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정 혜정문화재단 회장
[김혜정의 고지도의 매력과 유혹 14편]
동해의 역사와 흉상: ' 서양 고지도와 동해 '
서양 고지도에 우리의 동쪽 바다는 1600년대 초반부터 Orienta Sea, Mer de Coree 또는 Sea of Korea 라는 명칭으로 표기되어왔다. 16세기 초까지 인도양과 태평양을 포함하는 동양은 Ocean Oriental, Mer Orientale, Petite Mer Orientale, Oceanus Occi-dentalis 등 다양한 언어로 표기되었다.
그러나 17세기 초부터 항행와 지리 지식의 발달로 포르투갈과 이탈리아에서 제작된 지도에는 MAR Coria, Mare di Corea로 표기되었다. 18세기에 들어 서양 세력은 동양과의 교역 확대를 위하여 탐험과 선교 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면서 바다의 명칭을 구체적으로 표기하였다.
이로 인하여 동해는 Mer de Coree, Sea of Corea, Sea of Korea, Corean Sea 등 나라 이름으로 표기되기 시작하면서, 1750년대 중반 이후에는 더욱 구체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외에 Zee of Corea, Corea Gulf, Corease Zee, Meer von Corea, Mer di Corea, G.dl Corea 등 명칭이 10여개가 넘는다.
18세기 초 프랑스에서 제작된 지도에는 Mer Orientale ou Mer de Coree로 표기되고 있는데, 이는 점차 동해를 인식하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18세기 후반부터는 ‘Gulf of Corea'나 혹은 Mer de Coree와 Mer de Japon이 함께 표기되기도 한다. 19세기 중반부터 일본이 서양과 활발히 교류하고, 제국주의적 팽창 정책을 추진하며,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을 증대하면서 일본해의 단독 표기가 점차 확대되었다.
‘일본해' 명칭은 1602년 이탈리아 선교사 마테오리치가 제작한 ’곤여만국전도‘에서 처음 사용되었지만 일본에서 제작된 지도에서는 ’조선해‘, ’일본해‘를 동시에 표기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19세기 이후 일본해의 등장과 함께 Sea of Japan, Gulf of Japan, Mer du Japon으로 표기가 바뀌어왔다.
참조/ '지도를 알아야 세계가 보인다, 고지도의 매력과 유혹' (김혜정 저)
글/ 김혜정 혜정문화재단 회장
<저작권자 © 데일리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 곳에 퍼가실 때는 아래 고유 링크 주소를 출처로 사용해주세요.
http://dailytoday.co.kr/news/view.php?idx=22043기사등록 2019-01-06 18: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