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투데이 황소현 기자] 바른북스 출판사가 김경진 작가 에세이 2종인 ‘여전히 이기적인 나에게’와 ‘오늘은 그립다고 말했다’를 출간했다.
김경진 작가는 산세가 좋은 순창군 유등면 건곡리에서 태어났다. 섬진강 지류가 흐르는 냇가에서 깨복쟁이같이 유소년기를 보냈다. 세상을 향한 반감이 일기 시작한 청소년기는 내장산을 오르내리며 붉으락푸르락 지냈다. 서울로 대학을 진학하고 삶을 둘러싼 불평등과 부조화에 치열하게 싸우기를 시작하다 제풀에 지쳐 군에 입대하고 말았다.
그때부터 그는 이기지 못할 싸움을 기피하기 시작했다. 복학한 후에는 세상과 적절히 타협을 시작했다. 살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시를 쓰기 시작했다. 현실에서의 도피에 대한 죄의식이 최소한의 저항을 하게 했을 것이다. ‘시문학’과 ‘월간문학’에서 잇따라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재학 중에 기성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우유에 입사하며 한 가정의 가장이 되면서 일상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데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문학에 대한 열정은 식지 않아서 첫 시집 ‘서른 살의 사랑’을 내고 지금까지 여섯 권을 더 냈다. 사별의 고통을 견디면서 산문집 ‘기다릴수록 더 그리워진다’ 외 세 권을 낸 후에는 기존 장르에 대한 한계를 넘어 ‘에세이시’란 새로운 장르를 만들었다.
시와 에세이의 경계에 서서 장르의 한계를 자유롭게 넘나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시이기도 한 에세이, 에세이 같은 시’가 문학의 한 장르로 자리를 잡아 주류의 강줄기가 되기를 바란다. 그에게 글쓰기는 고단한 삶을 견뎌가는 앵초였다. 글을 쓰면서 스스로 위로를 했고 삶을 이어갈 수 있는 동기를 전달받았다.
이미 출간된 에세이시집 ‘나를 중독시킨 한마디 괜찮아’, ‘여전히 이기적인 나에게’, ‘잠시만요, 커피 한잔 타 올게요’는 진실한 작가가 돼가는 나를 확인하는 책이다. 이제 다시 한 단계 나아간 에세이시집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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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dailytoday.co.kr/news/view.php?idx=62629기사등록 2022-01-20 00:2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