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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탁 목사의 ‘코로나 시대, 기독교인들을 위한 신앙가이드’] 3일 연속 찾아오신 예수님 <2>
  • 기사등록 2021-04-18 15:38:45
  • 기사수정 2021-04-18 20:2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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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탁 목사의 코로나 시대, 기독교인들을 위한 신앙가이드’]


양의탁 목사 신앙간증: 3일 연속 찾아오신 예수님 '2'


한인들이 죽어간다, 한인들을 살려내라



/ 양의탁 목사

미국 Assemblies of God (A/G) 한국총회 소속 목사

고백교회 담임목사 (시카고 지역)



예수님께서는 이런저런 이유에 대하여 단 한마디 말씀도 안해주시고 잠깐의 머뭇거림도 없이 바로 시카고로 가라하셨다.


나는 내 심정을 몰라주시는 주님이 너무 답답하고 한편 서운하기도 해서 이제는 목소리를 높여서 저는 못 갑니다 주니-!” 하며 간청을 드렸다. 그런데 주님은 다른 말씀 대신 이번에는 네 아내 데리고 가라하시는 것이다.


엎친데 덮친다는 말이 이럴 때 쓰는 말일까 싶다. 나 혼자 가는 것도 모자라서 아내까지 데리고 가라고 하시니 나는 더 이상 주님께는 떼를 써도 메 달려도 안될 것이라는 판단이 섰다.


그래서 가타부타 아무 말 없이 조용히 방을 나왔다. 아내에게 새벽에 주님과 있었던 대화를 설명하고 이유가 무엇이겠냐고 물었더니 아내는 당신은 정말 혼자 가기 싫으니까 괜히 주님 핑계를 대고 나까지 데려가려고 그러는 거 아니야!” 하며 전혀 믿으려 하지를 않았다.


나는 순간 화가 치밀어 올랐다. 그래서 소리를 지르며 장난이 아니고 심각한 일이라고 버럭 화를 냈다. 그러고 나니 다소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우리가 그동안 경험했듯이 주님께서 말씀하실 때 그 말씀이 그냥 지나간 적이 있었느냐 물으며 경각심을 일깨워줬다. 그리고 다시 비행기 표를 찾아보니 하루 만에 이 30만원이 더 올라있었다. 그렇게 그날 하루도 온통 시카고 생각에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보냈다.


다음날 새벽, 나는 또 내가 항상 기도하는 골방으로 들어갔다. 그날도 주님께서는 미리 와서 앉아 계셨다. 나는 겸허히 나아가 주님 앞에 엎드렸다.


역시 주님은 시카고로 가라, 네 아내 데리고 가라하신다. 그래서 나는 네 알겠습니다.” 하고 오늘 바로 준비해서 티켓이 잡히는 데로 그 날로 다녀오겠습니다.”하고 말씀드리고 기도방을 나왔다. 그리고 티켓을 알아보니 첫날보다 50만원이나 올라있었다.


주님명령 받은 지 3일째 되던 날부터 성수기로 접어드는 모양이었다. 후회가 되었다. 내가 제정신인가 싶었다


주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이런저런 말대꾸가 많았다는 후회였다. '결국은 주님 뜻대로 된다는 것을 그렇게 모른 단 말인가?' 싶은 마음에 내 머리를 주먹으로 쥐어박았다. 괜히 돈만 100만원 손해보지 않았나 싶은 마음에서 속이 상했다.





그러나 한편으론 매우 궁금했다. '가타부타 말씀이 없으시고 그저 가라고만 하시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 '? 무엇 때문에 그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 인지'.  '그리고 꼭 내가 가야만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 한국에도 할 일이 많은데 왜 멀고 먼 미국땅 시카고까지 가야 하는지?' 도대체 너무 궁금한 점이 많았다. 그러나 주님은 한 말씀도 설명을 안 해주시니 다시 물을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일주일 후 미국 시카고를 향해 비행기에 올랐다. 뉴욕이나 LA는 몇 차례 방문한 적이 있었으나 시카고는 생전 처음이었다. 다운타운에 호텔을 잡고 렌트카를 빌려서 이곳저곳을 쏘다녔다. 매일 아침 지도에 행선지를 잡고 막무가내로 돌아다녔다. 아무 일도 아무런 현상도 일어나지 않았다.


