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 수입이 전무했던 1960년대 세운상가에 가면 라디오 DJ 이름으로 만들어진 앨범부터 정부가 방송을 금지했던 가수 이미자의 ‘동백아가씨’ 일본판 버전, 서구의 팝송까지 LP로 구할 수 있었다.
불법 복제된 일명 ‘빽판’이다. 저작권에 대한 개념조차 없었던 시대였다.
플레이 보이, 허슬러, 각종 복제된 빨간 비디오나 만화도 세운상가에 가면 은밀하게 거래되곤 했다. 일본 비디오 게임과 오락실용 게임 복사판도 세운상가에서는 원판 보다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다.
서울역사박물관 분관 청계천박물관은 이처럼 1960~80년대 청계천 세운상가를 중심으로 성행했던 추억의 빽판, 빨간 책, 전자 오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특별기획전 ‘메이드 인 청계천 : 대중문화 ‘빽판’의 시대‘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청계천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24일부터 오는 11월 11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회에서는 라디오 전성시대였던 1960년대에 유명 DJ들이 이름을 걸고 음악방송에서 나온 음반을 편집해 만든 ‘라디오방송 빽판’을 볼 수 있다.
빨간 비디오가 유통됐던 세운상가를 상징적으로 연출한 ‘빨간 방’을 통해 세운상가 인근에서 유통했던 잡지들도 전시했다. 추억의 오락실 게임인 너구리와 갤러그도 체험할 수 있다.
황소현 기자 allen91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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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dailytoday.co.kr/news/view.php?idx=19069기사등록 2018-08-25 22:53:23