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키의 애증(愛憎)살롱] “세상에 살면서 거짓말 한 번 안하고 사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이비키의 애증살롱’은 사람과 사람간의 만남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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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비키 두배더컴퍼니 대표
part6. 거짓말
커플매칭 일을 시작한지 3년이란 시간이 지나면서 그동안 정말 수많은 사람들의 다양한 사연을 접하다보니 TV에서나 볼까했던 흔히 말하는 막장 드라마 같은 이야기가 현실에서도 제법 쏠쏠하게 들리곤 한다.
날이 추워질수록 외로움도 더해서일까, 최근에 너무 반가운 소개팅 이벤트 참가신청이 있었다.
일을 처음 시작했을 무렵 진행했던 파티 이벤트에 유독 눈에 띄는 예쁜 얼굴에 매력적인 여성분이 계셨는데 그 후로도 자녀동반 이벤트 등 자주 뵈며 대화도 많이 나누고 했었기에 반가운 마음에 직접 전화를 걸었다.
“어머나 연주(가명)님 오랜만이네요. 어떻게 지내셨어요?”
“네 뭐 그럭저럭요..”
목소리에 왠지 무거운 뭔가가 느껴졌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는 직접 만나서 얘기 나누고 싶다며 대면상담을 요청했고, 이틀 후 그녀를 만났다.
“너무 반가워요 연주님, 아니 이렇게 오랜만에 연락을 주셨어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어요?”
“음.. 제가 일이 좀 있었어요. 그래서 남자를 만나는 게 좀 더 힘들더라고요..”
“네..? 아니 무슨 일이 있었어요?”
“차 사고가 나서 한달 정도 입원을 해야 할 일이 있었어요.. 근데 사실 그 전부터 저한테 호감을 보이던 어떤 남자가 있었거든요, 사업한다며 좋은 차도 끌고 다니고 매너도 좋고 나쁘진 않았는데, 제가 금방 누구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좀 지켜보고 있었죠.. 근데 그 남자가 제가 입원해 있는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찾아와서는 지극정성 챙겨주는데 솔직히 어떤 여자가 마음이 안가겠어요..”
사실 그렇다.
서른 하나 평균적으로 어린나이에 아이 둘이 있었음에도 이혼을 결심할 만큼 결혼 생활이 순탄치 않았던 그녀는, 이혼 후 어린 아이 둘을 혼자 키우며 지냈기에 남자를 다시 만나는 것조차 버겁게 느껴졌다고 한다.
그러다가 사고를 당하고, 친정 어머니는 아이들을 봐주시느라 병원에 올 여유가 없으셨기에 그 자리를 대신해준 남자에게 당연히 기댈 수밖에 없었을 터.
“그렇게 한 달 뒤 퇴원하고서 본격적으로 만나게 되었는데, 자꾸 의심스럽게 행동을 하더라고요.. 누군가에게 전화가 오면 꼭 나가서 받고, 툭하면 갑자기 어디 좀 다녀오겠다며 몇 시간씩 연락 없고.. 그런 일이 반복되면서 의심이 생겨서 몰래 그 남자를 따라 가봤더니..”
알고 보니 사업한다던 그 남자는 어느 사업가의 수행 기사였고, 몰고 다니던 차도, 집도, 당연히 그의 것이 아니더라는.. 그런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이야기였다.
친구한테 들었다면 쌍욕이라도 퍼 붓고 씩씩거렸을 테지만, 나는 이성을 찾고 차분히 얘기를 나눌 수밖에 없었다.
살면서 거짓말 한번 하지 않고 사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
그런데 중요한 건 그 ‘거짓말’이 상대에게 피해를 끼치면 ‘사기’가 될 수도 있다는걸 간과해서는 안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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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dailytoday.co.kr/news/view.php?idx=44024기사등록 2021-01-08 22:17: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