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 김영성 기자 / 데일리투데이 사진부 DB )

[데일리투데이 황태환 기자]  자유한국당이 불교계에 고기를 말린 ‘육포’를 설 선물로 보냈다가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불교계와 한국당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 있는 조계종 총무원 등에 황교안 대표 명의의 설 선물이 도착했는데, 상자 안에는 백화점에서 구매한 것으로 추정되는 육표가 포장되어 들어있었다.

해당 선물은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스님을 보좌하는 조계종 사서실장과 조계종의 입법부인 중앙총회 의장 등 종단 대표스님 앞으로 배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명시적 계율에 따라 육식을 금하는 불교계에서는 해당 선물 내용에 당혹감을 표했다.

조계종은 곧 보도자료를 통해 황교안 대표 등에게 깊은 유감을 전했다.

한국당 측에서는 이를 뒤늦게 파악하고 당일 직원을 보내 선물을 긴급 회수했다고 말했다.

한국당 관계자는 "황 대표님이 올해 설 선물로 육포를 마련했지만, 불교계 쪽으로는 다른 선물을 준비했던 것으로 안다. 다른 곳으로 갈 육포가 잘못 배달됐고, 이를 안 뒤 조계종에 사람을 보내 직접 회수를 했다"고 해명했다.

대승불교의 영향을 받은 조계종에서는 수행자인 스님이 사찰에서 육식을 먹는 것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다.

특히 명시적인 계율(戒律)로서 '고기를 먹지 말라'고 하기 보다는 불교 오계(五戒) 중 하나인 '불살생(不殺生·살아있는 것을 죽이지 말라)'에 따라 다른 생명을 해쳐 음식으로 취하는 것을 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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