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투데이 황소정 기자] 강풍 경보가 있던 지난 19일 오전 8시 50분경,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 행정복지센터에 익명의 기부천사가 방문해 따뜻하고 강력한 희망의 태풍을 일으키고 사라졌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지치고 힘들어 하고 있는 이 시기에, 한 익명의 기부자가 나타나 오랫동안 모아 온 것으로 보이는 수백 개의 동전들과 5만 원 짜리 지폐 4장이 담긴 투명 플라스틱 통을 체크무늬 가방에 담아 행정복지센터 현관문 앞에 무심하게 던져두고는 아무 말 없이 유유히 사라졌다. 플라스틱 통에는 “코로나19 억제를 위해 애쓰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간호사님들 힘내세요”라는 내용의 손편지도 붙어 있었다.
동 관계자는 “이 익명의 기부자는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하여 얼굴을 알아볼 수 없었고 차를 타고 오지 않고 걸어서 왔던 것으로 보아 관내 주민인 것으로 보이지만, 그 이상의 인적 사항은 알 수가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정구학 주교동장은 “알려지는 것이 부끄러운 듯 얼굴을 모두 가리고는 무심한 듯 기부금을 몰래 놓고 간 기부자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더 진한 감동을 받았다”며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도, 얼굴도 모르는 이웃을 위해 본인의 것을 나누는 따뜻한 광경을 보니, 지금의 어려움은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이 날 기부된 금액은 5만 원 권 4장, 500원 동전 93개, 100원 동전 609개, 50원 동전 91개, 10원 동전 68개로 총 31만 2,630원이며, 행정복지센터는 이 돈을 기부자의 뜻에 따라 코로나19 억제를 위해 애쓰는 의료기관의 간호사들을 위해 쓰일 수 있도록 경기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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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dailytoday.co.kr/news/view.php?idx=32461기사등록 2020-03-20 16: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