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투데이 신보경 기자] 일제 침탈의 아픔을 간직한 서울 남산의 조선신궁터 부근인 남산도서관 옆 회현동1가 100-266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과 투쟁, 용기를 기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동상이 세워진다.
서울 남산은 오래도록 한양의 안산으로 아침산, 책상산으로 기려왔다. 일제는 이 일대에 한국통감부(조선총독부), 한국주둔군사령부 등을 설치했고, 조선시대 국사당을 헐어내고 일제 국가종교시설인 신궁을 세웠다. ‘서울 기림비’는 이 신궁터 앞쪽에 자리 잡게 되었다.
남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동상은 정면을 응시하며 손을 맞잡은 160cm 크기의 한국과 중국, 필리핀 등 소녀 3명의 모습을 1991년 ‘위안부’ 피해 사실을 최초로 공개증언한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평화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모습을 실물 크기로 표현한 작품이다.
서울시와 서울시 교육청, 정의기억연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이자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오후 3시 제막식을 갖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동상을 시민에게 첫 공개한다고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인 8월 14일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학순 할머니(1924~1997)가 처음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증언한 날(1991.8.14.)을 기려 국가기념일로 공식 지정했다.
올해 8월 14일은 2번째 맞는 공식 기념일이다.
한편, 해당 기림비 동상은 지난 2017년 미국 대도시 최초로 ‘위안부’ 기림비가 세워지며 전 세계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알린 샌프란시스코의 교민들이 자발적으로 뜻을 모아 제작해 서울시에 기증했다.
샌프란시스코 기림비 건립에 큰 역할을 한 미국 캘리포니아의 비영리 단체인 ‘김진덕‧정경식 재단’이 시에 기증을 제안해 서울시의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추진됐다.
이후 교민들의 자발적 모금으로 작년부터 올해 6월까지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 기림비 동상 제작이 이뤄졌고, 지난 7월 부산항을 거쳐 서울로 왔다. 제작부터 선적까지 일체의 비용은 ‘김진덕‧정경식 재단’이 부담했다.
작가는 샌프란시스코에 설치된 기림비 동상을 만든 미국의 조각가 스티븐 와이트(Steven Whyte)의 작품이다.
한편, 14일 제막식에는 박원순 시장과 이용수 할머니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위안부’ 피해자 기림비 동상을 기증한 ‘김진덕‧정경식재단’의 김한일 대표‧김순란 이사장, 마이크 혼다(Mike Honda) 전 미 연방 하원의원, 미 인권단체 ‘위안부정의연대(CWJC)’ 릴리안 싱(Lillian Sing), 줄리탕(Julie Tang) 공동의장,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윤미향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 서해성 총감독과 함께 기림비 유치를 처음 기획한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손자 이종걸 국회의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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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dailytoday.co.kr/news/view.php?idx=26690기사등록 2019-08-13 16:0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