시카고 다운타운은 매우 아름다웠다. 밤이면 네온 싸인 들이 아름답게 야경을 만들었다. 한인 마트를 찾아서 시장도 간단히 보았다. 라면과 과일 그리고 군것질 거리를 사면서 한국 사람들도 만났다


시장을 보러 나온 한인 이민자들의 모습은 무엇인지 모르게 어두운 부분이 있었으나 그래도 평안해 보였다. 반가움에 눈을 마주 치는 사람마다 미소를 지어 보였다.


호텔은 한국에서 미리 인터넷을 통해서 예약을 했었고 구글지도를 통해서 시내 중심가에 있는 호텔 위치도 파악해 두었기 때문에 찾는 데에 어려움이 없었다


호텔 내부 시설도 고풍스러운 가구들이 기품 있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호화스러운 방이었다. 너무 고급스러움에 다소 당황스러울 정도로 좋았다. 그런데 아무리 호텔이 좋아도 집 떠나면 고생이라고,언어소통이 어렵고 음식이 맞지 않아서 불편한 점이 많았다.


그래서 우리는 주로 호텔에서 아침과 저녁을 해결하며 지냈다. 얼큰한 라면에 김치를 얹어서 먹는 맛은 시카고에서 먹어서 그런지 더욱 맛있었다


그리고 백반을 데워서 라면 국물에 말아먹는 마무리는 금상첨화라 할 수 있었다. 서양 국가의 어떤 아름다운 가구나 우아한 장식으로도 이길 수 없는 한국인만의 혜택이었다. 단 한가지만 빼고 그랬다. 김치 냄새! 우아한 호텔 내부에 김치냄새가 진동을 했다.


추운 겨울에 호텔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키면서 먹었지만 김치냄새는 기세가 꺾이는 법이 없었다. 방법을 바꿨다. 팁을 두둑이 놓고 나갔다. 당시 호텔 팁은 외출 시 침대당 $1면 되었다.그런데 우리는 $3도 놓고 $5도 놔주었다. 이상한 냄새가 나겠지만 팁 때문에 용서하기를 바라면서 넉넉히 베풀었다. 그렇게 8일이 지나갔다. 시카고 주변지역 웬만한 곳은 다 돌아다닌 것 같았다. 그런데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저녁에 지난 7일 동안 아무런 일도 없고 이틀 후면 돌아가야 하는데 왜 주님께서 우리에게 시카고로 가라고 하셨을까?' 궁금해 하며 이야기를 아내와 나누다가 문득 아내의 먼 친척인데 고모 격인 분이 시카고에 살고 계시다고 언젠가 처가에서 들었었던 기억이 갑자기 떠올랐다. 그래서 아내에게 장인어른께 전화를 해서 혹시 연락처가 있으면 달라 해서 만나면 어떨까 얘기했다.


기대를 안 했는데 1시간도 채 되지않아 전화가 걸려왔다. 먼 친척 되시는 당사자의 연락처는 없으나 그 분의 아들이 시카고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었다. 전화번호를 받아서 연락을 했고 아들 되시는 분과 다음날 우리는 그 분의 사업체에서 만나기로 했다. 다음날 공장을 찾아갔고 그 부부와 우리 부부는 어색한 만남을 처음으로 갖게 되었다. 그 분은 내 아내를 금방 알아보았다.


그런데 아내는 너무 어렸을 때 본 먼 사촌 오빠 격인 그 분을 기억하지 못했다. 그러나 장인, 장모님에 대한 안부와 여기 계시는 아내의 고모뻘 되시는 분의 안부를 서로 묻는 등 자연스럽게 관계가 형성되어졌다. 그 아들 분은 30년 전에 이미 시카고로 이민을 와서 자리를 잡았고 지금은 시민권자로 살고 있었다. 사업도 성공하여 부유하게 잘 살고 있는 분이었다. 자연스럽게 이민과 관련하여 이야기는 진행되었고, 왜 시카고에 오려고 하느냐는 질문에 주님의 명령이다고 간단히 설명하였다.


