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투데이 황소정 기자] 올여름 극장가에 숨막히는 긴장감과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하고 있는 영화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이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는 제작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뉴욕이었는데, 사실은 런던입니다
뉴요커마저 감쪽같이 속인 리얼한 세트
극중 배경은 뉴욕이지만 모든 촬영은 런던에서 진행됐다.
“로케이션 촬영 안에서 가능한 범위보다도 훨씬 더 큰 규모에서 제대로 부수길 원했다”고 밝힌 프로덕션 디자이너 사이먼 보울스는 직접 촬영한 수백 장의 사진 자료를 기반으로 3D 축소 모델을 제작하고 컬러와 디테일, 텍스처를 더해 광활한 야외 스튜디오에 뉴욕 도심을 고스란히 구현했다.
실제 뉴요커들마저 감쪽같이 속인 세트장은 생명력이 넘치고 친숙한 공간이 한순간에 처참하게 파괴되는 과정을 압도적인 스케일로 실감나게 담아내며 보는 이들에게 숨막히는 긴장감과 강렬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브로콜리가 여기서 왜 나와?
침수된 지하철역 장면을 위한 각고의 노력
마이클 사노스키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장면으로 꼽은 침수된 뉴욕 지하철역 장면은 재난이 덮친 일상적 공간의 모습을 한눈에 보여주는 동시에 생존자들이 처한 환경의 가혹함을 고스란히 전달한다.
이를 위해 배우들은 스쿠버 다이빙 훈련을 받은 것은 물론, 며칠간 실제 물속에서 촬영을 이어 나갔다.
여기에 지하의 폐수를 표현하기 위해 아주 잘게 썬 양배추와 브로콜리를 사용했다는 프로덕션 디자이너 사이먼 보울스는 관객들이 폐수에 잠긴 지하철 역을 누비는 루피타 뇽오와 조셉 퀸을 보며 “구역질이 날 것” 같은 심정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건강에 해롭지 않으면서도 물이 지저분해 보이게 만들었다”며 웃지 못할 제작 비하인드를 전했다.
‘사미라’의 가디건만 무려 15개?
단계별 재난 상황에 따른 의상 준비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의 의상 디자이너 벡스 크로프턴 앳킨스는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주인공 ‘사미라’(루피타 뇽오)의 용기와 강인함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극중 ‘사미라’의 과거 직업이 시인이었던 만큼 벡스 크로프턴 앳킨스는 흑인 여성 작가들의 의상을 연구, 미국의 대표적인 작가 제임스 볼드윈의 머스타드색 스웨터 차림에서 영감을 얻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사미라’의 의상은 단 두 벌이지만 괴생명체 출현 이후의 과정에 따른 여러 상태의 손상된 버전이 필요했기 때문에 의상팀은 15개의 동일한 가디건을 손수 제작해낸 것으로 알려져 놀라움을 자아낸다.
한편, 소리를 내는 순간 공격하는 괴생명체의 출현으로 전 세계가 침묵하게 된 그날, 모든 것의 시작을 그린 ‘콰이어트 플레이스: 첫째 날’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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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dailytoday.co.kr/news/view.php?idx=99647기사등록 2024-07-05 14:4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