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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에서 5년간 12만 5천여 명이 플로리다로 이주하며 약 140억 달러의 소득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기반의 비영리 재정 감시기관 시민예산위원회(Citizens Budget Commission, CB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뉴욕시민 상당수가 플로리다를 비롯한 타 지역으로 떠나며 도시의 경제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가운데 약 4만 1,000여 명은 마이애미데이드, 팜비치, 브로워드 등 플로리다 남부의 3개 카운티로 이주했으며, 이로 인한 뉴욕시의 조정총소득 감소액은 약 100억 달러에 달한다.
나머지 8만 5천여 명이 플로리다의 다른 지역으로 이주하면서 발생한 소득 유출은 추가로 38억 달러에 이른다.
시민예산위원회 앤드류 라인(Andrew Rein) 위원장은 “사람들은 더 나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뉴욕시가 제공하는 가치가 그만한 비용을 정당화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팬데믹 이후 시민의 삶의 질에 대한 평가는 급격히 낮아졌으며, 이는 뉴욕시의 매력 감소를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주한 사람들 중에는 고소득층이 다수를 차지해 세수 손실이 더욱 크다. 마이애미데이드로 이주한 약 1만 5,800여 명의 평균 소득은 1인당 26만 6천 달러였으며, 팜비치 카운티로 이주한 사람들의 평균 소득도 18만 9천 달러로 집계됐다. CBC에 따르면 뉴욕시 전체 소득세의 40%는 상위 1%의 고소득자가 납부하고 있다.
플로리다 외에도 롱아일랜드(나소 및 서폭 카운티)로 이주한 뉴욕시민은 13만 8천여 명으로, 소득 유출액은 111억 달러에 달했다. 웨체스터카운티로는 6만 명 가까운 시민이 이주했으며, 50억 달러가 넘는 소득이 빠져나갔다.
코네티컷주 페어필드카운티는 약 3만 1천 명의 전 뉴욕시민이 정착하며, 49억 달러 규모의 소득 유출이 발생했다. 뉴저지주 버겐카운티로는 3만 명 이상이 이주하면서 약 18억 달러의 소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이주는 결국 뉴욕시의 경제에 228억 달러 규모의 손실을 가져왔고, 인구는 총 23만 명 이상 감소했다. 페어필드카운티로 이주한 주민의 평균 소득은 14만 1천 달러, 서폭카운티는 12만 달러 이상이었다.
라인 위원장은 “경쟁력 유지의 핵심은 삶의 질과 공공안전”이라며 “사람들이 안전함을 느끼고 삶에 만족한다면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뉴욕보다 다른 지역의 가치가 더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 주 내 백만장자 수는 2010년 3만 6천 명에서 2022년 7만 명으로 증가했으나, 전체 국가 대비 비중은 같은 기간 12.7%에서 8.7%로 줄어들며 경쟁력 저하를 보여주고 있다.
기사등록 2025-05-11 19:28: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