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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오의 여행칼럼] 마태오와 함께하는 환상의 중남미 자동차 종단 5,000마일, 120일간의 기록
  • 기사등록 2021-02-15 15: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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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투데이 시카고] 데일리투데이는 '교차로 CHICAGO'와 함께합니다. 해당 기사의 저작권은 '시카고 교차로(교차로 CHICAGO)'에 있으며, 데일리투데이는 이를 준수합니다.



지난 1992년, 중미 과테말라시티부터 시작, 브라질 상파울루(포르투갈어: Sao Paulo)까지의 총 5천 마일의 자동차 여행을 정리, 총 20회 걸쳐 연재합니다.



1. 마야의 후예, 과테말라에서부터 시작하는 작은 모험

우리의 여행멤버는 총 8, 차량은 국산 SUV, 한국내에도 아직 시판되지 않은 차량을 협찬 받아 총 4개월간의 여행을 시작했다. 한국에서 선적된 차량이 과테말라까지 오는데 한 달이 소요되었다. 또 차량을 찾는데도 남미국가 특성상 늦은 일 처리 덕에(?) 3일이나 더 걸려 겨우 여행을 시작할 수 있었다. 우리가 시작되는 이곳 과테말라는 중앙아메리카에있고 북쪽으로는 멕시코, 동쪽으로는 벨리즈, 남쪽으로는 엘살바도르와 온두라스와 접경한국가이다. 인구는 1600만 명으로 일리노이 인구보다 조금 많은 편이지만, 중미에서는 그래도 인구가 제일 많은 곳이다. 면적은 남한보다 조금 큰 42,042 mi², 국민의 대다수는300~900년경의 마야문명을 꽃핀 마야 후손으로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화려한 원주민 복장을 유지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을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다.  120일간의 여행을 시작하면서, 앞으로 무슨 일이 있을지 설렘 반 두려운 반이다.

아직도 어두 컴컴한 새벽 4, 우리는 서둘러 짐을 챙겨 과테말라 시티를 나섰다. 이번 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는 도시에서 차로 4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파나하첼 원주민 마을이다.

이곳은 독일의 탐험가이자 “코스모스”를 쓴 작가인 알렉산더 훔볼트와 영국의 소설가 헉슬리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라고 극찬했던 아티틀란 호수가 있는 작은 마을이다.


▲ 사진설명 : 과테말라 아티틀란 호수


이동 내내 창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마치 자연천체관 돔 지붕에 쏘아진 별들의 영상보다도 더 선명하게 보이는 풍경이었다. 너무나도 빽빽한 별들, 120일간 내내 저 별들은 우리를 쫓아 다닐 것 생각하니 안심되고 맘이 푸근해졌다.

나도 잠깐 새벽에 깨느라 못 잔 잠을 차 이동 때 잠깐 자본다.” 마태오 씨일어나봐요”

눈을 살포시 떠보니 우리는 작은 마을에 도착해 있었다. 차 주변으로 원주민 꼬마들로 둘러싸여 있었다. 2~3개월도 안 된 동생을 허리에 둘러맨 10살도 안 된 여자아이부터, 코를 언제 풀었는지 흐르는 콧물을 들이마시다 허옇게 남은 콧물 자국이 선한 얼굴에 장난기가 가득 찬 6살짜리 남자아이, 언니 전통 옷을 입고 나왔는지 치마가 진흙 바닥을 다 쓸고 다니는 여자애까지 수십 명의 어린아이들이 호기심에 가득 차 창문 넘어 우리의 모습을 잘 안 보이는지 차창 문에 손을 데고 쳐다보고 있다. 이당시만해도 중남미지역 지방에선 동양인 모습을 보기 힘든 시기였으니 저들이 저렇게 신기해하는 것도 이해가 간다.

아이들을 집으로 가라 하고, 우리는 차량을 진흙 공터 한가운데 세우고,아침을 먹으러 다 나왔다. 모두들 시차 적응이 안되는지 비몽사몽이다. 과테말라의 아침은 소박하다. 일반적으로 달걀부침, 토르티야(옥수수빵), 으깬 검은콩 등 멕시코와도 매우 흡사하다.


