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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투데이] ‘문화’의 에너지는 ‘혁신’과 ‘도전’, 고학찬 예술의 전당 대표
  • 기사등록 2019-03-06 14:42:07
  • 기사수정 2019-03-07 14: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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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투데이 신보경 기자]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백범 김구, '내가 원하는 우리나라 中') 이름을 빼앗기고, ‘정신(精神)’마저 짓밟혔던 엄혹한 일제강점기를 견디고 맞이한 해방. 비로소 조국을 되찾았다는 기쁨도 잠시, 앞으로 어떤 나라를 만들지를 두고 공론이 벌어질 때 백범 김구 선생은 그 답을 문화(文化)’에서 찾았다. ‘아름다운 나라의 근원이 되는 문화의 힘. 그 세련되고 부드럽지만 강한 힘은 언어기술’, 그리고 예술등으로 세계 곳곳에 전파되고 있다. 지난해 한류 콘텐츠 수출로 해외에서 벌어들인 흑자 규모가 243천만 달러, 한화로 약 27천억원이라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보도가 전해졌다. 이처럼 우리 문화에 대한 세계인들의 관심은 해가 지날수록 높아지고 있고, 그만큼 우리나라의 존재감도 더 커지고 있다. 그 중심에 선 문화특유의 소프트 파워(Soft Power)'의 방향성을 모색하는 수많은 질문 속에서 향후 발전을 위해서는 혁신도전을 멈추지 말아야한다고 말하는 사람, 고학찬 예술의전당 사장이 있다.


▲ (사진: 김영성 기자 ) 수많은 예술과 대중이 교차하는 그 곳, 예술의전당에서 지난 6년간 두 요소의 보이지 않던 벽을 허무는 데에 앞장섰던 그. 자신과 타인의 행복을 공유하면서, 의식의 도약을 이끌어내는 ’문화‘를 일구기 위해서는 기본기 중 기본인 ’창의성‘을 다시 되짚어보자는 고학찬 사장의 이야기를 만났다.


수많은 예술과 대중이 교차하는 그 곳, 예술의전당에서 지난 6년간 두 요소의 보이지 않던 벽을 허무는 데에 앞장섰던 그. 자신과 타인의 행복을 공유하면서, 의식의 도약을 이끌어내는 문화를 일구기 위해서는 기본기 중 기본인 창의성을 다시 되짚어보자는 고학찬 사장의 이야기를 만났다.


Q) 퇴임을 앞두신 소감을 여쭙고 싶다.

A) 첫 임기 3년 동안 매일이 첫 출근일이라고 생각하며 임했다. 두 번째로 맡았던 3년 임기는 매일이 마지막 날이라는 각오로 임하며, 최선을 다했다. 자리를 떠난 후에도 문화와 예술을 매개로 꾸준히 할 일을 찾아나갈 계획을 세운 만큼, 이후에 다가올 날들에 대한 두근거림과 기대감을 지니고 있다.


Q) 이제껏 설립 이후 연임을 맡은 사례가 없던 예술의전당의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남기셨다. 지난 6년에 대한 소회를 돌이켜본다면?


A) 최초라는 기록을 세웠다는 점에 대해서는 영광스럽다. 현행 임기 3년제로는 향후 장기적인 사업계획 수립은 물론, 실행에 옮기는 것도 다소 어렵다고 생각한다. 단기적으로가 아닌 멀리 길게 바라볼 안목을 지니고 계속 추진해야한다. 소회를 돌이켜본다면 다사다난했지만 보람차고 또 새 의지를 찾는 6년이었다. 지난 6년 동안 설립 또는 창단되어 현재도 진행되고 있는 사업 현안들인 영상화 사업, 어린이 예술단, 가곡의 밤, 동요 콘서트 등에 시민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 이외에도 문화예술에 대한 문턱을 낮추기 위함에 중점을 두고, 전당의 실버회원제 도입, 연회비 2만원으로 공연 전시 할인 및 타임세일 혜택 등을 포함한 그린회원제 론칭, 겨울 아이스 링크 운영 등을 진행중이다.


Q) 기관 내 정책이나 사업 현안의 지속성을 유지하는 데에는 좋은 선례를 남겼지만, 이를 계속 이끌어가는 데에는 부담감이 크셨을 듯하다.


A) 부담감도 있었다. 예술의전당은 하루 1만명이 이용하는 거대한 문화예술 공연/전시장이다. 오페라 하우스에서는 무대가 늘 올라가고, 음악당에 하루 평균 공연 3팀이 있으며, 미술관에 전시 5가지 이상이 열린다. 직원들은 물론이고 배우와 관람객 등 많은 사람들이 오가며 북적이는 공간이기에 안전사고 등에 늘 유념해야한다. 하루가 다 끝나고 공연장 불이 모두 꺼졌을 때 비로소 안도감을 느끼며 귀가를 하는 나날의 연속이었지만 그 긴장감을 늘 유지하는 점이 매우 중요하다.


▲ (사진: 예술의전당) 예술의전당은 가격이 비싸고 접하기가 어려운 예술행사가 가득한 곳으로 생각해 쉽게 다가가기 어렵다고 느끼는 분들이 계신다. 그리고 그 접근의 문턱이 다소 높았던 것 또한 사실이고. 첫 취임부터 다짐했던 것이 예술의 전당을 특정 계층이 독점하는 공간이 아니라 시민 누구나 문화와 예술의 향기를 만끽하고 애호가로 발전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만들겠다는 목표였다.


Q) 재임 기간동안 관객주도형’, ‘관객 중심의기획제도를 선보이며 예술의전당을 시민이 보다 가까이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도록 노력을 기울이셨다. 이에 대한 긍정적인 또는 부정적인 반응이 서로 엇갈린 바가 있었다.


