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진 크리스티나 감독
“5월 어린이들을 위한 클래식 음악동화”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피터와 늑대'
Sergei Prokofiev ' Peter and Wolf ' Op.67
음악 칼럼니스트) 여명진 크리스티나
現) 독일 뮌헨 대교구 소속 가톨릭 교회음악가 및 지역 음악감독
-유로저널 독일부 기자
-음악 칼럼니스트
mchristinayeo@gmail.com
'동물의 사육제'가 낮 동안 산과 들판을 뛰어다니며 정신없이 여행한 이야기라면, 프로코피예프의 '피터와 늑대'는 엄마 아빠가 잠자리에서 들려주는 동화 같다.
러시아 작곡가 프로코피예프는 모스크바 어린이 극장 공연을 위한 곡을 부탁받고 2주만에 작품을 완성했다. 곡 중 나래이션 역시 프로코피예프가 직접 작성했다.
“길고 긴 겨울이 끝났습니다. 피터와 할아버지가 살고 있는 숲속 오두막에도 봄이 찾아왔습니다. 작은 새들이 지저귀고, 연못에선 오리가 헤엄칩니다.
고양이는 작은 새를 괴롭히려고 빈틈을 노리고 있네요.할아버지는 늑대가 나타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피터에게 신신당부 했지만, 피터는 할아버지의 말을 흘려 들었습니다. 그리고 정원을 몰래 빠져나갑니다.
그런데 저런, 피터는 숲에서 늑대를 만났습니다!
오리는 놀라 도망가다가 늑대에게 잡아먹히고, 용감한 피터는 커다란 밧줄을 가지고 돌담을 오릅니다. 새가 늑대 머리 위를 빙글빙글 돌게 한 뒤 밧줄로 늑대를 잡았네요.
마침 사냥꾼들도 총을 쏘며 다가옵니다. 늑대를 잡은 피터는 자랑스럽게 앞장서 행진합니다. 잡아먹힌 오리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귀를 귀울여보니, 늑대 뱃속에서 꽉꽉 대고 우는 오리소리가 들리네요.“
피터의 모험담을 음악으로 들어볼까요?
각 등장 인물마다 주제 선율과 담당 악기가 있는데, 용감한 피터는 현악기, 새는 플롯, 오리는 오보에, 고양이는 클라리넷, 할아버지는 바순, 늑대는 3대의 호른, 사냥꾼과 총소리는 트럼펫, 팀파니, 큰북이 연주한다.
클래식 입문곡이라고도 할 수 있을 만큼 오케스트라 안에서 각 악기의 음색을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다. 동물로 묘사된 오케스트라 악기를 듣다보면 어느새 한편의 모험 동화가 끝이 난다.
바이올린 - 피터
플롯 - 새
오보에 - 오리
클라리넷 - 고양이
바순 - 할아버지
호른 - 늑대
트럼펫 - 사냥꾼
음악 동화는 잠자리에 누워 엄마, 아빠의 목소리로 떠나던 상상 속 나라로 우리를 초대한다.
동심으로 돌아가 프로코피예프의 '피터와 늑대'를 들으며 숲속 오두막으로 떠나보고, 생상의 '동물의 사육제'를 들으며 코끼리, 거북이, 캥거루를 만나고 신비로운 바닷 속 세계를 여행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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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dailytoday.co.kr/news/view.php?idx=48586기사등록 2021-05-09 14:3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