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투데이 강인범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됨에 따라 국내 가계 소비지출이 역대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3월 분기 가계 평균 소비지출은 월 평균 2 148만 6천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 감소했다.
이러한 감소폭은 2003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다.
항목별로는 의류·신발(-28.0%), 교육(-26.3%), 오락·문화(-25.6%) 등에 대한 소비지출이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보여졌다.
소득분위별로 가계 소비지출 감소 비율에 격차가 나타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1분기 가계의 평균소비성향은 역대 최저치인 67.1%로 떨어졌다.
작년 2019년 1월~3월 1분기 당시와 비교했을 때 역대 최대폭인 7.9%포인트 급락한 결과다.
가구당 비소비지출도 월평균 106만7천원으로 1.7% 감소했다.
가계소득에서 세금, 사회보장분담금 등을 빼고 실제로 쓸 수 있는 금액을 나타내는 처분가능소득(가처분소득)은 월평균 429만1천원으로 1년 전보다 5.1%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의 비중을 뜻하는 평균소비성향은 67.1%로 나타났다.
즉, 가처준소득 기준으로 월 100만원을 버는 가구가 67만 1천원만 쓰고 나머지 30% 이상에 해당하는 32만 9천원은 소비하지 않고 비축했다는 점을 의미한다.
1분위 가구의 소득은 1년 전 대비 그대로였던 반면, 5분위 가구의 소득은 전 분위 중 가장 크게 늘었다.
1분위 가구의 명목소득은 월 평균 149만 8천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 대비 제자리걸음을 했다.
반면, 5분위 가구의 명목소득은 월 평균 1,115만 8천원으로 1년 전보다 6.3% 늘었다.
가구의 명목소득 증가율은 ▲2분위(소득하위 40%·0.7%), ▲3분위(소득하위 60% ·1.5%), ▲4분위(소득하위 80%·3.7%) 등으로 저소득 가구일수록 낮았다.
저소득 가구는 근로소득이, 고소득 가구는 사업소득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3분위 가구는 근로소득이 1년 전보다 -3.3%, -2.5%, -4.2%씩 각각 줄었다.
4∼5분위 가구는 사업소득이 -12.3%, -1.3% 각각 감소했다.
1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전국 2인 이상 가구)은 5.41배로 1년 전(5.18배)보다 0.23배 포인트(p) 상승했다.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분위 계층의 평균소득을 1분위의 평균소득으로 나눈 값이며, 가구별 가구원 수를 고려해 계산한다.
즉, 그 수치가 클수록 소득분배가 불균등한 것으로 해석된다.
반면에 5분위 가계의 소비지출은 월평균 468만6천원으로, 1년 전보다 3.3% 감소하는 데 그쳤다.
한편, 전국 가구의 실질 소비지출은 7.0% 줄어 감소폭이 더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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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dailytoday.co.kr/news/view.php?idx=34744기사등록 2020-05-21 16:33: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