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투데이 신보경 기자] 태연한 척 하려 해도, 묘한 긴장감은 감출 수 없었다.
17일 최고위원회의가 열리는 바른미래당 회의실은 일촉즉발 분위기 속에서 내내 살얼음판을 걷는 듯했다.
그간 비어있던 회의실에 하태경 최고위원과 이준석 최고위원, 권은희 최고위원 등이 모두 빠짐없이 참석하면서 모처럼 북적이는 모습을 보였던 회의실 한 가운데에서 소리없는 총성전이 이어졌다.
이날 첫 신호탄을 쏜 이는 손학규 대표였다.
이틀 전 오신환 원내대표가 선출된 후, 거세지는 사퇴론 압박에 손 대표는 재차 거부의사를 피력했다.
당일도 손 대표는 “당이 하나가 되어서 제 3의 길, 중도 정당으로서 나아가야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손 대표 주변에 앉아있던 최고위원들로부터 거센 항의발언이 쏟아졌다. 공교롭게도 최고위원들은 모두 유승민 또는 안철수계에 해당하는 의원들이었다.
먼저, 권은희 최고위원이 회의실 뒤편에 마련된 백드롭 문구를 가리키며, “화합과 자강, 개혁이다. 자강이 무엇인가?”라며 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하태경 위원 또한 원내대표 선거를 언급하며, “대표 사퇴를 공약으로 내걸었기 때문에 사실상 손 대표 불신임 선거였다. 손 대표 탄핵 선거였다”고 덧붙였다.
이에 오신환 원내대표가 패스트트랙 사태 당시 당 내에서 이루어진 사개특위 사보임과 함꼐 당 대표의 최고위원 지명을 거론하며, “절차적 정당성이 훼손된 지명직 최고위원이다. 그 또한 손학규 당 대표의 아바타로 지목하는 것이면, 결국 손학규 대표의 사당화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박하기도 했다.
그러자 손 대표의 지명직으로 임명된 문병호 최고위원은 “결국 이 모든 사태의 시작은 지금 발언을 한 하태경, 권은희, 이준석 최고위원의 보이콧이다. 그 보이콧이 비정상의 시작”이라며, 손 대표를 엄호하기에 나섰다.
한편, 이날 최고위에서는 지도부 재신임 투표 안건 상정 등이 주장되기도 했지만, 손 대표가 이를 재차 거절한 것이 전해지면서 향후 바른미래당 내 내홍은 더욱 불거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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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dailytoday.co.kr/news/view.php?idx=24803기사등록 2019-05-17 18:4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