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리학당 오원재에서 전하는 ‘삶’ 풀이]
‘궁합’은 미래의 변화
역리학당 오원재에서 허정(虛靜)
서로 사랑하지 않은 결혼, 이혼을 전제로 한 결혼은 없다. 그런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모래성 같은 행복, 신기루 같은 결혼생활이 날로 늘어나 신혼의 단꿈이 깨기도 전에 파경을 맞는 사람들은 매년 늘어난다. 이혼을 전제로 한 결혼도 아니고, 사기 당한 결혼도 아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지난해 25만 7천6백22쌍이 결혼을 했고, 10만 8천6백84쌍이 이혼을 했다.
결혼은 사랑의 결과인데, 왜 신혼의 단꿈이 깨기도 전에 이혼이라는 극한 선택을 하는 부부가 늘어나는 걸까? 연리지(連理枝) 같은 결혼생활, 비익조(比翼鳥) 같은 삶은 불가능한 것일까?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궁합을 근거로 보면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다. 궁합이 좋으면 연리지(連理枝) 같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지만, 궁합이 나쁘면 이별은 예정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궁합, 정(情) 들기 전에 봐야!
궁합은 현재의 감정이 아니다. 궁합은 미래에 나타나는 변화의 결과이다. 궁합이 좋으면 재물이 들어와 쌓이고 사랑도 깊어진다. 만면 궁합이 나쁘면 재물이 들어오지 않고 들어왔던 재물마저 나가고, 또 가정불화도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 스스로 감당하지 못한다.
예를 들면 좋은 궁합은 입맛에도 맞고 체질에도 맞는 음식과 같고, 나쁜 궁합은 입맛에는 맞고 체질에는 맞지 않는 음식과 같다. 입맛과 체질에 맞는 음식을 즐겨 먹으면 무병장수할 수 있다. 그러나 입맛에는 맞고 체질에 맞지 않는 나쁜 음식을 장기간 즐기면 무병장수는 요원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서로의 사랑이 깊기 전에, 서로의 정이 깊지 않아 선택의 여지가 있을 때, 궁합의 길흉을 따져보고 교제를 지속하고 결혼을 결정하는 것은 행복한 결혼을 예약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을 먹고 어떻게 건강을 유지하고, 궁합이 나쁜데 어떻게 행복한 가정을 이루겠는가. 교제 초기에 궁합을 보는 것은 지혜로 볼 수 있다.
띠로 보는 궁합은 미신!!
세간에는 “말띠와 호랑이띠 여자는 팔자가 세서 행복한 결혼생활이 어렵고, 토끼띠와 양띠는 팔자가 좋아서 행복하게 백년해로 한다. 그리고 토끼띠와 돼지띠는 합이 들어서 궁합이 좋고, 토끼띠와 닭띠는 충살이 들었고, 뱀띠와 개띠는 원진살이 들어서 궁합이 나쁘다.”고 하는 근거 없는 주장이 진리로 회자된다. 그래서 말띠와 호랑이띠가 가정불화를 겪으면, “말띠, 호랑이 띠는 팔자가 세서 그래, 옛날부터 원래 백말 띠나, 호랑이띠는 팔자가 세다고 했어.” 이런 근거 없는 말로 가정불화 자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자위(自慰)하는 사람들이 아주 많다.
그러나 이는 근거 없는 허언이 분명하다. 백말띠나, 호랑이띠라고 해서 다 가정불화를 겪고, 토끼띠나 양띠라고 해서 다 백년해로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렇다. 백말띠나, 호랑이띠 여자도 행복하게 백년해로 하는 사람은 많았고, 합이 된다고 하는 토끼띠와 돼지띠가 결혼했어도 중년에 짝을 잃은 사람들은 옛날에도 많았고 지금도 많다.
이런 과거와 현실을 고려하면, 그 사람의 출생 띠만을 근거로 백년해로 ‘한다’ ‘못한다’라고 하는 것은 사실과 다른 근거 없는 미신이 된다. 그러니까 합이 든 사람들도 이혼한 사람은 많고, 말띠와 호랑이띠는 물론이고, 충살, 원진살, 백호살 등이 있는 사람들도 행복하게 백년해로 한 사람들은 예나 지금이나 매우 많다는 뜻이다.
궁합 좋으면 백년해로
한정적인 범위 내의 노력과 저절로 이루어지는 결과[無爲]를 궁합이라고 한다. 궁합이 좋으면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불행이 닥치는 것은 나쁜 궁합 탓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나쁜 궁합과 좋은 궁합을 정확히 가리는 것은 쉽지 않다.
우선 만물의 생로병사를 주관하는 대자연의 순환법칙[天命]을 알아야하고, 또 네 기둥에 여덟 글자인 사주팔자에 부여된 배우자궁의 길흉, 그리고 남녀의 사주팔자에 부여된 기운이 상생이 되는지, 아니면 상극이 되는지를 등을 정확히 구분할 줄 알아야 되기 때문이다.
대자연의 순환법칙이 곧 궁합을 보는 방법이라는 얘기다. 사주팔자에 부여된 기운을 비교분석해 보지도 않고, 그 사람의 출생 띠만을 근거로 궁합이 “좋다 나쁘다”라고 하는 것은 허언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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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dailytoday.co.kr/news/view.php?idx=27460기사등록 2019-09-16 16:0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