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정 혜정문화재단 회장
[김혜정의 고지도의 매력과 유혹 16편]
'독도를 다시 생각한다'
울릉도와 독도는 신라 시대부터 '우산국' 혹은 '우산도'라 불렸으며, 조선 시대에는 삼봉도(三峰島), 가지도(可支島) 등으로 표기되었다.
이후 1900년 10월 25일 '대한제국 적령 41호'에 울릉도를 울도로 개칭하고 울릉군수가 울릉의 모두 섬과 죽도 및 석도를 관할한다고 하였다. 죽도는 울릉도 부근의 섬이고 석도(돌섬)는 독도의 옛 명칭인데, 이를 관보에 공식적으로 게재하고 공포한 것이다.
1906년에는 울릉군수가 석도를 독도라고 처음 사용하였으며, 1914년 행정구역 개편으로 경상북도에 편입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또한 울릉도와 독도는 서양인들에 의해 중국과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 지도가 제작되고 서양의 탐험 선박들이 18세기 들어 동해에 출현하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서양식 이름으로 표기되었다. 1737년 프랑스의 당빌이 제작한 '조선왕국전도'에는 '판링타오(fan-ling-tao, 울릉도)', '찬찬타오(Tchian-chan-tao, 독도)' 등의 중국어 발음으로 표기되었다.
그리고 1787년에 동해를 처음 탐사한 프랑스 라페루즈 백작의 탐험대는 울릉도를 '다줄레(Dagelet)'로, 1791년에 영국 상선은 독도를 '아르고너트(Argonaut)'로 표기하였다.
이후 독도는 1849년 프랑스 포경선에 의하여 '리앙쿠르 암(Liancourt Rocks)'으로 기록된 이후 1854년에는 러시아의 해군 함대에 의하여 동도를 '메넬라이(Menelai)' 암, 서도를 '올리부차(Olivutsa)' 암으로 표기하였으며, 1855년에는 영국의 해군 함대에 의하여 '호넷 섬(Hornet Islands)' 등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이러한 역사 속에서 일본은 울릉도와 독도에 대한 지리적 구분이나 명칭을 혼동하여 사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문헌 증거조차 없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일본이 주장하고 있는 '시마네 현 고시 40호'에는 1904년에 러일 전쟁이 일어나자 1905년 1월 28일에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로 하면서 시마네 현 오키 섬의 관하에 둔다고 고시하였으나, 관보를 비롯한 공식 문건에는 나타나 있지 않은, 내부 문건 기록에 불과하다.
우리는 독도를 분쟁 지역으로 만들어 국제 재판소에 상정하려고 하는 일본의 술책에 휘말리지 말아야 한다. 그 대신에 역사적인 자료를 더욱 많이 수집하고 면밀히 연구하면서 적절한 외교적 대응책을 마련하고 행동해야 한다. 독도는 우리의 고유한 영토이면서 실효적 주권이 있는 땅이기 때문이다.
참조/ '지도를 알아야 세계가 보인다, 고지도의 매력과 유혹' (김혜정 저)
글/ 김혜정 혜정문화재단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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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dailytoday.co.kr/news/view.php?idx=23074기사등록 2019-02-28 10:37: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