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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맛집] ‘시래기 넣은 토종닭 매운 국물 한 숟갈에 메밀국수 한 젓가락’
  • 기사등록 2018-10-03 15:13:01
  • 기사수정 2019-03-01 01: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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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래기 넣은 토종닭 매운 국물 한 숟갈에 메밀국수 한 젓가락


무더위와 세찬 폭우가 지나가고 맞이한 가을 하늘은 푸르고도 시리다. 어느 해보다도 유난스러웠던 여름이 지나고 맞이한 가을이기에 불어오는 바람마저도 달고도 반갑다. 더위에 내내 지쳤던 몸과 마음이 다시 살아나면서 밥 한술 뜨기도 어렵던 입맛이 돌기 시작했다. 절절 끓는 탓에 그간 차가운 것만 찾던 속을 모처럼 따뜻하게 데울, 건강한 음식을 찾기 위해 길을 나섰다.

건강은 멀리 있지 않았다. 물어물어 찾은 곳은 경기 과천에 위치한 메밀장터’. 이름만 보고 듣기에는 메밀로 만든 국수 요리가 메인인 듯한 곳에서 생생한 식감과 함께 건강함을 곁들인 탕과 말끔한 입가심으로 기분좋은 소바를 맛보았다.


담백한 국물과 탱탱한 고깃살이 매력, ‘시래기 닭 매운탕

그동안 지친 속을 달래주고 정체된 소화력을 돋워주고 위해서는 역시 국물있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택한 시래기 닭 매운탕’. 다소 생소한 닭 매운탕은 기존에 해물 위주인 매운탕 국물에 닭을 함께 접목시킨 메뉴. 주문하자 나온 탕은 압도적인 비주얼에 놀란다.



▲ (사진: 데일리투데이 사진부 DB)



국내산 닭 중 가장 크기가 큰 18(1.8kg)에 달하는 토종닭을 통째로 넣고 거기에 건강에 좋다는 흰눈송이버섯, 능이버섯, 표고버섯 등 무려 6종류가 넘는 버섯이 들어가 있다. 보글보글 끓기 시작하자, 버섯의 향과 고기의 육즙이 국에 녹아들었다. 보기만해도 군침이 도는 푹 끓인 탕. 궁금함과 허기에 뜬 국물 한 숟갈의 첫 인상은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다는 것이었다.


닭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간 탓에 혹시 기름기가 일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의외였다. 각 여러종류의 버섯의 향과 어우러진 시원한 국물이 감칠맛이 난다. 닭의 고깃살은 끓고 삶으면서 자칫 생길수 있는 특유의 퍽퍽함 없이 쫄깃했다. 시원하고 쫄깃한 맛의 근원은 육수에서부터 찾을수 있었다. 꽃게와 닭, 그리고 시래기를 넣고 장시간 푹 끓여 우려낸 육수. 그 중에서도 육수에 들어가는 참기름을 초벌구이한 닭을 사용한다. 참기름에 구운 닭은 특유의 기름기와 잡내를 잡기 때문에 한층 더 담백하고 쫄깃한 맛을 지니게 된다. 깔끔한 국물과 통통하게 오른 닭고깃살은 씹을수록 속을 든든하게 채워준다. 비주얼에 놀라고, 뒤이은 맛에 놀라는 두가지의 서프라이즈에 더우내 지쳤던 몸과 마음을 절로 깨워준다.


멈춰있던 입맛도, 소화력도 살리는 메밀 소바

보기도, 맛도 호화로운 탕으로 건강함은 물론 든든함까지 꾹꾹 채운 뒤, 마지막을 장식할 메밀 소바를 기다렸다.


가을철 별미 중 하나로 꼽히는 메밀은 비타민 B 복합체와 무기질이 풍부해 건강식으로도 취급된다. 특히 혈압 억제에 효능이 있는 루틴 함량이 높아 고혈압 환자들의 식이요법에도 사용된다. 이 뿐이랴, 밀가루보다 글루텐 함유량이 적어 소화력을 개선하는데에도 좋다.



▲ (사진: 데일리투데이 사진부 DB)



이런 건강한 식재료인 메밀을 이용한 소바는 메밀 국수를 일본식으로 가리키는 말. 15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기에, 왜 바로 나오지 않는지 궁금함에 양해를 구하고 주방을 들어갔다. 주방에서는 주문 즉시 들어간 국수가락을 뽑아내기에 열심이었다. 손수 직접 뽑은 메밀국수. 거기다가 무조건 메밀 100%를 사용한다고. 설렘 속에 기다린 메밀 소바의 맛은 역시 담백하면서도 맛있게 속을 일깨워주었다. 순 메밀면이기에 찰기가 적어 뚝뚝 끊어지지만, 오히려 그것이 좋다.


통 메밀에 찰기를 더하기 위해 밀가루 섞기 때문에 먹고 난 뒤 배부름이 심하지만, 이는 소화력이 높고 뱃속 부담도 덜하다. 여기에 구운 파를 넣고 가게의 비법이 들어간 간장 양념에 면발을 찍어 호로록. 정신 차리고 보니, 한 그릇을 싹 비웠다.

정성어린 손맛에 잃어버린 입맛도 되찾고 거기에 건강까지 얻은 한 끼에 나오는 발걸음이 가볍고 기쁘다.



▲ (사진: 데일리투데이 사진부 DB)


메밀장터

주소) 경기도 과천시 뒷골로 5-7

02) 504-0122



신보경 기자 boky0342@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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