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리학당 오원재의 삶 풀이]

부자 되려면 이름 잘 지어야 <2편> 

역리학당 오원재에서 허정(虛靜)

*어른 이름 왜 부르지 않았을까?

우리 선조들은 부모님의 성(姓)은 불렀지만 이름은 귀로 들었을 뿐 입으로 부르지는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부모님의 이름을 불러야 할 때에는 모자(某字) 모자(某字)라고 한자씩 글자로 띄워서 불렀으며, 돌아가신 뒤에는 자(字)나 호(號) 등을 같은 방법으로 불렀다. 이런 예절은 요즘도 별반 다르지 않다.

성(姓)은 가족 전체가 사용하지만 이름은 지존이 홀로 사용하는 것이 된다. 부모님의 이름 두 자를 붙여서 부르면 아들이 아버지의 이름을 부르는 결과가 되기 때문에 이름 자(字)를 붙여서 부르지 않았다. 어디 부모님 이름뿐이겠는가? 스승을 비롯하여 존장은 물론 관례를 치른 사람의 이름을 부르는 것 역시 큰 결례로 여겼다. 아들에게는 아버지, 신하에게는 임금이 지존이 되고 관례를 치른 사람은 어른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남자 나이 20세가 되면 길게 늘어뜨리고 다니던 머리를 들어 올려 갓을 씌워 주고 장부에 걸맞은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었으며, 여자 나이 15세가 되면 머리를 들어 올려 비녀를 꽂아 주고 신분에 걸맞은 자(字)를 지어 주었다. 이것은 소년·소녀에서 성인 단계로 넘어가는 의식이며, 결혼 환갑 등과 같이 일정한 시기에 치르는 중요한 통과의례인 셈이다.

▲ ( 사진: pikist )

*부자 되려면 이름 잘 지어야

모든 운명학이 그렇듯이 이름 짓는 원리도 음양오행의 순환법칙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 우선 자의(字意)를 통해 사람의 이름에 적합하지 않은 글자 즉 불용문자(不用文字)를 가려내고, 장남에게 써야 할 글자와 차남에게 써야 할 글자 등을 구분해야 한다. 그리고 그 사람의 사주팔자에 타고난 음양오행을 파악하여 용신(用神)을 결정하고 그 용신과 글자의 뜻을 맞추어 이름을 지어야 한다.

이름에는 그 사람의 기상(氣象)과 가문의 전통이나 철학 등이 담겨야 하고, 자(字)에는 그 사람의 형상(形象)에서 우러나오는 인품과 철학을 담아야 하며, 호(號)에는 그 사람이 이룬 공적과 사상 등을 담아야 하고, 시호(諡)에는 그 사람 평생의 모든 행적을 담아 지어야 하며, 글자의 뜻이 나쁘거나 산이나 강의 형상이 너무 크거나 작으면서 그 뜻마저 비천하거나 험악하면 그 이름은 사람의 이름에 쓰지 않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삼는다.

이와 같은 근본적인 원리가 맞지 않게 이름을 짓는 것은 불량 옷감으로 만든 옷이 그 사람의 몸에 맞지 않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이름을 지을 때는 반드시 음양오행의 순환법칙은 물론 그 사람의 사주팔자와 한문의 뜻, 그리고 한글의 소리 오행 등을 맞추어 지어야 된다. 이것이 맞지 않는 이름을 쓰는 것은 아무리 듣기 좋은 이름이라고 해도 몸에 맞지 않는 아주 작은 옷이나 매우 큰 옷을 입고 있는 것과 같은 것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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