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키의 애증(愛憎) 살롱] “어리고 예쁜 여자가 좋지만 돈은 쓰고 싶지 않다?”
‘이비키의 애증살롱’은 사람과 사람간의 만남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눕니다.
*** " 두배더컴퍼니 "는 당신의 새로운 만남을 응원합니다! ***
글) 이비키 두배더컴퍼니 대표
part 6. 일루션
얼마 전, 한 남성회원으로부터 참 재미난 상담 요청이 있었다.
그 남성회원은 40대 후반의 사업가로 나름 관리도 잘하고 동안인 편이었는데, 커플 매칭 파티를 통해 열 살 연하의 여성회원과 매칭이 되어 만남을 이어가던 중이었다.
그는 몇 번의 망설임 끝에 아주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내었다.
“저기.. 제가 좀 염려스러운 부분이 있어서요..”
“아 네.. 무슨 일이신데요? 괜찮으니 말씀해보세요.”
“음.. 정인(가명)씨 말인데요.. 이 사람이 대체 어떤 생각으로 저를 만나는지 모르겠어서..”
순간 당황스러웠지만 난 최대한 내색하지 않고 물었다.
“왜 그런 생각이 드셨는데요?”
“사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지금까지 식사비용이며 제가 다 계산했지 정인 씨는 한 번을 계산 할 생각을 안 하더라고요, 막말로 커피라도 한번 살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참다못해 제가 한번은 식사하고 나오면서 2차는 정인씨보고 내라고 장난처럼 얘기했더니 정색을 하면서 돈쓰면서 연애 할 생각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뭐라고 하셨어요?”
“왠지 싸울 것 같아서 그냥 장난이라고 하고 넘어갔죠. 그런데 솔직히 좀 짜증나더라고요”
“그런데 왜 정인 씨에게 솔직히 말씀 안하셨어요?”
내 질문에 남성회원은 쉽게 대답을 이어가질 못했다. 한 참 뒤에야 모르겠다는 한마디 뿐.
“성호(가명)님이 조언을 구하셨으니 제가 한 말씀 드리자면 그런 생각을 마음에 두고 두 분이 만남을 이어가시는 건 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일단은 정인 씨랑 대화를 좀 나눠 보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솔직한 생각을 털어놓으시고 서로의 입장을 확실히 하는 게 어떨까 싶어요.”
남성회원과 전화를 끊고 어째 마음이 불편했는데 그렇게 일주일 정도 지났을 무렵, 뜻밖에도 그 상대 여성회원으로부터 커플매칭 이벤트 신청이 들어왔기에 궁금한 마음에 직접 연락을 해보았다.
“안녕하세요, 정인님. 이벤트에 신청해주셔서 연락드렸어요, 어떻게 지내셨어요?"
“네 잘 지내시죠? 사실 지난번에 매칭이 되었던 분은 좀 아닌 것 같더라고요.”
“왜요? 무슨 일 있으셨어요?”
“그 사람한테 얘기가 들어가거나 하는 건 아니죠?”
“어휴, 그럴 리가요..”
“아니, 뭐 막말로 저보다 나이도 훨씬 많으면서, 알고 봤더니 사람이 너무 옹졸하고 꼰대 같은 거 있죠? 솔직히 제가 굳이 돈 쓰면서까지 나이 많은 사람을 만날 이유가 있어요? 근데 무슨 밥값을 안낸다고 눈치를 주질 않나, 만날 때 마다 너무 불편하더라고요. 저 만날 때마다 자기가 얼마 쓰는지 계산 했는가 봐요.”
여성회원은 말하는 내내 어이가 없다는 듯이 헛헛한 웃음소리를 계속 내었다.
“그래...서요?”
“난 나이가 많아도 마음 편히 의지할 수 있는 사람 만나고 싶다고, 그냥 뭐 솔직히 얘기하고 그만 만나자 했어요.”
“아.. 네.. ”
솔직히 많은 회원 분들을 접하면서, 그리고 주변에 다양한 관계 속에서 보고 느끼는 것 중 하나가, 사람은 대부분 착각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세상에 내 뜻대로만 이루어지는 게 어디 있을까?
현실에서 그리고 관계에서 중요한 건 소위 말하는 ‘기브 앤 테이크 (Give and Take)’ 라는 걸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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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dailytoday.co.kr/news/view.php?idx=42155기사등록 2020-11-21 17:3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