles) 확진 사례가 급증하면서 공중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7월 현재까지 전국에서 보고된 홍역 감염자는 총 1,288명으로, 이는 미국이 홍역 퇴치 국가로 간주되던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 중 하나이다.

특히 2019년의 연간 감염자 수(1,274명)를 이미 넘어섰으며, 텍사스를 중심으로 애리조나, 콜로라도, 조지아, 일리노이, 미시간 등 13개 주에서 CDC가 ‘집단감염’(세 건 이상의 관련 사례로 정의)을 공식 확인했다.

일리노이, 홍역 10건… 오헤어공항 경유 감염자 포함

일리노이에서는 올해 6월 13일 기준으로 총 10건의 홍역 감염 사례가 보고되었다. 감염 사례는 남부 일리노이 지역과 쿡카운티 교외 지역 등에서 확인되었으며, 이 중 한 명은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을 통해 이동한 것으로 추정돼 지역사회 전파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024년에는 시카고 내 일부 이민자 보호시설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을 포함해 67건의 홍역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이전 2023년에는 5건,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단 한 건의 감염 사례도 보고되지 않았다.

홍역, 백신으로 예방 가능… 접종률 저하가 확산 원인

홍역은 공기를 통해 쉽게 전염되는 고전염성 바이러스로, 감염자의 기침이나 재채기,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주변에 전파된다. 초기 증상으로는 고열, 기침, 콧물, 충혈된 눈, 눈물이 있으며, 이후 얼굴에서 시작해 온몸으로 퍼지는 붉은 발진이 나타난다. 발진과 함께 체온이 화씨 104도(섭씨 40도)를 넘는 경우도 많다.

CDC는 대부분의 감염자가 회복되지만, 폐렴, 뇌염, 실명, 사망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실제로 2025년 들어 지금까지 보고된 홍역 관련 사망자는 총 3명이며, 모두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상태였다.

전문가들은 홍역 예방을 위해 ‘MMR 백신(홍역·볼거리·풍진 백신)’ 접종이 필수라고 강조하고 있다. MMR 백신은 생후 12~15개월 사이 첫 접종, 46세 사이 두 번째 접종이 권장된다. 성인의 경우 면역력이 약화됐거나 접종 기록이 불분명할 경우 추가 접종이 가능하며, 부작용 없이 안전한 것으로 확인돼 있다.

백신 회피 증가… ‘집단면역’ 약화 우려

홍역은 지역사회 내 백신 접종률이 95% 이상일 경우 ‘집단면역(herd immunity)’이 형성돼 확산이 억제된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국적으로 소아 백신 접종률이 하락하고, 종교적·개인적 신념에 따른 접종 면제 신청이 늘면서 집단면역이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CDC는 1968년 이전에 비활성화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현재 사용 중인 생백신으로 재접종하는 것이 권고되며, 1957년 이전 출생자는 대다수 자연면역을 가지고 있어 접종이 필요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인사회도 정보 접근 및 예방 강화 필요

한인 밀집지역인 시카고 및 서버브 지역에서도 홍역 관련 정보 접근성과 예방 홍보가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이나 면역력이 약한 고령층의 경우, 예방 접종 여부를 점검하고 필요한 경우 보건소나 주치의를 통해 백신 접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공중보건 전문가들은 “홍역은 백신 접종으로 완전히 예방 가능한 질환이며, 예방이 최선의 대응”이라고 강조했다.

MMR 백신 접종 여부 확인 및 재접종은 주 보건국(IDPH) 또는 관할 보건소를 통해 가능하며, 한국어 통역이 필요한 경우 지역 한인 복지단체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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