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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리학당 오원재의 삶 풀이] 윤달 수의(壽衣) 상술이 빚어낸 미신(迷信)
  • 기사등록 2020-03-02 10: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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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리학당 오원재의 삶 풀이]


윤달 수의(壽衣) 상술이 빚어낸 미신(迷信)



역리학당 오원재에서 허정(虛靜)



언제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윤달에는 결혼식 같은 경사를 치르면 액운이 따라 가정불화가 심해져 이혼을 하게 되고, 장례식, 묘 이장 같은 흉사를 치르면 후손이 복을 받는다고 하는 등의 믿음이 구전되어온다.

 

아무런 근거도 없는 미신이 분명하지만, 윤달에 결혼을 하면 불화가 심해져 이혼을 하게 되고, 수의(壽衣)를 만들어 놓으면 부모님이 장수한다는 속설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 늘어나 윤달이 들면 혼례, 출산 등은 급격히 줄어든다. 그래서 신혼부부가 여행을 떠나는 모습은 물론 신생아의 울음소리 또한 듣기 매우 어렵다. 윤달을 피하기 위해 결혼식을 앞당기거나 늦추고, 또 자연분만을 계획했던 임산부들마저도 유도분만이나 제왕절개 수술 등으로 출산시기를 앞당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묘 이장과 수의(壽衣)를 맞추려는 사람들은 급격히 늘어난다. 그래서 오랜 세월 잘 모셔져 있는 조상의 묘를 파헤쳐 체백(體魄)을 불에 태우고 남은 유골을 함에 담아 납골묘에 모시는 모습을 흔하게 본다. 후손이 조상님께 죄인의 관을 쪼개어 시신의 목을 베는 부관참시(剖棺斬屍)’보다 더 가혹한 형벌을 가하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는 셈이다. 잘 모셔져 있는 조상의 유골을 꺼내어 불에 태우는 것이 어찌 부관참시보다 더 가혹하지 않다고 할 수 있겠는가?


윤달은 덤으로 주어진 달이다. 윤달은 썩은 달이다. 윤달에는 모든 신()들이 휴가를 떠나기 때문에 경사(慶事)를 치르면 액운이 따르고 흉사(凶事)를 치르면 후손이 복() 받는다.”는 등의 미신이 만들어낸 진풍경이 틀림없다.


▲ ( 사진: pixino )



윤달에도 길일과 흉일은 있다!!

 

그 사람이 타고난 기운과 그날의 기운이 중화를 이루는 날은 길일이 되고 충돌이나 상극이 되는 날은 흉일이 된다. 따라서 윤달에도 길일과 흉일은 있기 마련이다. 그 묘 터의 기운과 묘 이장을 하는 날의 기운, 그 곳에 묻히는 유골의 기운이 상생이나 상극이 되는 날은 윤달에도 있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사람의 유전자가 제각각이고 우주에 흐르는 기운 또한 날마다 바뀐다. 윤달이라고 해서 우주에 유행하는 기운이 변하지 않고 정지되어 있는 것도 아닌데 왜 길일과 흉일이 없겠는가.


고금의 모든 역리학자들은 절기[]로 연월(年月)을 정하고 결혼식, 출산, 묘 이장, 사초 등에 좋고 나쁜 날 등을 가린다. 음력으로 년과 월을 정하고 길일과 흉일을 가리는 역술인은 옛날에도 없고 지금도 없다. 그런데 윤달이 운명학과 무슨 관련이 있겠는가.


음력 12월이든 1월이든 입춘이 들면 입춘부터 인월(寅月)로 정하고 경칩이 들면 경칩부터 묘월(卯月)로 정하고 길일과 흉일을 가린다는 뜻이다. 따라서 윤달에도 묘 이장과 결혼식 등에 좋은 날과 나쁜 날이 있기 마련이다.

 

 

윤달 길흉 설은 역사와 역술서적에 없는 미신

 

윤달에 경사를 치르면 액운이 닥친다고 결혼식을 하지 않았다는 기록과 윤달에 흉사를 치르면 행운이 따른다고 해 윤달을 기다렸다가 묘 이장과 사초를 했다는 기록은 조선왕조실록에도 없다.

 

그리고 윤달에는 길일과 흉일을 가리지 않고 아무 때나 묘 이장, 사초를 하면 후손이 복을 받고, 수의를 만들어 놓으면 부모님이 장수하며, 결혼식을 올리면 불행한 삶을 살고, 또 출산을 하면 아기가 나쁜 운명을 타고난다.”라고 언급한 풍수지리학 및 택일서적 또한 없다.

 

다만 조선왕조실록에는 윤달은 제례에도 쓰지 않았다는 기록만 있다


두 돌이 상제가 된다. 초상으로부터 상제[]에 이르기까지 윤달은 계산하지 않고 25개월이 되면 두 번째 기일(忌日)을 사용한다(祥祭儀 再期而祥, 自初喪至此, 不計閏, 凡二十五月而用第二忌日).”라고 한 세종실록 등의 내용이 그 증거이다.

 

따라서 옛날부터 윤달에는 아무 때나 묘 이장[遷葬]을 해도 탈이 안 나고, 수의를 만들어 놓으면 부모님이 장수한다는 등의 주장은 역사와 역술서적 그 어디에도 없는 미신이 만들어낸 허언이 된다



▲ ( 사진: pixin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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