A) 예술의전당은 가격이 비싸고 접하기가 어려운 예술행사가 가득한 곳으로 생각해 쉽게 다가가기 어렵다고 느끼는 분들이 계신다. 그리고 그 접근의 문턱이 다소 높았던 것 또한 사실이고. 첫 취임부터 다짐했던 것이 예술의 전당을 특정 계층이 독점하는 공간이 아니라 시민 누구나 문화와 예술의 향기를 만끽하고 애호가로 발전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만들겠다는 목표였다. 질문에서 언급된 것처럼 해당 목표에 대해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있었지만, 활발히 전개해오던 각종 공연과 전시행사의 기획은 보다 내실화하되 여러 노력을 병행했다. 우선 공연을 영상으로 제작해 전국 각지의 문화소외 지역에 보급하고 세계인들에게 우리 예술을 소개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생애주기별로 예술의전당을 편하게 이용할수 있도록 회원제를 보강하고 무료 야외행사를 강화하는 방안도 세웠다. 뿐만 아니라 추운 계절에도 예술의 전당에 대한 관심을 이어갈수 있도록 야외 아이스 링크장을 설치하는 사업으로도 진행되었다. 지난해에는 70여일 동안 즐거운 추억을 남기려는 2만명이 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Q)싹온 스크린(SAC on Screen)’ 공연영상화사업 서예박물관 재개관 전당 어린이예술단 창단 등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구현하셨다. 그간의 프로젝트 또는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거나 혹은 아쉬움이 있던 것은 어떤 것인지?


A) 모든 프로젝트가 애착이 가지만 그 중에서도 공연 영상화 사업이 가장 '아픈 손가락'이라고 할까? 싹온 스크린(SAC on Screen)은 첫 삽을 뜰 때, 반신반의하고 몇몇 부정적인 여론도 일었지만 본격화한지 1년이 지난 후에 오히려 긍정적인 반응이 오고, 국고 지원도 뒤따랐다. 2013년 영상화를 시작한 이래 현재까지 국내외 총 2843회 방영되었으며, 34가지의 레퍼토리 공연이 37만명에게 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제공했다. 특히 서울 및 수도권 도심과 다른 지역간의 문화적 격차를 해소하고, 문화 소외층에게 우수한 공연예술 콘텐츠를 접할 수 있게 된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 재정적 문제는 물론이고 기술적으로도 부족한 점이 있었지만, DMZ부터 땅끝 마을까지 전국적으로 공간적, 시간적 제약 없이 실황 중계를 통해 공연을 보고 즐길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 (사진: 예술의전당)


지금도 기억나는 것이 울릉도에서 사는 한 소녀로부터 받은 편지인데, 편지 내용에 처음 본 발레공연에 대한 감동이 어려있었다. 이러한 감동을 모두 같이 공유하는 기회를 마련하는 역할을 향후에도 계속해야함에 책임을 느끼고 있다. 3월부터는 뮤지컬 웃는 남자를 영상화해 스크린을 통해 많은 관람객들이 접할 수 있도록 장벽없는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Q) 프로젝트 중에서 싹온 스크린공연예술을 영상에 담는다는 시도로 마련된 영상화로 문화 소외 지역에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다리를 놓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도 인다.


A) 국내에서는 문화적 혜택이 이를 소비하고 즐길 경제적 여건이 충분하고 원활한 접근성을 지닌 도심에만 두드러지게 편중되어있는 편이다. 이 편중화로 인해 도리어 어렵다’, ‘값비싸다는 식의 편견이 자리하고 나아가 일반시민의 관심에서 더 멀어지게 된다고 본다. 이처럼 도심이나 몇몇 지역에만 집중되기보다는 여러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또 다양한 수요층을 확대해야 문화계의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이러한 지원을 더 늘림은 물론 콘텐츠 발굴에도 힘을 써야한다.


▲ (사진: 김영성 기자 ) 문화는 우리 정신건강의 비타민이다. 갈등과 혐오, 다툼이 만연한 현대에서 문화예술의 ‘화합’, ‘하모니’를 일구는 데에 꼭 필요한 매개체다. 문화와 예술이 우리 생활에 깊이 자리잡을 때, 우리 정신도 깊이 있고, 서로를 배려하는 태도와 이해가 함께 깃들 수 있다.


Q)문화계 현장 안팎에서 왕성하게 활동하신만큼, 그 누구보다도 문화에 대한 애정이 깊고 또 바라보는 시선이 남다르실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A) 문화는 우리 정신건강의 비타민이다. 갈등과 혐오, 다툼이 만연한 현대에서 문화예술의 화합’, ‘하모니를 일구는 데에 꼭 필요한 매개체다. 문화와 예술이 우리 생활에 깊이 자리잡을 때, 우리 정신도 깊이 있고, 서로를 배려하는 태도와 이해가 함께 깃들 수 있다.


Q) 현 문화계의 주요 쟁점 문제는 무엇이며, 이에 대한 해답을 주신다면?


A) 가장 중요한 것은 문화예술 활동이 정치적 이해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는 것. 이는 결국 국가의 지원에 의존하기보다도 민간 차원의 지원이 확대되고 정착되어야한다. 그래야 보다 독립적이고 창의적인 예술활동이 가능해지지 않을까. 또한 각종 세제혜택을 개발하여 민간이 문화예술에 기여할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문화인으로서 잃지 말아야할 것은 ‘호기심도전’이다. 이 두 가지는 삶 뿐만 아니라 문화에 생기를 불어넣는 가장 주요한 에너지원()이다. 호기심을 갖고 대상을 관찰하고, 관찰신선함을 발견하고 또 아이디어로 이어진다. ‘아이디어도전'으로 이어지고. 이를 나 스스로도 잊지 말아야한다고 늘 다짐하고 있다.


boky034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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