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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데일리] 코로나바이러스 파동, 아시아 교민사회 겨냥...인종차별로 확산
  • 기사등록 2020-02-08 17:3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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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데일리]는 데일리투데이와 기사제휴를 맺은 호주 현지 신문 'iTOP News'의 기사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호주의 정치와 경제,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의 정보 기사들을 소개합니다. 해당 기사의 저작권은 'iTOP News'에 있으며, 데일리투데이는 이를 준수합니다.



▲ ( 사진: 호주 ITOP NEWS )



과잉 우려, 과도한 적대감 파생


시드니 북부 명문 사립 레이븐스우드, 한국 여학생 기숙사 퇴소 조치

 


중국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세계 곳곳에서 한인동포를 포함한 아시아 계 이민자에 대한 인종차별 문제로 확산되고 있다.

 

호주 역시 예외는 결코 아니다.

 

25일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시드니 북부 명문 사립에 재학중인 호주 국적의 한국계 여학생 김모 양(10학년)에 대해 학교 당국이 안전을 이유로 기숙사 퇴소 조치를 내려 부모가 격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뿐만 아니다. 전철이나 쇼핑센터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황당한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3일 오후 시드니 블랙타운에 거주하는 김 모 씨(43)는 평소와 다름없이 퇴근을 위해 전철에 올랐다.


중국을 방문한 적도 중국을 다녀온 지인조차 없는 그는 퇴근길 다소 북적이는 전철에 자리를 잡고 앉아 평소와 같이 휴대전화를 보다가 순간 재채기를 했다. ‘에취하고 소리를 딱 한번 냈다.

 

여느 때와 다를 바 없는 행동이다. 그러나 그때 그를 둘러싼 주변의 시선은 여느 때와 결코 같지 않았다.

 

마치 세균을 발견한 듯 인상을 찌푸린 이들의 차가운 시선과 냉소를 머금고 귓속말을 하는 이들을 본 순간 그는 몹시 불쾌한 기분을 느껴야 했다.

 

바로 이런 기막힌 상황은 최근 곳곳에서 자주 일어나고 있다.


동아시아인들은 이번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몇 주사이 갑자기 주변인들에 부각되는 인종이 돼 버린 것.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속도만큼 빨리 번진 인종차별적 시선으로 불쾌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미 활개를 치던 반중 감정을 넘어 이젠 아시아인들 전체를 향한 시선마저 곱지 않아 아시아인들 사이에서는 공공장소나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가급적 재채기를 해선 안된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선 넘은 인종차별, 외신 보도 잇따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우한 폐렴이 발병 초기와 달리 감염자가 전 세계로 퍼지고 있어 아시아 지역에선 중국인에 대한 차별이, 유럽 등 서구에선 동아시아인 배척이 노골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바이러스가 퍼지며 아시아인 대상 인종차별도 번져라는 기사에서 전염병이 아시아인 전체에 대한 차별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으며, 영국 일간지 가디언도 이번 바이러스 확산으로 동아시아인들에 대한 적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호주한인 동포들 불편한 경험담 속출

 

시드니의 한 다국적기업에서 일하는 동포는 점심시간에 몇몇 외국인 동료들의 중국인 비하 발언을 들었다.

 

중국인 직원이 바로 근처에 있음에도 그들은 난 아무거나 막 먹는 중국인들이 정말 혐오스러워라며 대놓고 빈정대는 말을 했다고 토로했다.

 

중국인 직원도 그 말을 들었을 것이 분명한데도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는 모습이 못내 안타까웠다고 말했다.

 

또 한인 상가들이 즐비한 지역에서 일하는 한 가게 직원은 마스크를 끼지 않고 일했더니 호주인 손님이 그냥 나가버려 몹시 당황스러웠다고 성토했으며, 평소 만나면 인사 후 악수부터 건네던 지인이 몇 주 전부터 악수를 생략하고 눈인사만 해서 괜스레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토로한 동포도 있었다.

 

이런 황당한 인종차별은 호주뿐 아니라, 최근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세계로 퍼지고 있는 아시아계 차별, 손흥민 선수도 겪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번 사태로 인해 인종차별을 느꼈다는 경험담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1월말 한 SNS를 통해 캐나다 토론토의 유학생이 마스크를 쓴 채 걷고 있는데 한 남자가 날 향해 바이러스라고 외치며 재채기를 하는 제스처를 하더라는 글을 올렸으며 네덜란드의 한 카페에서 일하는 유학생도 주문을 받다가 손이 스쳤더니 돈 터치라고 외친 사람이 있었다며 분개하는 글을 올렸다.

 

또 독일에서 유학 중인 학생도 평소에도 아시아인을 중국인이라고 싸잡는 경향이 있었는데, 코로나 사태 이후로 혐오까지 더해졌다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 범죄 등 심각한 사건까지 일어날 수 있어 걱정된다고 코멘트를 남겼다.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동 중인 손흥민 선수도 최근 곤혹을 치른 바 있다. 경기 후 한 매체와 인터뷰를 하던 중 손 선수는 두 차례 작게 기침을 했는데 해외 네티즌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 아니냐", "토트넘이 위험하다" 등의 조롱의 글을 남겼다.

 

혐오가 아닌 연대를 해야 할 때

 

한편, 아시아계에 대한 이 같은 차별을 비판하는 목소리와 우한의 중국인들을 응원하는 글들도 SNS에서 쇄도하고 있다.

 

한 아시아계 프랑스인 여성은 SNS에서 나는 바이러스가 아니다라는 해시태그(#) 캠페인을 시작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여성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공공장소에서 기침을 하지 않는데도 남들이 날 어떻게 볼지를 걱정하게 된다이번 사태로 모든 아시아인에 대한 시스템적 혐오가 자리 잡았다고 비판했다.

 

또 한 체코여성은 지난달 26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코로나바이러스의 조속한 진압과 우한 시민들과 의료진의 안전과 건강을 바란다며 글을 남겼으며

 

한국에서도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통해 우한 시민을 응원하자는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

 

이렇듯 부당한 인종차별적 시선에 맞서 많은 세계인들이 각국 언어로 지금은 혐오가 아닌 연대를 해야 할 때라며 과도한 적대감과 차별을 지양하자는 목소리를 내는 분위기다.

 


주은경 기자 editor@topnews.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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