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엄마를 위한 동화 속 심리학]
서투른 아빠를 위한 코칭식 질문
* 칼럼) 이명신
* 감수 및 심리학 자문) 서은영
아빠가 동화책을 읽어주면 1분, 엄마가 동화책을 읽어주면 1시간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는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누구와 함께 동화책을 읽느냐에 따라 재미있는 책이 될 수도 아닐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그럼 이 짧은 동화책을 아이와 1분 이상 읽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아이에게 질문을 하면 됩니다. 동화책 ‘엄마가 정말 좋아요’가 엄마와 아이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아이와 책을 보면서 “이 아이의 아빠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질문을 통해서 아이가 부모에게 가지는 생각을 간접적으로 마음을 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아빠가 느끼는 동화책 속 엄마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는 것이 있습니다.
동화책 속 엄마가 아이에게 잔소리 하는 장면을 보면서 “아빠는 엄마가 이렇게 말하면 속상할 것 같아. 00는 어떨 것 같아?”라고 함께 본 장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실제로 같은 상황 속에 있을 때를 대입해서 말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럴 때 아빠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 해주는 것이 중요한데요. “어제 00이 밥을 빨리 먹지 않아서 엄마한테 혼나는 걸 보고 아빠 마음도 불편했어.”라든지 평소 아이에 대해 바라는 점 같은 것을 말하는 것이요.
이야기의 흐름이 엄마의 성향으로 귀인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상황이었기 때문에 엄마가 훈육을 했다는 것과 아빠 스스로 느꼈던 부분을 이야기하게 되면 아이와 좋은 상호 작용을 할 수 있습니다.
엄마와 아빠의 교육관이 다를 수 있고, 그런 경우에 아이가 아빠와 엄마에게 들은 이야기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럼 아이는 혼란스럽죠.
하지만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을 통해 부모가 양육에 대한 공통적 가치관을 수립하는 과정이 될 수 있고, 아이 또한 누군가 한 사람이 (엄마 혹은 아빠만) 원하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현상이구나’ 라는 기준을 가질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이지만 엄마와 아빠는 다른 사람입니다. 아이 또한 다른 사람이죠.
이렇게 아빠가 아이에게 질문하고 아이와 동화책을 통해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면 ‘우리 아빠는 이런 것들을 좋아하고 즐기시는 구나’를 알게 되고, 아이가 성장하면서 부모의 철학과 가치관이 아이의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부모에게서 물려받는 좋은 점들, 아빠와 엄마 모두가 좋다고 느끼는 것들을 자연스럽게 가져갈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다음 시간에는 또 다른 좋은 동화책으로 동화책 읽는 방법을 소개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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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dailytoday.co.kr/news/view.php?idx=24756기사등록 2019-05-15 10:40: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