(사진설명 - 아티틀란 호수)


둘러보니 우리네 시골 장터에 임시식당처럼 생긴 포장마차 같은 곳에 우리 팀 8명이 쭉 앉아서 아침을 먹는다. 다행히 팀원들 식성이 좋아 가리는 음식이 없는 것 같아 여행 일정이 편할 것 같다. 

아티틀란 호수는 백두산 천지같이 화산 대폭발이 일어 난후에 만들어진 화구의 일종으로 높이 5천 피트에 자리 잡은 호수로 넓이가 여의도 면적의 16배 정도로 넓다.

수심 제일 깊은 곳은 1120피트 정도로 수심도 깊은 편으로 물이 파랗고 맑다. 이 호수 주변으로는 아티틀란 화산(Volcan Atitlan),톨리만 화산(Volcan Toliman), 산 페드로 화산(Volcan San Pedro) 등 거대한 세 개의 화산으로 둘러싸여 있고13개의 크고 작은 원주민 마을들이 호수를 끼고 살아가고 있다.

이곳 마야 후손들은 이방인을 보고 신기함과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어떤 이들은 그들의 전통 공예품을 팔고자 다가오고, 어떤이는 카메라 촬영에 불쾌함을 노골적으로 보인다.

그들의 삶이 팍팍하고, 힘든것이 그들의 나무껍질 같은 손을 보고, 슬픈 눈을 이방인과 마주치지 않으려는 부끄럼움속에서 우리는 알 수 있었다.

과테말라에서는 1960~96년까지치렀던 36년간의 내전에서 20만 명이 살해되었는데, 살해자의 80%가 마야족이었을 정도로 원주민 대학살이 이루어졌다. 

이 당시 인종과 계층 간의 갈등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화 되었다. 이시기 원주민을 향한 인권탄압 실상을 전 세계에 알린 리고베르타 멘추 씨가 1992년 노벨평화상을 받게 된다 

저자는 지난 1996년에 멘 추 씨와 인터뷰를 갔을 때가 생각났다. 그의 집은 너무나도 초라했고, 정말 아픈 역사가 주변 마을 사람들을 보면서 알 수 있었다. 

그녀의 꿈은 원대했다. 마야족 최초 여자 대통령이 되는 것이었고, 마야어를 쓰는 미디어를 만드는 것이었고, 여성들의 정치참여를 이끌어가겠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 와서 보면 70% 이상은 그녀가 약속을 지키고 만들어가 가고 있었다원주민들의 아픔과 슬픈 역사는 이 작은 원주민 마을을 방문하는 이방인에게는 더욱더 맘을 아프게 했다.


(사진설명 과테말라 원주민)

 

이곳 마을들의 공용언어는 스페인어이다, 그러나 대부분 그들은 마야어를 쓰고 있었는데 전체 과테말라지역에는 22개의 마야족 언어가 있다. 


최근에 들은 소식에 따르면 마야어 교과서에 한국 전래 동화 “별주부전”이 번역되어 마야 어린이들에게 한국을 알리고 있다 한다. 우리는 아름다운 원주민 마을들을 방문하고 그들과 대화하고 즐기면서 하루를 보냈다.

  

태양이 너무 뜨거워 식히고자 호수 밑으로 숨는 그 열기가 붉은 노을을 만들면서 아름다운 장관을 만든다. 대장간에 달구어진 연장처럼 붉고 노란 색깔의 노을이 우리의 여행을 밝혀주었다. 우리는 이 여행에서 모두가 탐험가가 되려 하고 있다. 


열정으로 고무돼있고 자신의 꿈을 좇기 위해 위험을 감수할 준비가 되는 사람을 탐험가라 정의한다.


우리가 모두 지금부터 탐험가가 되려 하고 있다. 멈추지 않고 전진하기 위해 지금도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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