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기사수정 (조회수:438건)   

[데일리투데이 시카고] 데일리투데이는 '교차로 CHICAGO'와 함께합니다. 해당 기사의 저작권은 '시카고 교차로(교차로 CHICAGO)'에 있으며, 데일리투데이는 이를 준수합니다.





김영언 변호사 유투브 (나우이민 대표 변호사)


2025년 봄, 미국 연방대법원은 한 가지 중대한 문제를 심리 중입니다.

 

바로 미국 내에서 태어난 아기에게 자동으로 시민권을 부여하는 이른 바 국적 속지주의 (Birthright Citizenship)를 제한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Executive Order 14160 “Protecting the Meaning and Value of American Citizenship") 을 놓고 벌어진 법적 다툼입니다.

 

이 명령은 서명일로부터 30일 후인 2025219일부터 출생하는 아이들에게 적용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행정명령은 서명 직후 여러 주와 시민단체들에 의해 법적 도전을 받았으며, 현재까지 여러 연방 지방법원에서 위헌 판결을 받아 시행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미국 수정헌법 제14조는 미국에서 태어나고 미국의 관할 아래 있는 자는 미국 시민이다라고 규정합니다


1868년 제정된 이 조항은 노예제 폐지 이후 태어난 흑인 아이들에게 시민권을 보장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지난 150년간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에게 시민권을 자동 부여하는 근거로 작용해 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조항에서 관할 아래의 해석을 제한적으로 할 것을 주장합니다


부모가 불법체류자나 합법 체류 신분이 아닐 경우, 그 자녀에게는 시민권이 부여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헌법학자와 기존 판례(특히 United States v. Wong Kim Ark, 1898)는 속지주의를 넓게 인정하며, 단순히 미국에서 출생했다면 시민권을 부여받아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최근 심리의 쟁점은, 행정명령 EO14160 자체의 위헌 여부가 아니라, 캘리포니아와 같은 하급 연방법원이 해당 행정명령에 대해 전국 효력을 갖는 금지명령(injunction)을 내릴 수 있는지에 관한 것입니다


이번 대법원 판결은 단순히 한 행정명령의 정당성 여부를 넘어서, 향후 미국에서 이민정책이 어떤 방식으로 제정되고 시행될지를 결정짓는 권력 구조의 핵심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연방대법원이 전국적 금지명령을 불허할 경우

행정부는 앞으로 특정 이민 정책이나 제한 조치를 내릴 때, 사법부의 즉각적 제동 없이 이를 전국적으로 신속히 시행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됩니다. 이는 특히 강경한 반이민 행정명령이 대통령 서명을 통해 곧바로 전역에 적용되는 현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사실상 각 주의 하급법원 판결이 국지적 효과에 그치게 되고, 정치권의 힘의 균형이 행정부 쪽으로 기울게 되는 것입니다.


 

*반대로 연방대법원이 전국적 금지명령을 허용할 경우

이는 사법부가 행정부의 정책에 대해 전국적 차원의 견제권을 앞으로도 유지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한 주의 연방지방법원이라 하더라도, 헌법에 반하는 행정명령에 대해 즉각적이고 전국적인 중단 명령을 내릴 수 있는 힘을 행사하게 됩니다. 이러한 결정은 법원이 행정 남용에 대한 방파제로서 기능하는 전통적 역할을 계속 유지하게 함으로써, 이민자 및 소수자 보호에 있어 제도적 안정장치로 작용하게 됩니다.


 

결국 이번 판결은, 이민정책을 둘러싼 미국 내 권력의 균형즉 입법, 행정, 사법 간의 상호 견제와 균형이 어디로 향하게 될지를 가늠하는 중대한 분수령입니다


그리고 그 영향력은, 행정부나 법원이 아닌, 바로 이 땅에서 살아가는 우리 이민자들의 삶 위에 가장 먼저 드리워질 것입니다.



글) 김영언 변호사 (법무법인 미래 ryan@miraelaw.com)





