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투데이 김상훈 기자] 지난 9월 4일 유튜브에 미국의 폐암 말기 환자가 강아지 구충제인 펜벤다졸을 먹은 후 말이 암치 치료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시중에는 펜벤다졸을 구할 수 없는 품귀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해당 영상은 미국 오클라마호에 사는 조 티펜스라는 60대 남성이 목과 간, 췌장, 방광, 그리고 뼛속까지 암이 전이되어 3개월밖에 살 수 없다는 판정을 받았으나 수의사로부터 펜벤다졸 요법에 대해 설명을 듣고 그대로 실행한지 6주 만에 암이 완치됐다는 설명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 YTN 뉴스를 통해 한국과확기술정보연구원(KIST)에서 미국 대학과 빅데이터 공동 연구를 하며 6만 6천여 종의 암세포 유전체 반응을 분석하고 구충제의 암 치료 효과를 발견했다고 한 보도도 있었다.
국내 연구뿐만 아니라 구충제의 항암 효과는 2018년 국제 학술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펜벤다졸이 구충 효과를 보이는 것과 유사한 기전으로 사람의 암세포에 항암효과를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실렸다.
하지만 국제학술지 논문과 2017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연구에도 불구하고 아직 구충제를 항암 효과가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강아지 구충제의 주성분인 '펜벤다졸'이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아 안전성과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특히 말기 암환자는 항암치료로 인해 체력이 저하된 상태이므로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 발생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대한약사회에서도 20일 전국 회원약국에 펜벤다졸 성분의 동물용의약품 판매와 관련한 주의를 당부했다.
약사회는 비록 펜벤다졸의 항암활성에 대한 일부 연구 및 복용사례가 알려져 있지만, 이러한 이유로 펜벤다졸을 암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항암활성에 대한 연구는 실험실적 연구(in vitro) 혹은 마우스 등 동물실험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었으며, 말기 암 환자와 관련된 사례 역시 펜벤다졸만 복용했던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현재 암 환자 커뮤니티에서는 말기 암환자들을 중심으로 펜벤다졸 관련 정보와 복용 사례가 꾸준히 올라오면서 펜벤다졸의 효능에 관한 논쟁은 당분간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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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dailytoday.co.kr/news/view.php?idx=27815기사등록 2019-09-29 21:5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