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투데이 신보경 기자] 추석이 지나자 그간 잠잠했던 내홍이 다시 일렁였다.
16일 바른미래당은 ‘손학규 대표의 조건부 사퇴’를 두고 당권파와 비당권파의 계파 갈등이 재점화되었다.
시작은 전날 알려졌던 자유한국당과의 ‘반(反) 조국 법무부 장관 연대’ 구축에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당권파가 거부의사를 밝히면서부터다.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손 대표는 “ ‘조국 퇴진 연대’가 정치운동으로서 퇴색되어가는 것을 원치않는다. 다른 정당과의 연대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손 대표는 “조국 반대를 기회로 보수통합을 외칠 때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에 오후 들어 비당권파 측에서는 손 대표의 의견 반대와 함께 올해 초 거론했던 ‘추석 전 조건부 사퇴’를 이행할 것을 촉구하는 입장이 발표되었다.
정병국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바른미래당이라는 이름으로 문재인 정부와의 싸움에 참전하기 위해 조건이 있다”면서, 손학규 대표가 사퇴할 것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손 대표는 추석 전 당 지지율이 10%에 미치지 못하면 사퇴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할 때다. 그간 쓰디쓴 침묵을 이어왔지만, 이제 약속의 시간이 다 되었다”고 요구했다.
특히 정병국 의원은 “이번 조국 법무부 장관 사태 해결을 위해선 손 대표의 사퇴가 필수적”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정 의원은 “조국 사태로 국가와 국민은 농락당했고, 헌법과 법치의 가치는 유린당했지만 바른미래당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만약에 손 대표가 사퇴하지 않고 지금 사태로 간다고 하면 중대 결단을 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중대결단은 곧 비당권파의 탈당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해석이 인다.
한편, 이날 바른미래 내 비당권파는 자유한국당과의 반 조국연대를 공식 발표했다.
바른미래당 부산시당과 자유한국당 부산시당은 당일 부산시의회에서 ‘조국 파면과 자유민주 회복을 위한 부산시민연대’라는 이름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회견에는 한국당 부산시당위원장인 유재중 의원과 바른미래당 부산시당위원장인 하태경 최고위원을 포함해 양당 당협위원장과 지역위원장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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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dailytoday.co.kr/news/view.php?idx=27462기사등록 2019-09-16 17:0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