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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A칼럼] 노숙자 문제 해결 성공사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교훈
  • 기사등록 2022-07-27 10:03:58
  • 기사수정 2022-07-27 10: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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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LA교차로


Ethnic Media Services



노숙자 문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지역사회가 함께 풀어갈 문제


네트워크 구축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적절히 제공하는 것이 관건




미국의 선거 시기만 돌아오면 출마자들이 내거는 공약 중 빠지지 않는 것이 노숙자 문제 해결이다


특히 노숙자 문제가 심각한 LA카운티는 2020년 연방정부의 요구에 따라 전수 조사된 추산치에 따르면 노숙자수가 약 66천명에 달하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노숙자 문제에 특히 예민할 수밖에 없다.


지난 722일 에스닉 미디어 서비스가 주최한 브리핑에는 노숙자 문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한 3개 도시의 지역 단체 관계자들이 패널로 참석해 그들이 어떤 전략을 사용했는지, 또 노숙자 문제가 심각한 다른 지역에서 노숙자 정책을 세울 때 어떤 점을 참고하면 좋을지 등에 대해 공유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캘리포니아 베이커스필드 지역에서 노숙자, 가정폭력 피해자. 마약중독자, 동성애자들을 돕고 있는 단체인 The Open Door Network의 팀 리더인 Mary Scott은 노숙자 문제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지역사회 주민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점을 지역주민들에게 관철시키기 위해 저희 단체는 주민들을 설득하고, 저희가 하는 일에 대해 공유했으며, 이 일들을 통해 이뤄낸 성과를 수시로 전달하고 알렸습니다."


Scott의 설명에 따르면 베이커스필드가 위치한 컨 카운티(Kern County)는 캘리포니아 중남부에 위치해 있으며, 샌 호아킨 계곡이 흐르는 지역으로 농산물 재배 지역이 많고, 캘리포니아에서 나오는 석유의 70%가 시추되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 지역에서는 산, 사막, 강가, 농장, 건물, 자동차, 보호소 등 다양한 지역에서 노숙자들이 관찰됩니다. 어떤 분들은 노숙자가 되는 이유에 대해 뭔가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시기도 하는데, 오랜 기간 노숙자들을 위해 일을 하면서 알게 된 건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누구나 노숙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재정적으로 불안정한 주민일 경우 월급을 한 달 치만 못 받아도 노숙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이커스필드는 20201월 만성노숙자 수를 3명 미만으로 유지한 'Functional Zero(기능적 제로)'를 달성했다. 1만 3,800명에 달하던 노숙자 수를 어떻게 줄일 수 있었던 걸까?


Scott의 설명에 따르면 그들은 우선 노숙자를 5개의 그룹( 만성노숙자, 재향군인, 청소년, 노인, 가족 )으로 분류했다. "각 그룹마다 독특한 장벽이 있었기 때문에 이 장벽을 해결해줄만한 적절한 조직을 연결시켜 필요한 도움을 제공했고, 케이스 컨퍼런스를 통해 각 그룹의 특징 및 문제해결방법 등에 대한 정보도 공유했습니다."


노숙자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혁신적인 주택전술도 한 몫했는데, 저소득 주택 바우처나 모텔을 하우징으로 변형하는 홈 키 프로그램, 노숙자들에게 집을 찾아주는 앱 개발 등이 이것이다. 또한 노숙자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줄 멘토링서비스, 노숙재발방지 프로그램 등도 운영했다. 그는 이런 성공전략을 짤 수 있었던 것은 시 카운티 정부, 주택국, 지역 민간기업, 지역주민과 단체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하이오주 콜럼버스는 2018년 노숙자의 주택임대율을 70%로 끌어올려 노숙자 문제로 고민하던 타 도시의 모범이 되었다. Community Mediation Services of Central Ohio(CMS)에서 주택안정전문가로 일하고 있는 Marcus J. Salter는 콜럼버스가 여러 교육을 통한 노숙자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노숙자 예방네트워크를 구성해 다양한 리소스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콜럼버스는 각 지역마다 쉘터나 노숙자를 위한 프로그램 및 리소스가 풍부했지만 이들 간 커넥션이 부족했기 때문에 제대로 된 활용이 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네트워크를 구성했고, 노숙자의 가족이나 당사자를 직접 찾아가서 그들이 필요한 리소스를 적절하게 연결시켜 줘 그들의 어려움을 해결해줌으로써 노숙자가 되는 것을 예방했습니다. 타겟화된 리소스 제공을 통한 노숙자 예방 프로그램이죠"


현재 콜럼버스는 이외에도 Warming Center를 통해 노숙자에게 따뜻한 식사, 샤워시설, 세탁시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노숙자를 위한 연합의 프로그램 운영 담당 부사장인 Ana Rausch는 모든 사람에게는 의식주가 필요하며, 이것은 사람의 존엄성과도 연결되는 문제라고 언급하고, 노숙자 주택문제 해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 휴스턴이 미국에서 6번째로 노숙자 수가 많은 도시였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돈을 투자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숙자 프로그램이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바람에 노숙자 재발률이 높았습니다. 그래서 2011년부터 기술적인 지원을 통해 각 파트너들이 협업을 통해 노숙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끔 했습니다. 노숙자를 위한 연합, 위원회 등 통합된 네트워크를 구성했습니다."


휴스턴이 2011년 이후 노숙자 25천명에게 영구주택을 제공함으로써 노숙자를 64% 감소시킬 수 있었던 것은 이렇게 구성된 100개 이상의 지역 파트너와 함께 협업한 결과라고 Catherine Villarreal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말했다.


Rausch부사장은 "우리는 노숙자에게 집을 제공하겠다는 공통 목표를 가지고 일했습니다. 그 결과 2011년 이후 노숙자 수가 64% 감소했고, 만성노숙자는 69%, 가족노숙자는 86%를 줄일 수 있었습니다." 라며, 향후 2-5년을 내다보며 노숙자를 위한 영구 주택 프로그램을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영리단체 임비(Yimby, Yes in my backyard)의 커뮤니케이션 디렉터인 Matthew Lewis는 노숙자들이 범죄자나 마약중독자, 정신질환자이기 때문에 노숙자가 된 것이 아니라 단지 여러상황으로 인해 집을 잃었기 때문에 노숙자가 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뉴욕이나 LA같은 대도시의 경우 직장이 많아 사람들이 몰려 필요한 주택 수는 많은데, 2008년 이후로 주택건설이 줄어들었고 허가건수도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LA는 이런 상황이 심각한 수준이며, 이러한 현상은 다른 대도시로 퍼지고 있습니다."


그는 1972LA시가 도심 내의 교외정책을 지키기 위해 다세대 주택의 거주구역 줄이기” (downzoning) 방침을 시행한 것을 예로 들며, 그 결과 한때 1000만 명 거주구역이었던 LA410만 명으로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다운조닝이 주택부족현상을 심화시켰고, 노숙자 발생을 부추겼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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