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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투데이] 황금시간 출판사,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걸스 라이크 어스’ 출간
  • 기사등록 2020-03-07 18: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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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스 라이크 어스, 크리스티나 앨저 장편소설/ 공보경 옮김/ 400쪽/ 1만4800원


[데일리투데이 황소현 기자] 여성 범죄를 소재로 삼아 리얼하게 녹여내 큰 호평을 받은 범죄 수사 스릴러 ‘걸스 라이크 어스’가 발간됐다.


뉴욕 롱아일랜드를 배경으로, 연쇄 살인으로 보이는 여성의 죽음과 그에 얽힌 사회 거물들, 경찰과의 유착 등을 현실감 넘치게 담아낸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작품 속에서 등장하는 FBI나 경찰 등 수사 기관과 언론 등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유달리 돋보이는 작품이다.


FBI 요원 넬 플린은 약 10년 동안 고향에 오지 않았다. 그 말은, 10년 동안 아빠와 만나지 않았다는 소리다. 강력계 형사인 아빠가 오토바이 사고로 죽었다는 소식에 오랜만에 고향을 찾은 넬. 학창 시절 알고 지낸 리는 아빠의 파트너로 근무하고 있었고, 함께 수사하던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재산 관련으로 변호사와 이야기하다가 시내에 아파트가 하나 있다는 것, 해외 은행 계좌 등에 대해 듣게 된다. 그리고 그 아파트에 찾아가니 마리아라는 여자가 살았다는 것, 하지만 이미 떠나고 없다는 것까지 알게 된 넬은 이상한 감이 발동한다.


그러던 중 잔인하게 살해된 여자 사체가 발견된다. 이는 리와 아빠가 함께 수사하던 사건과 매우 흡사한 부분이 있어 연쇄 살인을 의심하게 되고, 넬은 비공식적으로 리와 함께 수사에 참여하게 된다. 그리고 그녀는 수사를 진행하면서 모은 정보와 단서들이 모두 아빠와 어떻게든 관련이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 ‘아버지가 그 여자들을 죽였으면 어떻게 하지?’ 그러나 그렇다고 이 수사를 멈출 생각은 없다.


넬이 수사에 들어간 살인 사건과 이전 넬의 아버지가 해결하지 못한 살인 사건에는 몇 개의 유사점이 발견된다. 죽은 사람이 두 사건 모두 젊은 여성이라는 것, 이들은 잔인하게 살해된 뒤 같은 방법으로 유기되었다는 것, 둘 다 매춘을 하면서 살았을 만큼 생활 형편이 넉넉하지 못했다는 것. 넬은 이 사건들에 무언가 있음을 직감하지만, 관할서의 경찰 누구도 파고들지 않는다. 프로파일링 된 범인의 요소와 맞지 않는 사람을 자꾸 범인으로 몰아간다. 그리고 수사를 진행할수록 그 지역 매춘을 담당했던 포주과 함께, 정계 고위급과 경찰들의 이름이 자꾸 수면 위로 떠오른다.


이런 스토리 흐름은 전혀 생경하지 않다. 현실 뉴스에서 많이 봤던 모습이지 않은가.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인 만큼 ‘걸스 라이크 어스’에 묘사된 정교한 리얼리티는 작품의 흡인력과 독자의 몰입도를 이끈다. 그러나 뉴스 속 실제 범죄가 좌절 혹은 분노로 어정쩡하게 마무리됐던 것과 달리, ‘걸스 라이크 어스’는 확실한 진실의 끝을 향해 달린다.


여기엔 넬이라는 여성 수사관과 제이미라는 여성 검시관, 앤 마리라는 여성 기자가 함께한다. 처음부터 매끄러운 것은 아니었지만 조금씩 다듬어지는 그들의 공조 과정이야말로 ‘걸스 라이크 어스’를 여타 ‘범인 잡는 스릴러’와 차별화한다. 여기에 여성에 대한 세상 사람들의 잘못된 시선을 바로잡는 넬의 대사나 내레이션은 이 작품을 더욱 의미 있게 한다.



allen9191@naver.com


<저작권자 © 데일리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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