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 청와대)

[데일리투데이 황태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76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경축사를 통해 문 대통령은 일본과의 외교 부문에 대해 “한일 양국이 지혜를 모아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며 이웃 나라다운 협력의 모범을 보여주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15일 서울 중구 문화역서울 284에서 열린 제 76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문 대통령은 "식민지배의 굴욕과 차별, 폭력과 착취를 겪고서도 우리 선조들은 해방 공간에서 일본인들에 대한 복수 대신 포용을 선택했다"며 '포용적 자세'를 강조한 연설을 전했다.

이어 1945년 8월 15일 바로 다음 날인 8월 16일 진행됐던 독립운동가 안재홍 선생의 ‘삼천만 동포에게 고함'이라는 제목의 연설을 언급하며, '총독 정치는 과거의 일이다. 과거를 딛고 아시아 민족으로서 함께 걸어나가자'는 취지를 더했다.

이 부분에서 문 대통령은 "조선건국준비위원회 부위원장이었던 (안재홍) 선생은 패전한 일본과 해방된 한국이 동등하고 호혜적인 관계로 나아가자고 제안했다"며 "식민지 민족의 피해의식을 뛰어넘는 참으로 담대하고 포용적인 역사의식이 아닐 수 없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해방으로 민족의식이 최고로 고양된 때였지만, 우리는 폐쇄적이거나 적대적인 민족주의로 흐르지 않았다"며 일본에 대한 상생·협력의 자세를 강조했다.

또한 3.1운동을 언급하며 "아시아를 넘어 세계 평화와 인류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3·1 독립운동의 정신"이라며 "한일 양국은, 국교 정상화 이후 오랫동안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통의 가치를 기반으로 분업과 협력을 통한 경제성장을 함께 이룰 수 있었다. 앞으로도 양국이 함께 가야 할 방향"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우리 정부는 양국 현안은 물론 코로나와 기후위기 등 세계가 직면한 위협에 공동대응하기 위한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두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바로잡아야 할 역사문제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가치와 기준에 맞는 행동과 실천으로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양국 간 최대 현안인 과거사 문제와 관계 개선을 분리 대응하겠다는 기조 유지를 전했다.

한편, 이번 광복절 경축사는 문 대통령의 임기 중 마지막 경축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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