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투데이 황소현 기자] 인천시립무용단이 한국전통예술의 정서와 한국 춤의 정수를 오롯이 담아낸 신작 ‘담청(淡靑)’을 선보인다.
작품 ‘담청(淡靑)’은 새벽녘 어스름한 하늘의 평안한 안식과 관조를 그대로 빚어낸 담청색을 필두로 우리 고유의 우아한 색감에서 비롯된 심상을 춤으로 엮었다. 고려청자의 유려한 곡선을 담은 단아하고 담백한 장면 위로 전통의 문양이 수를 놓고, 고요한 연못을 들여다보는 듯한 무대에 신비로움을 자아내는 아름다운 색의 미학을 펼쳐낸다.
1장인 ‘궐(闕’)의 장에서는 궁중의 춤을 다룬다. ‘예’로 완성된 극치의 형식과 ‘악’으로 형상화된 자연의 조화가 이끌어낸 궁중의 춤은 화려하고도 장엄한 아름다움을 선보인다. 태평무에 기초한 ‘태평성대’, 궁중정재에서 쓰이는 아박과 향발 등을 사용한 창작무 ‘결(潔)’, ‘동동’, 무인의 기백을 거침없이 발휘할 장검무 ‘격(激)’으로 구성된다.
이어지는 ‘원(院)’의 장은 풍류를 즐기는 지식인이자 예술의 주요 향유 계층이었던 사대부가 여인들의 심상을 춤으로 표현한다. 고풍스런 여인의 자태를 산조 선율에 담은 창작무 ‘춘흥’, 춘향가의 한 장면을 베어내어 만든 ‘사랑가’, 장구 가락에 생동감 넘치는 여인의 미색을 얹은 ‘풍류가인’까지 흥과 멋이 넘치는 양반들의 춤을 만나볼 수 있다.
마지막 장인 ‘제(祭)’는 유·불·선의 다양한 면모가 담긴 제의의 장으로 하늘을 향한 기원과 의식이 중심이 되는 춤을 선보인다. 범패에 맞추어 추는 작법의 일종인 바라춤을 모티브로 창작된 ‘사다라니’는 불교를, 윤성주 예술감독이 직접 출연하여 더욱 기대를 모으는 창작춤 ‘담청’은 신선의 선도를, 농악으로 신명의 한판을 벌리는 ‘신농제’는 도교와 토속의 기복신앙을 바탕으로 안무했다.
윤성주 예술감독의 다양한 안무작 중 ‘묵향’은 한국무용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지금도 전세계 극장의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묵향’에 이어 인천에서 선보이는 신작 ‘담청(淡靑)’을 통해 한국춤의 무대화에 새로운 시각과 잊을 수 없는 미감을 제시하고자 한다.
한편, 인천시립무용단의 2019 하반기 정기공연 ‘담청(淡靑)’은 11월 21일부터 23일까지 인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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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dailytoday.co.kr/news/view.php?idx=28796기사등록 2019-11-09 23:0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