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옥희_무제77-A__국립아시아문화전당 제공

[데일리투데이 황소현 기자] 주영한국문화원은 영국 런던의 버벡대학교(Birkbeck University) 영화 큐레이팅 석사과정과 공동으로 오는 6월 18일(수)부터 7월 9일(수)까지 한국 영화를 소개하는 특별 상영 프로그램 ‘K-Film Academy’를 개최한다.

선승혜 주영한국문화원장은 “차세대 영국인들이 한국영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선택하는가라는 큐레이팅의 관점은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한국문화를 새롭게 해석할 때 한국미학은 비로서 보편적 다양성을 가지게 됩니다. 새로운 미래의 한국 문화유산은 바로 다양하게 받아들여지는 포용성으로 확장될 것입니다.”라고 행사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번 상영행사는 ‘여운(Lingering Fragments)’이라는 주제로 큐레이팅한 한국 실험 및 다큐멘터리 영화, 아티스트 필름 등 11편을 소개할 예정이다. 모든 상영은 주영한국문화원 내 상영관에서 진행되며 영국 관객들과 직접 만날 예정이다.

행사의 문을 여는 첫 상영회는 6월 18일(수)에 국립아시아문화전당과 협력으로 기획한 ‘한옥희 특별전’이다. 여성 실험영화 집단 ‘카이두클럽’을 결성하며 한국 영화 운동을 선도한 한옥희 감독의 대표 실험영화인 《구멍》(1973),《중복》(1974),《색동》(1976),《무제77-A》(1977)와 영상시집《님의 침묵》(1991)을 상영한다.

7월 2일(수)에는 이영 감독의《이반검열1》(2005), 박지선 감독의 《마녀들의 카니발》(2024)이 상영되며, 7월 9일(수)에는 김원우 감독의《세상의 끝에서 적는 시》(2024), 이신애 감독의《E.T. Phone Home》(2021), 유채정 감독의《글리스닝 시걸》(2024)이 소개된다. 특히 김원우 감독은 직접 현장에 참석하여 영국 관객과의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또한 6월 25일(수)에는 광복 80주년과 한국전쟁 발발 75주년을 기념하여 김량 감독의 다큐멘터리《바다로 가자》(2019)를 상영한다. 이 작품은 전쟁세대가 겪은 실향의 상처, 그리고 전후세대가 직면한 통일문제를 가족의 시선으로 아우르는 장편 다큐멘터리로, 실향민 1세대인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 상영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버벡대학교 영화 큐레이팅 석사과정 학생들이 직접 작품을 선정하고 큐레이팅했다는 점이다. 단순한 학술 연계를 넘어, 학생들이 주제 선정부터 작품 발굴, 상영 구성까지 전 과정을 주도하며 실제 현장에서의 큐레이터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한편, 6월 12일(목)에는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King’s College London)과 가든 시네마(Garden Cinema) 협력으로 이해영 감독의《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2015)을 상영한다. 킹스칼리지 영화학과 최진희 교수의 인트로가 예정되어 있으며, 해당 상영은 최 교수의 저서 『Forever Girls: Necro-cinematics and South Korean Girlhood』 출간을 기념하여 기획됐다. 이를 통해 문화원은 버벡대학교뿐 아니라 킹스칼리지 등 영국 주요 대학들과의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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