이런 경우는 나도 처음이었기 때문에 그 분들을 이해시킬 수는 없었다.


짧은 만남이었으나 우리는 그 분들을 만남으로 인하여 미국 이민을 오기까지 필요한 준비와 절차 등을 배울 수가 있었고, 나중에 아파트를 월세로 계약할 때에도 소셜 번호라는 일종의 우리들의 주민등록 번호 같은 것이 필요한데 우리는 없음으로 그분들이 대신 보증을 해줌으로써 방을 얻을 수가 있었다.


결국 주님께서 아내를 데리고 가라고 하신 이유는 이 분들을 만나게 하기 위한 계획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고 헤어졌다. 그리고 이제 하루 뒤면 한국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시카고에 윌로우 크릭이라는 미국 교회가 아주 유명하고 훌륭한 교회라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어서 그곳이나 한 번 구경하러 가보자고 했다.


대충 예배시간에 맞춰 방문해서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막 예배당 쪽으로 걸음을 떼려고 하는데 이미 예배가 끝나서 전 세계의 다양한 민족들이 다 섞여서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예배가 끝난 것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고 있을 때 내 뒤로 걸어오시는 주님을 느꼈다. 주님은 내 우편 뒤에 와서 멈추시고 나에게 말씀하셨다.





한인들이 죽어간다, 한인들을 살려내라참으로 당혹스러운 말씀이셨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예배가 끝나고 수많은 나라의 민족과 인종이 섞여서 쏟아져 나오는데 유독 한국인들만 얼굴이 시체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모두가 뽀얗게 화사한 밝은 얼굴을 하고 나오는데, 한국 사람들은 흑백칼라에 관 속에 누워있는 푸르딩딩한 죽은 시체 얼굴들을 하고 있었다. 나는 매우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나는 주님 말씀이 떨어지자마자 나도 모르게 바로 그것은 불가하다고 말씀드렸다. “주님 내가 어떻게 그런 일을 할 수 있습니까? 저는 못합니다.”


주님의 명령은 당시 내 입장에서는 말도 안되는 너무도 황당한 명령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명령이 일반 사람이 아닌 하나님이신 예수님으로부터 나왔기 때문에 번복되지 않을 것 같은 불길함에 나는 매우 다급하면서도 강하게 거부의사를 밝혔다.


그러자 주님께서 또다시 같은 말씀을 반복하셨다. “한인들이 죽어간다 한인들을 살려내라나는 다시 한번 이런저런 이유를 대가며 더욱 강하게 불가함을 아뢰었다.


주님 나는 이곳에 사는 사람이 아닙니다. 저는 영주권도 없고 영어도 잘 못하고 돈도 얼마 없습니다. 제가 이곳에 와서 살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한데 준비된 것은 아무것도 없고 연고도 없는데 어떻게 제가 이곳 사람들을 살려내겠습니까? 이곳에는 목사도 많고 한인 교회도 많다던데 이곳 사람들은 이곳에 있는 사람들이 맡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어찌 이곳에 친지나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사고무친한 저에게 이곳 한인들을 살리라 하십니까? 저는 못합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주님께서 아주 강력하게 큰소리로 다시 명령을 하셨다.


너는 네가 있는 곳에서 네가 할 수 있는 일만 해라, 그 나머지는 내가 다 한다.”


그런데 이 말씀을 듣자 나는 갑자기 생각이 바뀌고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이 생겨났다.


왜냐하면 내가 있는 곳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만 하면 되고 못하는 것은 안 하면 되는 것인데 그리고 내가 못한 그 나머지는 주님께서 다 해 주신다는 데 뭐, 못할 게 뭔가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나는 바로 그러면 주님 제가 하겠습니다했다. 지금 생각하면 아주 바보 같고 무지에서 나온 어린아이 같은 단순한 대답이었다.




*다음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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