<저작권자 © 데일리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기사수정 (조회수:438건)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dailytoday.co.kr/news/107280
최신 뉴스
  1. 1 [데일리투데이] 좋은땅출판사 ‘나마스테 인도’ 출간
  2. 2 [데일리투데이] 기아 ‘The 2026 카니발’ 출시
  3. 3 [데일리투데이] 좋은땅출판사 ‘퇴사 후 목공방 창업, 5년간의 기록’ 출간
  4. 4 [데일리투데이] 삼성전자, 갤럭시 버즈3 FE 공개
  5. 5 [데일리투데이 '말'] 구윤철 경제부총리 "노란봉투법 쟁의 대상...정리해고로 한정해야"
  6. 6 [데일리투데이 '말'] "노란봉투법, 필연적인 정리해고 문제 적용에만 그 쟁의 대상 포함해야"
  7. 7 [데일리투데이 숏 르포 현장] 고민 깊어지는 이창용 한은 총재..."주식 양도소득세 기준은 어떻게?"
  8. 8 [데일리투데이 숏 르포 현장] 고개 떨구는 이창용 한은 총재
  9. 9 [데일리투데이 숏 르포 현장] '주식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10억원'으로 맞추나?
  10. 10 [데일리투데이 숏 르포 현장] "노란봉투법 수정 촉구...노사관계 악영향 우려"
  11. 11 [데일리투데이] 고양시, 여름철 ‘찾아가는 식중독 예방 홍보 ․ 교육’ 실시
  12. 12 [데일리투데이] 고양시, 학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2026학년도 대입 수시 전략 설명회’
  13. 13 [데일리투데이] 유정복 시장,‘미국 통상정책 비상대응 TF 회의’직접 주재
  14. 14 [데일리투데이] 부천시, 5급 사무관 승진자 임용장 수여식 개최
  15. 15 [데일리투데이] ‘금쪽같은 내 스타’ 송승헌, 첫 회부터 빠져든다.. 만남부터 엔딩까지 ‘강렬’
  16. 16 [데일리투데이] 인천시립극단, 예술감독 겸 상임연출가 공개 모집
  17. 17 [데일리투데이] ‘제21대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 발행
  18. 18 [데일리투데이] 분홍 구름과 초대형 벌룬 캐릭터 품은 거대 미술관 DDP, '디자인&아트' 개최
  19. 19 [데일리투데이] 서울시, 8~9월 권역별 채용박람회 연속 개최…중장년 고용시장에 활력 불어넣는다
  20. 20 [데일리투데이] '책멍'부터 '방구석 북토크'까지, 9월 한 달간 1,600여 개 책문화 프로그램 열린다
데일리투데이 후원 배너2
많이 본 기사-로컬
  1. 1 [데일리투데이] 방역복 입은 조용익 부천시장, 소사본동 찾아 현장 방역활동 펼쳐
  2. 2 [데일리투데이] 인천시, 청년 창업기업 해외 진출을 위한 10억 원 펀드 조성
  3. 3 [데일리투데이] 고양시, 구내식당‘잔반 없는 날’캠페인 실시
  4. 4 [데일리투데이] 유정복 인천시장, ‘섬의 날’ 맞아 연평도 방문
  5. 5 [데일리투데이] ‘그릴마스터’ 만난 김동연, “새로운 영역 만들어 창업, 창직 할 수 있는 기회”
  6. 6 [데일리투데이] 김동연, “사회복지사 처우, 대한민국 지속가능성과 통합에 중요한 문제”
  7. 7 [데일리투데이]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가족과 함께하는 별밤캠프’ 참가자 모집
  8. 8 [데일리투데이] 인천북부아동보호전문기관, 효성지역아동센터와 아동 권리 증진을 위한 협약 체결
  9. 9 [데일리투데이] 굿네이버스 경기남부사업본부-용인 베스아이유치원, 바자회 후원금 전달식 진행
  10. 10 [데일리투데이] 대한산악연맹, '2025 한국 청소년 오지탐사대' 발대식 개최
  11. 11 [데일리투데이] 인천시, ‘천원주택 행복수집’ 정책 홍보 영상 공개
  12. 12 [데일리투데이] 고양시, 체육시설 개선‧확충에 특별조정교부금 41억 투입
  13. 13 [데일리투데이] 유정복 인천시장, 영유아 장애인거주시설 폭염 대비 현장점검
  14. 14 [데일리투데이] 인천시, ‘아이플러스(i+)길러드림 1040천사 돌봄’ 9월 본격 시행
  15. 15 [데일리투데이] 인천시, 관내 해역 45개 지점 우라늄 전수조사 실시…“이상없음”
  16. 16 [데일리투데이] 굿네이버스, 포토이즘과 함께 ‘여름일기 프레임’ 캠페인 전개
  17. 17 [데일리투데이] 누구나 머물 수 있는 마음 돌봄 공간‘부천 온(溫)편의점’개소
  18. 18 [데일리투데이] 인천시, 석유화학 산업 상생협력 협약 체결
  19. 19 [데일리투데이] 고양시, 광복80주년기념 특별기획전 ‘빛의회복, 고봉에서 덕양까지’ 개막
  20. 20 [데일리투데이] 고양시 대표문화유산 북한산성, 유네스코 세계유산‘등재신청대상’선정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