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데일리투데이] 문화 융합의 전형을 보여준 패션 아이콘, 칼리드 알 카시미 타계
  • 기사등록 2019-07-08 14:38:33
  • 기사수정 2019-07-08 14:42:46
기사수정 (조회수:719건)   


▲ 故 셰이크 칼리드 빈 술탄 빈 모하메드 알 카시미(Sheikh Khalid bin Sultan bin Mohamed Al Qasimi)


[데일리투데이 황소정 기자]  셰이크 술탄 빈 모하메드 알 카시미(Sheikh Dr. Sultan bin Mohamed Al Qasimi) 경의 아들로 아랍에미리트 연방 최고회의 위원 겸 샤르자 통치자이자 유능한 패션 디자이너인 셰이크 칼리드 빈 술탄 빈 모하메드 알 카시미(Sheikh Khalid bin Sultan bin Mohamed Al Qasimi)가 떠난 후 패션계가 애도하고 있다.


칼리드 알 카시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셜미디어에는 미래를 지향했던 디자이너와 그의 패션 유산을 기리는 게시물이 넘쳐나고 있다.


메시지를 담은 패션을 창출하는 것이 셰이크 칼리드가 늘 추구하던 바였으며 그는 중동지역 출신인 나에게는 정치를 논할 책무가 있다며, 패션은 내가 일하고 표현할 수 있게 하는 나만의 도구이다고 말한 적 있다.


아랍 유산과 에미리트 가치에서 영감을 얻은 고 셰이크 칼리드는 자기만의 영감을 아름답고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승화시켰다. 그는 2008년 도시의 방랑자라는 아이디어를 중심으로 한 남성복 브랜드 카시미를 론칭했다.


많은 사람들이 시적이고 통찰력 있는 디자인 마인드라고 묘사한 창의적인 에미리트 젊은이는 패션계에 큰 영향을 주었다. 그는 작품을 통해 자신의 철학적 관점과 자기만의 목소리를 표현했다


셰이크 칼리드의 디자인은 런던과 파리의 패션 주간(Fashion Week)에서 여러 차례 전시되었는데, 문화의 융합을 섬세하게 반영하는가 하면 영감을 자극하고 영향을 불어넣는 문화적, 사회적, 정치적 숨은 의미를 담아냈다.


자신의 이름을 딴 카시미 브랜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들과 경쟁했고 패션업계의 널리 알려진 고유 명사가 되었다. 다양한 컬러가 어우러져 젊음이 넘치는 디자인을 담고 있는 그의 컬렉션은 현대 세계의 문제와 논란에 관한 의견을 표출했고 그중 일부는 아랍 세계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알 카시미의 2017 가을·겨울 컬렉션 티셔츠 디자인은 2020 파리 봄·여름 컬렉션에서 베트멍(Vetements) 브랜드가 이를 모방하면서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아랍어, 프랑스어, 영어로 쏘지 마라(Don’t shoot)’라는 문구가 담긴 티셔츠는 1982년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략해 점령하는 과정에서 원래 레바논의 저널리스트들이 입었던 옷을 본 따 만들어졌다.


알 카시미의 디자인은 문화적, 사회적,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세계의 양심을 대변하고 있다. 알 카시미의 컬렉션은 브렉시트에서 차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현안문제들을 말하고 있다. 그는 이제 사람들이 나서서 목소리를 내야 할 때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영국과 중동의 패션 업계는 영국에서 활동한 성공적인 패션 디자이너의 죽음을 두고 애도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는데 그의 디자인은 언제나 중동지역의 미래를 낭만적이고 희망적으로 보여주는 비전으로 기억될 것이다.


향년 39세의 셰이크 칼리드는 1980년에 태어나 9살 때 런던으로 이주해 톤브릿지 스쿨(Tonbridge School)에서 미술 입학 장학금을 받아 수학했고 이후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에서 프랑스어와 영어를 공부하는가 하면 영국 건축학교(Association School of Architecture)에서는 건축학 학위를 취득했다. 셰이크 칼리드는 모국어인 아랍어 외에 7개 국어에 능통했다.


샤르자 도시계획 위원회(Sharjah Urban Planning Council) 위원장이자 알레프 그룹(Aleph Group) 설립자인 고 셰이크 칼리드는 샤르자를 넘어 전 세계에 궁극적인 삶의 체험을 창출하는 데 전념했고 중동지역 최초의 국제 건축 플랫폼인 샤르자 아키텍처 트라이에니얼(Sharjah Architecture Triennial)의 리더 역할을 하기도 했다.



dt2018@daum.net


<저작권자 © 데일리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0
기사수정 (조회수:719건)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dailytoday.co.kr/news/view.php?idx=25867
데일리투데이 후원 배너2
많이 본 기사-인터뷰
  1. 1 [데일리투데이 人] ‘로제 보이스’ 닮은 DMZA 5번째 멤버,,,‘선우’
  2. 2 [데일리투데이] 김동연 “민선 8기 경기도정 최우선 과제는 경제. 더 이상 늦출 수 없다”
  3. 3 [데일리투데이] 수화기만 두드리던 신고에도 응답한 소방관...최우수 상황관리 사례 선정
  4. 4 [데일리투데이 人] ‘가우스전자’ 곽동연, 탄탄한 연기+눈부신 존재감으로 대미 장식
  5. 5 [데일리투데이 人] 장희진, “ ‘옷소매 붉은 끝동’...큰 사랑 주셔서 감사하다”
  6. 6 [데일리투데이 人 TV] “상상도 못한 멋진 추억”.. ‘테이크 원’ 조수미→박정현이 전하는 생생한 소감
  7. 7 [데일리투데이 人] ‘건강한 자신감, 그리고 아름다움’을 지향한다’, ㈜PNL BIO 존박 회장
  8. 8 [데일리투데이 人] “지하철 방송에서 건네오는 따뜻한 위로”
  9. 9 [데일리투데이 人] 김동연, 챗 GPT 도입방안 토론서 “일단 써보자. 작은 것부터 활용방안 찾아야”
  10. 10 [데일리투데이 人] 김영일 권익보호행정사, 대한행정사회 공익신고 교수로 위촉
  11. 11 [데일리투데이 人] 서울둘레길 6만번째 완주자 탄생, 12월 21일 완주패 증정식
  12. 12 [데일리투데이 人] SBS ‘낭만닥터 김사부3’ 윤나무, 애정 가득 담긴 '일문일답' 공개
  13. 13 [데일리투데이] ‘태어나길 잘했어’ 강진아, 인생 캐릭터 만났다
  14. 14 [데일리투데이] 제주도, COP26 한국홍보관에서 IUCN 사무총장과 면담
  15. 15 [데일리투데이] 2021년 서울 지하철 최고 방송왕...7호선 기관사 신찬우 씨
  16. 16 [데일리투데이 人] 우도환, “한수는 나에게 포기하지 않는 법을 알려준 영웅 같은 존재”
  17. 17 [데일리투데이 人] '70대 시민 응급구조’...김포시, 도로보수원 4인 표창 수여
  18. 18 [데일리투데이] 2호선 기관사 조동식 씨, 올해 서울 지하철 최고 기관사로 뽑혀
  19. 19 [데일리투데이 人] '치얼업' 현우석, '몸치에서 단장으로' 캐릭터 성장사 완벽 소화
  20. 20 [데일리투데이] ‘2021년 서울시 교통문화상’ 대상에 120다산콜센터 선정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