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투데이 황소정 기자] 2018-2019 시즌부터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하, 경기필)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는 마시모 자네티와 소프라노 엘사 드레이지가 7월 19일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에서 경기필 마스터시리즈 Ⅹ 공연을 펼친다.
지휘자 마시모 자네티 취임 이후 경기필은 공연 1부와 2부의 변화를 염두에 두고 프로그램을 선정하고 있다. 이번 7월 마스터시리즈는 나치의 시대에 다른 삶을 살았던 두 명의 천재 작곡가에 대한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서 들려줄 말러의 4번 교향곡은 완벽주의와 고전적인 형식을 띄고 있으며, 과거에는 그의 2번, 3번, 8번 교향곡에 비해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현대에는 자주 연주되며 다른 작품들과 동등하게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작품이다. 이와 함께 연주될 슈트라우스의 ’네 개의 마지막 노래‘는 슈트라우스의 마지막 작품이자 가장 대중에게 많이 알려진 작품 중 하나다. 음악적 형식미보다는 인간 본연의 내면을 음악적으로 솔직하게 표현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협연자로 등장하는 소프라노 엘사 드레이지는 세계 최고의 성악 콩쿠르 중 하나인 플라시도 도밍고의 오페랄리아(Operalia)에서 2016년 최고의 여성가수 1등을 수상했으며, 2017년 덴마크의 코펜하겐 오페라 페스티벌에서 ‘올해의 젊은 오페라 가수상’을 받았다. 섬세하고 깊은 표현력으로 유럽에서 최고의 프리마 돈나로서 입지를 굳히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 다신 볼 수 없는 환상적인 공연을 선사할 전망이다.
지난해 9월 경기필의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마시모 자네티(Massimo Zanetti)는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경기필과의 몇 차례 공연에서 훌륭한 호흡을 선보이며, 자신이 지닌 세계적인 명성을 증명해냈다. 그는 지난 1월, 경기필에 대한 생각을 묻는 언론의 질문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답하기도 했다.
1997년 10월 창단된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2017년 아시아 오케스트라 최초로 베를린 뮤직 페스티벌에 초청받는 등 아시아 주요 오케스트라로 급성장하며 얍 판 츠베덴, 니콜라이 즈나이더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호흡을 맞췄다. 2016년에는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리카르도 무티로부터 ‘지휘자의 요구에 민첩하게 반응하는 오케스트라’로, 2018년에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예술감독인 얍 판 츠베덴으로부터 ‘잠재력이 엄청난 오케스트라’로 찬사를 받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오케스트라로 나날이 자리매김해가고 있는 경기필. 그 엄청난 잠재력을 꿰뚫은 지휘자 마시모 자네티. 그리고 혜성처럼 나타난 소프라노 엘사 드레이지. 이들의 합(合)이 독일 후기 낭만파의 정신을 어떻게 해석하고, 어떻게 창조해낼지, 벌써부터 관객들의 기대가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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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dailytoday.co.kr/news/view.php?idx=25834기사등록 2019-07-05 18:3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